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한지 홍보 영상물 출연
中 누리꾼 "왕희지 있을 때 파오차이국 없어"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도 '동북공정' 태도 여전
中 누리꾼 "왕희지 있을 때 파오차이국 없어"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도 '동북공정' 태도 여전
그룹 뉴진스가 일부 중국인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았다.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영상에 출연하면서다. 종이의 시작은 중국이었다며, '문화 강탈'을 주장한 것. 뉴진스는 출연 의도와 달리 악플의 표적이 됐다.
뉴진스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의 '2022 한지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사업'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해당 영상에서 한지의 역사, 내구성, 기능 등을 이야기했다. 또 안치용 한지장과 함께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지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룬 영상. 일부 중국인들은 다른 곳에 초점을 뒀다. 실제로 뉴진스 공식 SNS 계정에 '종이를 처음 만든 나라는 중국'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한 누리꾼은 "왕희지(해서·행서·초서의 서체를 완성한 중국 동진의 서예가)가 있을 때 너희 파오차이국은 없었다"라며 정치적으로 예민한 발언을 남겼다. 파오차이는 김치의 중국식 표기다. 김치가 중국의 문화라 주장해 갈등을 빚어냈다. 이번 뉴진스를 향한 중국인들의 악플 세례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동북공정이란 중국의 획일화된 역사 인식을 뜻한다. 종이의 시작은 중국이지만, 한지 역시 또 하나로 발전된 문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역사의 시작을 중국이라 고집했다.
한한령(한국 제한령)이 조금씩 완화되는 요즘이다. 근 몇 년간 닫혀있던 문화 교류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화산업의 주요 시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개방적 움직임에 모두가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을 향한 부정적 인식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거만한 태도와 국내 친중 연예인에 대한 기피 현상이 이유다. 가수 헨리는 중국의 정치적 이념을 동의해 왔다. '하나의 중국'을 지지했고, 동북공정을 위한 중국 예능 '저취시가무 시즌4'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국내에서는 반감을 일으켰고, 현재까지 자유로운 연예 활동을 못 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했던 중국인 아이돌 역시 마찬가지다. 엑소 크리스, 루한, 타오, 빅토리아 등은 아이돌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이후 중국으로 향했다. 몸값이 높아진 만큼, 중국에서의 활동이 더 큰 수익을 낸다. 떠나는 과정에서의 잡음은 중요하지 않다. 소속사와의 소송 또는 계약 파기 등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국계 연예인들의 '뒤통수 역사'다. K팝에서 중국 이름표가 달리면 의심부터 하는 이유다. K팝 관계자들의 입장은 난처하다. 중국에 대한 불신이 생겼지만, 뗄 수 없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
한지를 홍보하는데, '종이의 근본'을 말하는 민족이다. 나아가 출연 연예인에 대한 존중은 찾을 수 없다. 중국의 고집에 희생양이 된 뉴진스. 말 한마디 못 하고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뉴진스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의 '2022 한지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사업'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해당 영상에서 한지의 역사, 내구성, 기능 등을 이야기했다. 또 안치용 한지장과 함께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지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룬 영상. 일부 중국인들은 다른 곳에 초점을 뒀다. 실제로 뉴진스 공식 SNS 계정에 '종이를 처음 만든 나라는 중국'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한 누리꾼은 "왕희지(해서·행서·초서의 서체를 완성한 중국 동진의 서예가)가 있을 때 너희 파오차이국은 없었다"라며 정치적으로 예민한 발언을 남겼다. 파오차이는 김치의 중국식 표기다. 김치가 중국의 문화라 주장해 갈등을 빚어냈다. 이번 뉴진스를 향한 중국인들의 악플 세례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동북공정이란 중국의 획일화된 역사 인식을 뜻한다. 종이의 시작은 중국이지만, 한지 역시 또 하나로 발전된 문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역사의 시작을 중국이라 고집했다.
한한령(한국 제한령)이 조금씩 완화되는 요즘이다. 근 몇 년간 닫혀있던 문화 교류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화산업의 주요 시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개방적 움직임에 모두가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을 향한 부정적 인식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거만한 태도와 국내 친중 연예인에 대한 기피 현상이 이유다. 가수 헨리는 중국의 정치적 이념을 동의해 왔다. '하나의 중국'을 지지했고, 동북공정을 위한 중국 예능 '저취시가무 시즌4'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국내에서는 반감을 일으켰고, 현재까지 자유로운 연예 활동을 못 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했던 중국인 아이돌 역시 마찬가지다. 엑소 크리스, 루한, 타오, 빅토리아 등은 아이돌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이후 중국으로 향했다. 몸값이 높아진 만큼, 중국에서의 활동이 더 큰 수익을 낸다. 떠나는 과정에서의 잡음은 중요하지 않다. 소속사와의 소송 또는 계약 파기 등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국계 연예인들의 '뒤통수 역사'다. K팝에서 중국 이름표가 달리면 의심부터 하는 이유다. K팝 관계자들의 입장은 난처하다. 중국에 대한 불신이 생겼지만, 뗄 수 없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
한지를 홍보하는데, '종이의 근본'을 말하는 민족이다. 나아가 출연 연예인에 대한 존중은 찾을 수 없다. 중국의 고집에 희생양이 된 뉴진스. 말 한마디 못 하고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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