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뼈 끼운 채 "내가 메시아" 발언
"나쁜 XX니까" "개XX라서" 원색적 비난
'가평계곡 살인사건' 연상 발언…2차 가해 우려
김기수 / 사진=텐아시아DB
김기수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김기수가 불편한 행동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개인 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JMS 교주 정명석'에 대한 인물 묘사가 문제가 됐다. 해학이나 풍자의 개념보다는 우스꽝스러운 표현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후 김기수의 원색적인 욕설 역시 저급한 해석일 뿐이라 비판받고 있다.

김기수는 최근 자기 개인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팬들과 소통 중이던 김기수는 들고 있던 닭 뼈를 갖고 인물 묘사를 시작했다.

김기수가 따라 한 인물은 사이비라 알려진 'JMS(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이다. 정명석은 JMS의 총재로서, 숱한 성 추문과 성범죄에 휩싸인 인물이다. 김기수는 닭 뼈를 자기 입술 사이에 끼운 채 "하늘이 말이야. 어? 하느님이 나야. 내가 메시아야"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은 "왜 그런 걸 따라 하냐?"라고 지적했다. 김기수는 팬들의 반응에 "왜 따라 하냐고? 나쁜 XX니까. 개XX라서. 왜요"라며 되려 반박했다. 논란이 커질 것을 생각한 나머지, 이후 언급이나 사과는 없었다.

개인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해당 장면을 본 A 씨는 "저희 시댁 이모가 JMS 신자였다. 저 임신했을 때 저한테 몇 번 전화했는데, 시아버지가 알고 이모님한테 엄청 뭐라고 하셨다. 다행히 이모님도 그 이후 건실한 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렇게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이 시국에 JMS로 개그를 치는 사람이 있다. 뉴스를 봤으면 저런 짓 못 할 텐데, 너무 불쾌하다. 저게 재밌냐?"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사진=김기수 SNS
사진=김기수 SNS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등의 죄로 10년을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범죄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현재는 JMS 여신도 준강간 혐의를 받는 또 다른 사건의 1심 구속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통해 재조명된 JMS. 수 십년간 JMS의 행적을 좇은 김도형 교수는 사회 곳곳에 JMS 신도가 있다며, 사회를 병들게 하는 추악한 무리라고 지적했다. 숱한 범죄에 연루된 JMS인 만큼, 현재 사회적으로도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다.

사회적으로 예민한 사건을 언급, 불편함만을 만들었다. 개그 소재로 삼을 때는 보는 이들에게 부정적 감정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저 '나쁜 X', '욕먹을 만한 X'이라는 원색적인 이유로 해학과 풍자를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기수는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가평계곡 살인사건에 대한 언급이 논란을 빚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이은해'라는 한 팬의 이름을 보면서부터다. '이은해'는 가평계곡 살인사건의 범인 이름이다.

이름을 본 김기수는 "남편은 왜 죽였어? 복어 먹으러 갈래?"라고 말했다. 사망한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배려가 없는 태도였다. 되려 2차 가해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번 JMS와 더불어 '가평계곡 살인사건'에 대한 아쉬운 태도. 그에 대한 사과나 입장은 현재까지 없다.

김기수는 연예인으로서 일반인과 비교해 언행의 영향력, 파급력이 있다. 모두가 지적하는 행동이 있다면 신념이 아닌 고집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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