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에 출연한 배우 김우빈. / 사진제공=넷플릭스
'택배기사'에 출연한 배우 김우빈. /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우빈이 넷플릭스 '택배기사' 액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1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의 주인공 김우빈을 만났다. 김우빈은 난민 출신으로 택배기사 랭킹 1위인 '5-8' 역을 맡았다. 5-8은 오염된 대기와 헌터들의 공격을 뚫고 신선한 산소와 음식, 생필품을 배달하는 '전설의 택배기사'. 헌터들이 그의 쉬는 날을 노릴 정도로 막강한 전투 실력을 가진 5-8은 밤이 되면 몇몇의 택배기사들과 함께 난민들을 돕는 기사(Knight)로 활동한다.

김우빈은 영화 '마스터'를 함께했던 조의석 감독과 이번 시리즈로 다시 함께 작업하게 됐다. 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조의석 감독님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감독님이 '믿어달라'고 하시더라. 이전에 작업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함께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한 번 합을 맞췄던 터라 굳이 많은 대화를 따로 하지 않아도 통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 당시에만 해도 모두 마스크를 쓰던 때라서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궁금했다. 캐릭터가 각각 살아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영화 '외계+인'으로 SF 장르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눈으로 직접 보면서 느끼는 것과 상상하면서 하는 건 차이가 있지 않나. '외계+인'을 무려 13개월 동안 하면서 하늘을 날고 빔을 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어려운 건 어렵더라"라고 털어놨다.

극 중 오염된 환경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촬영한 김우빈. 그는 "마스크의 기능이 아예 없다. 촬영용 소품이기 때문이다. 호흡하기 더 어렵고 습한 날엔 안에 습기가 고여서 마스크를 벗으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어렵긴 했지만 상황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긴 했다. 즐겁게 생각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웠던 건, 액션을 하면 움직이지 않나. 그래서 마스크를 고정시키려고 얼굴에 접착제를 붙이고 마스크를 썼다. 그걸 떼는 게 좀 아팠다"며 웃었다.

액션 연기가 많은 김우빈이지만 "액션은 다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야 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어려웠다. 하지만 무술팀이 '마스터'로 한 번 호흡을 맞췄던 터라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액션은 리액션을 잘 받아줘야 사는 건데 형들이 잘 살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5-8의 액션이 현재 액션과는 달랐으면 했다. 현재는 많은 경험 통해 익숙해져있고 절제돼 있다면 과거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투박하고 거칠고 날 것 같지만 상황과 세상에 대한 분노가 잘 담겨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 12일 공개됐으며, 넷플릭스 공식 집계 '넷플릭스 TOP 10'에서 '택배기사'는 3122만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5월 8일~14일) 비영어 TV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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