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사진= 텐아시아 DB
김태희./사진= 텐아시아 DB
배우 김태희가 스릴러에 첫 도전 한다. 전작 '하이바이,마마'로 연기력 논란을 씻어냈지만, 한 번 더 못 박을 필요가 있다. 호평이 혹평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김태희는 대한민국 대표 미녀로 꼽힐 정도로 미모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배우다. 반면, 연기력은 늘 불안해 구설에 올랐다. 2003년 ‘천국의 계단’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은 김태희는 이후 출연한 드라마에서 줄곧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아이리스', '마이 프린세스', '장옥정, 사랑에 살다', '용팔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상위권을 차지한 드라마다. 해당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여주인공이 김태희라는 점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은 뛰어나다. 그에 걸맞은 연기력이 부족했다.

2020년 김태희는 연기력 논란을 쏙 들어가게 해 준 tvN '하이바이,마마!'라는 드라마를 만나게 된다. 가수 겸 배우 비와 결혼, 육아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김태희가 '하이바이,마마'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연기력 호평을 받았다.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방송 화면.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방송 화면.
'하이바이, 마마'에서 '귀신' 차유리 역을 맡은 김태희는 한 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극 중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한 아픔에 이승을 맴도는 차유리라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딸을 향한 유쾌한 웃음부터 애틋함이 섞인 오열까지 소화하며 공감을 끌어냈다.

5년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자신을 향한 우려를 걷어내고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김태희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육아를 병행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가 없었지만, 오히려 모성애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
./사진=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
연기력 논란을 잠재운 김태희가 내달 19일 공개되는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 출연한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마당이 있는 집'은 김태희와 임지연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태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악역 박연진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임지연의 만남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정지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다. 앞서 'WWW’와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바. 그의 스릴러 작품은 어떨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흥행 요소는 다 모였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히트 메이커' 감독. 방영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화제성과 주목을 받으려면 주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극의 중심을 잡아줄 김태희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이바이,마마'에서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 김태희가 '마당이 있는 집'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줄지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가수 겸 배우 혜리는 '응답하라 1988'에서 맡은 '덕선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뒤 선보인 작품들에서는 연기력 논란이 일었다. 김태희는 마냥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이 아닌 연기력이 향상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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