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장애와 언어 장애 등을 겪고 있는 아이가 가족들의 정면돌파로 달라졌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이하 '우아달 리턴즈')에서는 4형제 집에 MC 이현이와 임상심리전문가 조선미 교수가 출동했다.
이 집에는 6살 쌍둥이 형제와 4살, 2살 동생들까지 있어 매일같이 요란한 육아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형제간 싸움과 울음이 일상이다 보니 웬만한 일에는 부모가 눈길조차 주지 않는 상황이었다. 조선미 교수는 "지금은 부모에게 민감성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밤마다 수시로 울고 잠들지 못하는 둘째 아들은 다같이 한 방에 누워 깊이 자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계속 문을 열고 밖을 살피는 불안 증세를 보였다. 이현이는 "엄마랑 같이 자면 안되나요?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조선미 교수는 영상 속 아이의 패턴을 보고"제 30년 경력 동안 본 적 없는 양상이지만 야경증, 수면장애는 분명히 아니다"라며 “아이가 외상을 겪은 후가 아니라 외상 내(內)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는 수면 문제 외에도 매 끼니 모든 반찬을 거부한 채 김치만 먹겠다고 고집하고, 4살 동생보다 말을 못하는 언어 지연 문제도 겪고 있었다.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형제들 틈에서 밀리고, 불만도 말하지 못했다.
조선미 교수는 일상 모니터링을 마치고 꼼꼼하게 체크한 뒤 "상담하면서도 아이의 말을 반 이상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면서 "뇌는 꾸준히 발달하지만 언어 발달은 결정적인 시기가 있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4형제의 부모는 2년 전 영유아검진에서 '말이 느려 큰 병원을 가보라'는 조언을 듣고도 치료를 미뤘다고. 이들은 "내 아이가 장애라고 판정받을까 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현이와 조선미 교수는 "듣기 두려운 말이라고 해도 아이를 위해 큰 결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도 함께 관찰 영상을 보면서 본격적인 솔루션이 시작됐다. 우선, “잠을 자라”는 말과 함께 아이의 공포감이 시작됐다는 것에 주목한 결과, 아이를 불안하게 한 것은 밤마다 계속되는 아빠의 훈육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매를 준비하고 겁을 주면서 훈육하던 아빠의 존재가 아이에게는 ‘깜깜한 밤은 곧 무서움, 이는 곧 아빠’라는 공식으로 자리매김한 것.
다른 식구들이 편히 잠든 시간에도 배회하는 아이의 영상을 본 아빠는 "저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에 아빠는 아이들 보는 앞에서 문제의 매를 버렸다. 그리고 솔루션에 따라 ‘자기 전 놀이와 목욕, 로션 바르기’ 등으로 루틴을 정해 스킨십을 하며 아이들과 어울려 잠들기로 했다. 두려움의 존재인 매를 버리자 둘째는 드디어 환하게 웃으며 솔루션에 적극 참여했다. ‘매를 버린다’는 선언 역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장난기를 거둔 채 상황에 맞는 톤으로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어린 아이들이 앞으로의 변화를 잘 받아들이도록 했다. 둘째의 김치 집착도 ‘침묵의 식탁’으로 해결했다. “골고루 먹어라”라고 무조건 강조하는 대신, 각각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만큼 덜어 ‘자율식사’를 하면서 잔소리하지 않고 칭찬만 쏟는 방법이다. 이 솔루션을 제시한 바로 그날, 둘째는 김치 외에 다른 반찬들도 먹는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적기’가 중요한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어재활사도 따로 방문했다. 언어재활사는 부모가 일상적으로 하던 “뭐라고? 다시 이야기해봐, 천천히 또박또박 얘기해봐”라는 말이 바로 아이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며 “아이의 말소리 그대로를 인정하기, 정확한 조음 알려주기, 말하고 나면 발음이 부정확해도 칭찬과 포옹으로 격려해주기” 등을 권했다. 노력 결과 아이와 아빠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형제들 모두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솔루션이 마무리됐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이하 '우아달 리턴즈')에서는 4형제 집에 MC 이현이와 임상심리전문가 조선미 교수가 출동했다.
