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주범 라덕연 누구?
임창정에게 동업 및 투자 제안
조조파티·투자자 모임·골프장에 동행

임창정 "투자로 손해 봤을 뿐, 영업행위 한 적 없어"
YES IM 엔터테인먼트 제공
YES IM 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SG증권발 주가폭락으로 촉발된 주가조작 의혹 사태. 투자컨설팅 회사 대표 라덕연을 중심으로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들도 얽힌 이번 사건에 가수 임창정이 있다.

임창정은 모든 의혹을 '몰랐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은 임창정이 (자의든 타의든)일당들의 '얼굴 마담' 역할을 해왔다는 것. 임창정은 일당들의 파티와 사업 현장에 동행했고 투자자들 앞에서 라대표를 '아주 종교'라며 찬양하기도 했다.

◆ 가수 A씨(임창정) 주가조작 가담 의혹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갑자기 폭락했다. 나흘간 폭락으로 8개 총목의 시가총액은 8조 2000억이 증발했다.

수사당국은 일당들이 투자자 명의의 휴대폰을 이용해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했다. 일당들과 함께 사업을 벌이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고 지목당한 가수는 임창정.

◆ 임창정의 해명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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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

임창정은 4월 27일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라덕연 대표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양한 IP를 근거로 들어 임창정과 함께 사업 논의를 진행했다. 임창정은 ㈜임창정 법인 등이 소유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구주를 인수하고 저의 사업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도 해 주겠다는 말을 믿고 기획사 주식의 일부를 매각했다.

임창정에 따르면 일당들은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하면서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 할 것을 권유했다. 임창정은 지분 일부를 50억에 팔고 30억을 재투자했다.

임창정이 투자한 30억은 한달 반 만에 58억이 됐다. 임창정은 "어떤 종목인지 모르지만, 그래프만 보게 되니까 이익이 좋고 수익이 얼마만큼 났다고 하니 되게 좋겠다. 30억 신용매수로 84억 치의 주식을 샀더라. 나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소유한 IP들 중 케이블 채널 에서 방영할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첫 녹화를 마치고, 골프 예능 촬영 장소인 일본과 미국 골프장을 답사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된다고 믿었다"면서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고 피해를 주장했다.

◆ 임창정♥서하얀 조조파티 참석→투자자 모임에서 '찬양'
주가조작단 '얼굴 마담' 해온 임창정, 억울한 피해자일까 투자실패자일까 [TEN스타필드]
지난달 28일 JTBC는 라덕연 일당은 자신들의 운용자금이 1조가 넘자, '조조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임창정은 이 자리에 서하얀과 아들을 데려갔다. 임창정은 "라덕연 회장으로부터 송년행사 모임에 초청을 받아서 게스트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이지 주최 측의 일원으로 참석했던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임창정이 투자자 모임에서 이들을 '찬양'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임창정은 라덕연을 가리켜 "아주 종교야"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치켜세웠다.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주가조작단으로 불리는 세력이 미국 골프장을 계약하는 자리에 임창정이 동행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임창정씨는 라덕연 대표와 일본 골프장도 동행했다. 임창정 측은 "골프장 인수 계약은 그들끼리 이미 2월 초에 이뤄졌으며, 임창정은 계약 마무리 단계인 3월 말 촬영 중인 골프 예능을 위한 현장 답사차 동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피해자인가 투자실패자인가

일당에게 임창정은 '홍보 담당'으로 쓰였다. 임창정이 나간 행사와 투자자 모임, 골프장 등 '유명 가수의 참석'으로 홍보됐을 테니. 임창정의 억울함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도 일당과 함께한 과거 행보 때문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행위 등 혐의로 라덕연을 입건하고 그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밝혀낼 진실 속 임창정은 가담자에 속할까 피해자로 분류될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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