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과 류준열이 영화 '올빼미'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안정감 있는 그림체인 두 사람은 118분 동안 큰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1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안태진 감독, 배우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특히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안태진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올빼미'는 첫 장편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안태진 감독은 "4년 전쯤에 의뢰받은 뒤 시나리오를 썼다. 작년에 촬영하고 이렇게 개봉하게 됐다. 영화를 오래 준비했다. 이 자리가 현실 같지 않고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빼미'가 시작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안태진 감독은 "시작은 주맹증이었다. 주맹증에 걸린 주인공이 무언가를 목격한다는 아이템이 있었다. 어떤 시대 배경을 가져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태진 감독은 "실록에 한 줄이 있다.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것 같다'는 소현 세자의 죽음에 관련한 한 문장 있다. 실록 중에 가장 많은 의심을 담은 구절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왜 이렇게 적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그 배경을 가져와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태진 감독은 "영화 초반 제가 장염에 걸려서 열흘 정도 미운 밥을 먹으면서 고생했다. 촬영하고 힘들어서 지쳐서 들어오면 준열 씨에게 전화가 왔다. 3시간 정도 시나리오 이야기를 하더라.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류준열은 "감독님께서 제가 전화하면 '잠시만요'라고 하시면서 이어폰을 끼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극 중 유해진은 인조를 연기한다. 인조는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이다. 류준열은 경수로 분했다. 경수는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유해진과 류준열은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로 재회했다. 두 사람에게 '올빼미'는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류준열은 "기쁨, 안도 등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사실 두 번째 했으면 세 번째도 똑같겠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으레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하게 하면 먼저 연락해서 같이 하게 됐다고 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런 대화를 안 했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이번에는 둘의 분위기가 전 작품과 굉장히 다른 현장이었다. 그게 특별히 우리가 이 '작품을 준비하자'는 대화가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잘 이끌어주셨다. 그게 스크린에 잘 드러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해진 역시 "영화를 보면서 다른 건 몰라도 느낀 건 되게 정말 잘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 들더라. 제가 옆에서 봤을 때 정말 굵은 기둥이 돼 가고 있구나라고 많이 느꼈다"고 화답했다.
유해진은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영화를 늘 볼 때마다 객관적이지 않다. 보기 전에 어떻게 보게 될까 궁금하기도 한데, 나한테 좋게 다가왔으면 했다. 고생한 만큼 좋게 다가왔으면 이라고 기대한다. 보고 나면 잘 모르겠다. 처음 봤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해서 주변에 다른 분들의 반응을 같이 읽는 정도다. 고생한 만큼 녹아있는 게 보이더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작품마다 늘 고생한다. 저는 심리적인 걸 쫓아가는 왕이다. 액션을 하는 것도 아니다. 육체적으로는 괜찮았다.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져야 하나 심리적인 걸 쫓아가는 게 공부였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게으른 편이라고 밝힌 류준열. 그는 "'올빼미'는 제가 해왔던 캐릭터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는 누구나 다 살면서 나름대로 핸디캡을 갖고 있다. 경수 본인이 가진 핸디캡 이외에 평민으로서 궁에 들어가서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인물이 할 수 있는 이야기, 보고도 못 본 척 해야 하는 순간들 우리의 삶과 닮았다는 지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류준열은 "박진감 넘치는 순간 속에서 한 편의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나 싶다. 경수를 표현하는 데는 꿈을 꾼다는 건 앞이 안 보인다는 게 아니라 '어딜 보고 있는 거야?'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그들 나름대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저도 촬영하면서 그랬다.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향이나 내 삶에서 어디를 바라보고 가야 하는지 중의적인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영화는 극장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에 어두운 분위기가 있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1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안태진 감독, 배우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특히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안태진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올빼미'는 첫 장편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안태진 감독은 "4년 전쯤에 의뢰받은 뒤 시나리오를 썼다. 작년에 촬영하고 이렇게 개봉하게 됐다. 영화를 오래 준비했다. 이 자리가 현실 같지 않고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빼미'가 시작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안태진 감독은 "시작은 주맹증이었다. 주맹증에 걸린 주인공이 무언가를 목격한다는 아이템이 있었다. 어떤 시대 배경을 가져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태진 감독은 "실록에 한 줄이 있다.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것 같다'는 소현 세자의 죽음에 관련한 한 문장 있다. 실록 중에 가장 많은 의심을 담은 구절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왜 이렇게 적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그 배경을 가져와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태진 감독은 "영화 초반 제가 장염에 걸려서 열흘 정도 미운 밥을 먹으면서 고생했다. 촬영하고 힘들어서 지쳐서 들어오면 준열 씨에게 전화가 왔다. 3시간 정도 시나리오 이야기를 하더라.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류준열은 "감독님께서 제가 전화하면 '잠시만요'라고 하시면서 이어폰을 끼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극 중 유해진은 인조를 연기한다. 인조는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이다. 류준열은 경수로 분했다. 경수는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유해진과 류준열은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로 재회했다. 두 사람에게 '올빼미'는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류준열은 "기쁨, 안도 등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사실 두 번째 했으면 세 번째도 똑같겠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으레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하게 하면 먼저 연락해서 같이 하게 됐다고 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런 대화를 안 했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이번에는 둘의 분위기가 전 작품과 굉장히 다른 현장이었다. 그게 특별히 우리가 이 '작품을 준비하자'는 대화가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잘 이끌어주셨다. 그게 스크린에 잘 드러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해진 역시 "영화를 보면서 다른 건 몰라도 느낀 건 되게 정말 잘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 들더라. 제가 옆에서 봤을 때 정말 굵은 기둥이 돼 가고 있구나라고 많이 느꼈다"고 화답했다.
유해진은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영화를 늘 볼 때마다 객관적이지 않다. 보기 전에 어떻게 보게 될까 궁금하기도 한데, 나한테 좋게 다가왔으면 했다. 고생한 만큼 좋게 다가왔으면 이라고 기대한다. 보고 나면 잘 모르겠다. 처음 봤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해서 주변에 다른 분들의 반응을 같이 읽는 정도다. 고생한 만큼 녹아있는 게 보이더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작품마다 늘 고생한다. 저는 심리적인 걸 쫓아가는 왕이다. 액션을 하는 것도 아니다. 육체적으로는 괜찮았다.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져야 하나 심리적인 걸 쫓아가는 게 공부였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게으른 편이라고 밝힌 류준열. 그는 "'올빼미'는 제가 해왔던 캐릭터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는 누구나 다 살면서 나름대로 핸디캡을 갖고 있다. 경수 본인이 가진 핸디캡 이외에 평민으로서 궁에 들어가서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인물이 할 수 있는 이야기, 보고도 못 본 척 해야 하는 순간들 우리의 삶과 닮았다는 지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류준열은 "박진감 넘치는 순간 속에서 한 편의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나 싶다. 경수를 표현하는 데는 꿈을 꾼다는 건 앞이 안 보인다는 게 아니라 '어딜 보고 있는 거야?'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그들 나름대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저도 촬영하면서 그랬다.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향이나 내 삶에서 어디를 바라보고 가야 하는지 중의적인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영화는 극장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에 어두운 분위기가 있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