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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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가 회를 거듭할수록, 그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퍼지고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4월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한국 2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김영광, 이성경, 성준, 김예원 등 배우들의 열연과 케미가 과몰입을 유발하며 ‘사랑말 앓이’ 확산에 공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복수’로 시작해 ‘사랑’이 되어버린 김영광-이성경 커플과 위로를 건네는 ‘술친구’로 시작해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성준-김예원 커플의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매력이 구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먼저 ‘사랑이라 말해요’의 두 주인공, 우주(이성경)와 동진(김영광)은 눈빛으로 모든 감정을 이야기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결혼하는 엄마 때문에 외롭게 자라온 동진과 엄마의 고등학교 동창생과 바람이 나 가족들을 버리고 떠나버린 아버지 대신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해온 우주. 인생의 즐거움보다는 아릿함과 쓸쓸함을 더 많이 느끼며 살아온 두 사람이었기에 많은 말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눈빛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 그래서인지 “내가 먼저 좋아한 것 같다”는 동진과 “내가 한동진씨 많이 좋아한다”는 우주의 담백한 고백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반면 우주의 언니 혜성(김예원)과 우주의 절친 준(성준)은 서로의 치부까지 남김없이 드러내며 위로와 공감을 주고받는다. 혜성은 가족에게도 차마 하지 못했던 공황장애가 생겼단 이야기를 털어놓고, 준 역시 식사자리에서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냉랭한 부모님과의 관계와 아픈 속내를 꺼내놓았다. 주고받는 위로와 공감 속에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게 됐다. 꾸미지 않고 본연의 모습 그대로 대할 수 있는 준에게 사랑을 느끼는 혜성, 그리고 지금의 좋은 관계가 무너질까 두려워 그런 혜성을 자꾸 밀어내는 준. 상반된 입장의 두 사람을 동시에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사랑이라 말할까’의 캐릭터들이 고루 사랑받고 지지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김영광, 이성경, 성준, 김예원, 네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 특히, 전례 없는 어깨와 등 연기로 “세상 외로워 보이고, 세상 심심해보이는 축축한 등짝”을 재현해낸 김영광, 불만 가득한 표정에 그렇지 못한 눈빛을 장착하고 대사 한마디 없이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는 이성경, 찐 현실 친구 바이브로 때로는 무심한 듯 때로는 다정하게 심쿵을 선사하는 성준, 철 없는 듯 해맑은 미소 뒤에 진중한 속내를 감춘 김예원 등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네 배우의 섬세한 열연이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영광, 이성경, 성준, 김예원 등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마지막 2화는 오는 12일 수요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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