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속 이연이 ‘관계성 맛집’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이연은 tvN ‘이로운 사기’에서 상대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섬세한 연기와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극 중 이연이 맡아 열연 중인 정다정은 대외적으로 다정만화방을 운영 중이지만 뒤편으로는 거대한 비밀 작업실을 가진 경력 20년 차의 해커다.
정다정은 무미건조한 표정에 무뚝뚝한 말씨를 지녔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깊고 다정한 성격으로 극 중 각기 다른 인물들과 각양각색의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먼저 정다정을 비롯해 이로움(천우희 분), 나사(유희제 분), 링고(홍승범 분)는 각 분야 영재들로만 구성된 적목의 장학생 적목키드 4인방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왔다.
이연은 극 초반 동갑내기 이로움의 복수를 돕고 있으나 왠지 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정다정의 모습들을 불안한 눈빛과 날이 선 표정으로 그려내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지난 6화에서 과거 정다정이 이로움 부모의 죽음에 연관되었다는 충격적인 스토리가 공개되었고, 이연은 이를 절제된 감정선과 붉어진 눈시울로 완성시키며 반전을 극대화했다.
이와 동시에 적목키드 멤버들 간의 중심에서 소통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그들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는 행동들로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면서도 아슬아슬 위태로워 보이는 네 사람의 관계성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어 정다정에게 과공감 변호사 한무영(김동욱 분)의 등장은 그 자체로 희망이었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마음을 쓰는 한무영이라면 적목키드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정다정은 한무영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그가 자신들이 도산시킨 공장장 한재석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또 한 번 충격 전개를 선사했다.
이연은 얽히고설킨 적목키드와 한무영의 관계에 초조해하는 정다정의 심경을 어두운 표정과 불안한 눈빛으로 그려내며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폭풍 같은 전개 스토리에 이입하게 만드는 이연의 열연은 향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될 한무영이 적목키드와 척을 질지, 아니면 계속 든든한 아군으로 함께 할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렇듯 겉으론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상 적목키드의 비밀병기나 다름없는 정다정은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에 완벽하게 이입하고 있어 앞으로 그가 보여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로운 사기’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영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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