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탐구생활’이 열일곱 정동원의 혹독한 스리랑카 적응기를 실감나게 전했다.
지난 9일 MBN 글로벌 프로젝트 ‘지구탐구생활’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동원이 스리랑카 현지인의 삶에 뛰어들어 함께 땀 흘리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알차게 담아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먼저 정동원은 누구와 어디로 떠나는지도 모른 채 인천공항에 도착해 “스리랑카로 홈스테이를 떠난다”는 말을 듣자 기뻐한 것도 잠시, 이내 “이름만 들어 봤다. 추운 나라냐, 더운 나라냐”고 물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초대자의 얼굴이 들어 있는 스리랑카어 초대장과 커다란 타워 모습이 담긴 사진, 100달러가 들어있는 봉투를 건네받고 의문에 빠진 정동원은 결국 출국을 기다리는 스리랑카인들에게 다가가 직접 편지 해석을 부탁했고, “스리랑카에서 아침 8시, 사진 속 장소로 오라”는 미션 내용을 깨닫고 눈을 반짝 빛냈다.
장장 8시간 비행 끝, 정동원은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스리랑카에 도착했지만 숨을 턱 막히게 하는 더위와 수많은 인파, 자신을 남기고 숙소로 먼저 떠나는 제작진을 보며 연속으로 당황한 정동원.
이내 그는 서투른 영어에 손짓과 발짓을 더해 겨우 환전을 한 뒤 택시를 타는 것에 성공했고, 사진 속 만남의 장소인 ‘로터스 타워’에 도착했다. 정동원이 초대장 속 주인공 얼굴과 행인들을 비교하며 찾아 헤매는 사이, 능숙한 한국말을 하는 스리랑카인이 다가왔고, 한국에서 10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수다뜨라고 자신을 소개해 호기심을 일으켰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으로 현지에 많은 사업체를 운영하게 된 수다뜨는 자신의 집과 직장이 있는 해안 도시 ‘갈레’로 정동원을 데려갔다. 이후 현지식으로 배를 채운 정동원은 건물 4층에 위치한 임대 아파트로 올라갔고, ‘청소를 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정동원은 숙소 바닥을 물걸레질하는 것에서부터 수십 개 창문을 일일이 손으로 닦고, 침대를 정리하는 등 스리랑카에서의 ‘첫 노동’을 맛보게 됐고, 흥건한 땀에 엉덩이까지 흠뻑 젖자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라고 속내를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마침내 정동원은 3대가 모여 사는 수다뜨의 집에 본격 홈스테이를 하러 갔고, 가정식 한 상 차림을 폭풍 흡입한 데 이어, 자신의 노래를 틀고 할아버지와 춤을 추는 최강 친화력으로 “넷째 아들하라”는 권유를 받아 웃음을 터지게 했다.
다음날 스리랑카의 설날 아침이 밝았고, 정동원은 수다뜨로부터 설날 인사를 배운 후 가족들에게 살뜰히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정동원은 아침을 먹던 중 밖에서 들려오는 어마어마한 굉음에 그대로 얼어붙었고 “8시 35분부터 오후 5시 5분까지 집안에서는 밥을 못 먹는다”는 스리랑카의 독특한 풍습에 또 다시 놀라고 말았다.
더욱이 정동원은 “밥 먹고 싶으면 밖에 나가 먹으라”는 말에 맨발로 접시를 든 채 밖으로 나가, 자욱한 연기에도 아랑곳 앉고 음식 삼매경에 빠진 모습으로 폭소를 안겼다.
그런가하면 예능 대모 김숙이 정동원을 돕기 위한 글로벌 보호자로 등장해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보호자라고 해서 케어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라며 “90년대 스타일, 꼰대 스타일로 가르쳐 주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김숙은 경유지인 방콕에서 숙소를 찾지 못한 채 무려 9시간 넘게 노숙하는 난관에 빠져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구탐구생활’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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