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한이 '일당백집사' 마지막 회에서 끝까지 유쾌하고 코믹한 삼촌 '빈센트'를 열연했다.
지난 21, 22일 방송된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빈센트는 서해안(송덕호 분)을 감옥에 보내고 실의에 빠져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김태희(이준영 분)를 위해 끊임없이 방문을 두드렸다. 마침내 방에서 나와 연인 백동주(이혜리 분)와 포옹하는 김태희를 보며 빈센트는 "저것들이… 독거노인을 앞에 두고… 아니다. 난 비혼을 선언했지? 그것도 자발적 비혼..."이라 이야기하며 미카엘(오대환 분)을 술 상대로 불렀다.
미카엘은 빈센트와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삼삼(삼촌 & 삼촌)"이라는 건배사를 내세웠다. 둘은 서로 조카들의 인연과 운명에 관해 이야기하다 빈센트는 미카엘에게 "우리 이왕 이렇게 된 거 실버타운까지 함께 쭉 가보시죠?"라며 제안했다. 미카엘은 단호하게 거절했고, 빈센트는 "깍쟁이"라는 감상을 남기며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빈센트에게 앞서 시도했던 '일당백' 사업의 세계화를 위한 'May I Help You'라는 사업구상을 받아들인 투자자도 나타났다. 투자자는 투자를 논의하기 위해 판교로 와 달라는 제안을 했다. 그 소식을 반긴 조카 김태희는 "삼촌, 지금 머리는 조금 비즈니스 언프렌들리하거든? 조금의 컷팅이 필요할 것 같은데"라고 제안했고, 빈센트는 "오브 코오스!"라고 외치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빈센트는 여태 아껴왔던 머리를 자르는 것에 망설였다. 가위가 머리카락에 닿을 때마다 과민반응을 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조카 김태희와 정장을 차려입고 둘은 판교로 향했다. '일당백'이라 적힌 스쿠터 위에서 두 사람은 각각 "굿 럭"과 "유 투"를 주고받으며 행운을 빌었다. 서로 '병원 면접'과 '투자자 미팅'으로 나뉜 목적지였지만, 각자의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바라 마지않았던 '완벽 해피 엔딩'이었다.
이규한은 마지막까지 무거운 극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환기시키며 열연을 펼쳤다. 특히 코믹한 모습으로 조카를 향한 염려와 애정을 드러내며 마냥 철없어 보이지만 '어른'의 몫을 해내는 섬세한 연기력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망자와 대화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와 '일당백' 직원 김태희가 고인의 의뢰로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는 12월 22일 방영된 16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