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된 2차 포스터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꽃나무 앞에서 악마의 나팔꽃을 들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문동은(송혜교)의 모습으로 시선을 빼앗는다.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보자"는 잔혹한 한 마디와 대비되는 신성한 비주얼의 조화가 강한 여운을 남긴다. 동은의 가슴속 깊이 자리한 분노는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한꺼풀 더 베일을 벗는다. 그리움에 비유할 만큼 멈출 수 없는 증오, 대상을 가리기 힘든 원망으로 가득한 칠흑 같은 동은의 내면과 치밀하게 설계한 복수의 길에 나선 그녀의 묵묵한 발걸음이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자극한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과 뜨거운 진심이 담겨 탄생한 각본은 안길호 감독의 손을 거쳐 영상으로 옮겨졌다. '더 글로리'의 집중력 있는 서사에 끌려 연출을 결정한 안길호 감독은 "각본의 감정선이 명확했고, 잘 짜여진 문학작품 같았기에 이를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주안점"이라며 "멋있어 보이는 것 보다 사실적으로 담아내려고 했다"며 김은숙 작가와의 커다란 시너지를 예고했다. 송혜교는 안길호 감독이 이끈 현장에 대해 "연출가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연기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뜨겁고도 차가운 복수의 서막을 알린 '더 글로리'는 오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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