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약 혐의' 유아인, 21시간 조사 끝 집으로…"할 수 있는 말 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1시간의 2차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유아인은 17일 오전 6시 26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 16일 오전 9시께 2차 소환 조사를 위해 출석한 지 약 21시간 만이다.

초췌한 얼굴로 등장한 유아인은 "조사에서 어떤 내용 설명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코카인 등 투약 혐의 인정하십니까?" 등 추가 질문에는 침묵을 지킨 뒤 자리를 떴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 4일부터 2021년 12월 23일까지 73회, 4497mL에 이르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은 물론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또 다른 제3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3의 마약 성분은 바로 코카인, 케타민이었다. 코카인은 중독성, 환각성이 강력해 필로폰 헤로인과 3대 마약으로 불린다. 또한 여러 병원에서 이뤄진 잦은 프로포폴 투약은 의료진도 우려했다는 정황까지 확인됐다. 또한 경찰은 의료기록을 살피던 중 뒤늦게 졸피뎀이 과다 처방된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캐물었다. 유아인의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최 씨도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 씨는 수사 초기 참고인이었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었다. 최 씨는 지난 2월 5일 유아인이 미국 여행을 마치고 입국할 당시 함께 입국했던 인물. 유아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최 씨가 유아인과 함께 마약을 하거나 유아인에게 졸피뎀을 대리 처방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아인은 3월 27일 1차 조사를 받은 이후 약 2개월 만에 2차 소환조사에 응했다. 당초 유아인의 2차 소환 조사는 5월 11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은 청사 앞까지 왔다 되돌아갔다. 유아인 법률 대리인 측은 "이미 출석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엄홍식 씨는 조사에 임하고자 하였고, 이에 변호인은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5월 15일 정례 간담회에서 "피조사자(유아인) 측에서 소환 일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대한 신속하게 출석 일자를 조율해 조사받는 게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그렇게(영장 신청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경찰의 구속 영장 검토 이야기 후 하루 만에 "성실시 조사에 임하겠다"며 2차 조환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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