가수 김성규. / 사진제공=더블에이치티엔이
가수 김성규. / 사진제공=더블에이치티엔이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아직 대표라는 말을 들으면 어색하기도 해요. 하하."

김성규는 솔로 앨범 미니 5집 '2023 에스에스 컬렉션(2023 S/S Collection)' 발매 당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인피니트 완전체 활동을 위해 만든 인피니트 컴퍼니의 대표가 됐다.

솔로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인피니트 완전체 활동이 5년 만에 예고된 만큼, '대표'의 입으로 직접 듣는 완전체 활동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성규는 "저희가 그동안 활동을 본의 아니게, 다들 군대도 다녀오느라 꽤 오래 인피니트 활동을 못 했다. 지난해로 다들 전역했다. 이제는 안 할 이유가 없기에 멤버들과 상의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또 리더니까 설립했다. 오로지 인피니트 활동만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필요했다. 다들 회사가 다르지 않나. 그래서 설립하게 됐다. 멤버들과 응원하며 열심히 꾸려 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피니트는 2010년 6월 9일 데뷔했다. 2017년 멤버 호야가 탈퇴하며 7인조에서 6인조로 재편됐다. '내꺼하자', 'BTD', '추격자', 'Man In Love(남자가 사랑할 때)' 등의 히트곡을 냈고 마지막 앨범은 2019년이었다. 해체하지는 않았지만 멤버들이 서로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거나 연기 활동을 병행하거나 입대하는 등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그룹 활동은 뜸해졌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인피니트 컴퍼니가 설립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피니트 컴퍼니는 지난 5월 6일 인피니트 컴퍼니 공식 온라인 채널에는 인피니트의 로고가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깜짝 소식이었다. 지난 6월 9일에는 데뷔일에 맞춰 13주년 기념 라이브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피니트 컴퍼니 대표' 김성규, 솔로 활동에 깔아둔 완전체 활동 '복선'[TEN스타필드]
김성규의 이번 솔로 앨범은 한편으로는 '완전체 활동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타이틀곡 '스몰 토크'의 뮤직비디오 곳곳에는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인피니트 완전체 활동을 암시하는 상징을 넣었다. 김성규는 "세트에 인피니트 컴퍼니 마크가 나오기도 한다. 오랜만에 인피니트 활동을 다시 시작하니 복선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낙서하는 장면에서 원래는 하트를 그리는 거였다. 다른 걸 그린 컷도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계속 오케이를 안 하시더라. 저도 모르게 인피니트 마크를 그렸는데 '오케이'하시더라. 이걸 쓰시려나 했는데 그게 들어가서 저도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팬들이 오랜만에 보시기에 반가운 게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런 장치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김성규는 앨범의 4번 트랙 자작곡 '점프'에는 완전체 활동에 대한 막연함, 그리움도 담았다. 그는 "이 곡은 제가 그간 인피니트 활동을 쉬면서 느꼈던 감정, 인피니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감정들, 그 2가지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며 "인피니트의 감정도 들어있고 그동안 인피니트를 기다려준 분들의 감정도 조금 들어있다"고 밝혔다.

김성규는 멤버들 간 여전한 돈독함도 자랑했다. 그는 "단톡방에서는 별의별 얘기를 다 한다. '밥 먹었냐'부터 '오늘 같이 밥 먹을 사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인피니트 컴퍼니를 만들었지 않나. 8월에 공연하려고 준비하다 보니 일 얘기를 많이 한다. 회사 얘기도 많이 한다. 본인들이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바쁘게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 군무에 더해 팬들과 활발할 소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피니트. 팬들만 그들을 그리워한 것이 아닌 그들도 팬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김성규는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져가면서도 인피니트라는 그룹 활동에 대한 애틋함이 있었던 것이다. 김성규에게 '미리 들어본' 완전체 활동.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린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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