이 집에는 6살 쌍둥이 형제와 4살, 2살 동생들까지 있어 매일같이 요란한 육아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형제간 싸움과 울음이 일상이다 보니 웬만한 일에는 부모가 눈길조차 주지 않는 상황이었다. 조선미 교수는 "지금은 부모에게 민감성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밤마다 수시로 울고 잠들지 못하는 둘째 아들은 다같이 한 방에 누워 깊이 자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계속 문을 열고 밖을 살피는 불안 증세를 보였다. 이현이는 "엄마랑 같이 자면 안되나요?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조선미 교수는 영상 속 아이의 패턴을 보고"제 30년 경력 동안 본 적 없는 양상이지만 야경증, 수면장애는 분명히 아니다"라며 “아이가 외상을 겪은 후가 아니라 외상 내(內)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는 수면 문제 외에도 매 끼니 모든 반찬을 거부한 채 김치만 먹겠다고 고집하고, 4살 동생보다 말을 못하는 언어 지연 문제도 겪고 있었다.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형제들 틈에서 밀리고, 불만도 말하지 못했다.
조선미 교수는 일상 모니터링을 마치고 꼼꼼하게 체크한 뒤 "상담하면서도 아이의 말을 반 이상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면서 "뇌는 꾸준히 발달하지만 언어 발달은 결정적인 시기가 있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4형제의 부모는 2년 전 영유아검진에서 '말이 느려 큰 병원을 가보라'는 조언을 듣고도 치료를 미뤘다고. 이들은 "내 아이가 장애라고 판정받을까 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현이와 조선미 교수는 "듣기 두려운 말이라고 해도 아이를 위해 큰 결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도 함께 관찰 영상을 보면서 본격적인 솔루션이 시작됐다. 우선, “잠을 자라”는 말과 함께 아이의 공포감이 시작됐다는 것에 주목한 결과, 아이를 불안하게 한 것은 밤마다 계속되는 아빠의 훈육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매를 준비하고 겁을 주면서 훈육하던 아빠의 존재가 아이에게는 ‘깜깜한 밤은 곧 무서움, 이는 곧 아빠’라는 공식으로 자리매김한 것.
다른 식구들이 편히 잠든 시간에도 배회하는 아이의 영상을 본 아빠는 "저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에 아빠는 아이들 보는 앞에서 문제의 매를 버렸다. 그리고 솔루션에 따라 ‘자기 전 놀이와 목욕, 로션 바르기’ 등으로 루틴을 정해 스킨십을 하며 아이들과 어울려 잠들기로 했다. 두려움의 존재인 매를 버리자 둘째는 드디어 환하게 웃으며 솔루션에 적극 참여했다. ‘매를 버린다’는 선언 역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장난기를 거둔 채 상황에 맞는 톤으로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어린 아이들이 앞으로의 변화를 잘 받아들이도록 했다. 둘째의 김치 집착도 ‘침묵의 식탁’으로 해결했다. “골고루 먹어라”라고 무조건 강조하는 대신, 각각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만큼 덜어 ‘자율식사’를 하면서 잔소리하지 않고 칭찬만 쏟는 방법이다. 이 솔루션을 제시한 바로 그날, 둘째는 김치 외에 다른 반찬들도 먹는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적기’가 중요한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어재활사도 따로 방문했다. 언어재활사는 부모가 일상적으로 하던 “뭐라고? 다시 이야기해봐, 천천히 또박또박 얘기해봐”라는 말이 바로 아이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며 “아이의 말소리 그대로를 인정하기, 정확한 조음 알려주기, 말하고 나면 발음이 부정확해도 칭찬과 포옹으로 격려해주기” 등을 권했다. 노력 결과 아이와 아빠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형제들 모두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솔루션이 마무리됐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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