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편이에요. '정직한 후보'와 '정직한 후보2' 시나리오 쓸 때는 절박하고, 촬영할 때는 로케이션이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정직한 후보2' 개봉 후 결과가 자부심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2년 전 코로나19 여파에도 손익 분기점을 넘기고, 지난해 배우 라미란에게 청룡영화상 최초로 코미디 장르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정직한 후보'다.
'정직한 후보' 메가폰을 잡았던 장유정 감독이 다시 한번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와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정직한 후보2'로 뭉쳤다.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 분)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
장유정 감독은 2017년 '부라더', 2020년 '정직한 후보', 2022년 '정직한 후보2'까지. 관객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벌써 세 번째 코미디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 특히 '정직한 후보'에 이어 2년 만에 속편으로 컴백한다.
앞서 라미란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영화처럼 '정직한 후보'가 관객 700~800만 명을 동원해 모두가 인정할만한 흥행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들만의 생각과 욕심으로 속편을 가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 했다. 욕심만큼 부담도 크다"고 털어놨다. 장유정 감독 역시 "명확히 이야기하면 대단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정직한 후보2'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정직한 후보'의 원작은 동명의 브라질 영화다. 브라질에서도 속편을 만들었다. 우리 작품하고는 완전히 색이 다르다"며 "사실 브라질에서 속편을 만들어서 우스갯소리로 속편을 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라미란 배우, 김무열 배우, 윤경호 배우와 함께 엄청나게 먹으러 다녔다. 바빴을 텐데도 관계가 좋아서 서로 못 잊고 자주 만났다. 자연스럽게 '정직한 후보' 속편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여성 영화 감독이 여성 배우의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장유정 감독은 "자부심은 없다. 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편이다. 나한테 이러한 수식어가 주는 영광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럴 상황도 못 된다"며 "시나리오 쓸 때는 쓰는 대로 절박하고, 촬영할 때는 코로나 기간이니까 로케이션이 쉽지 않았다.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 최대한 완벽히 하다 보니 자부심, 자긍심으로 느껴지지는 못했다. 개봉한 뒤 결과가 자부심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라미란에게 '정직한 후보'는 청룡영화상 최초로 코미디 장르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작품이다. 장유정 감독은 라미란의 수상 당시를 회상하며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유정 감독은 "식이 상을 타면 이런 기분일까 싶더라. 내가 탄 게 아니라 자식이 탄 거다. 다들 나한테 축하 전화를 주더라. 나 때문이야라고 해주지 않아도, 물론 (라미란이 수상 소감에서) 감독님 감사하다고 했지만 내 자식이 상을 받는데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이 나오더라. 그래서 저는 '본인이 잘해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 말이 정말 서슴없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공연계에서 상을 꽤 받았는데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우리도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 못 한다고 기대를 안 하는 거 아니지 않나. 청룡영화상 당시 '설마 설마' 하면서 TV로 봤다. 그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당사자만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못 가고 TV로 봤는데, 상을 받는 순간에 난리가 났다.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렇게 누가 잘되는 것이 0.2%의 부정적인 감정이 안 생기고 하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유정 감독은 라미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 "라미란 배우 연기야 뭐 워낙 정평이 나 있다. 말할 것도 없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지,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지 하는 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짜 아이디어가 빗방울처럼 많다. 생각했던 거 상상 이상으로 감독 입장에서는 허를 찌른다. '어떻게 연결해야 하지?',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작품이나 캐릭터를 망가뜨리는 방식은 절대 아니다. 감독이 고민하고 계산하는 거 보다 연기의 영역이 넓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유정 감독은 "라미란, 김무열 배우의 케미는 역대급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시리즈물이 많지만, 공연도 잘 되면 자주는 못 하지만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내년에 제가 '그날들' 10주년 공연한다. 맨날 했던 배우들과 같이하는 경우 많다. 거기서 나오는 케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라미란 배우와 김무열 배우는 그 케미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장유정 감독은 "두 사람은 정말 티키타카가 잘 맞는다. 인간적인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다. 둘 다 신중하다. 둘만 신중하면 진지해질 수 있을 텐데 윤경호 배우가 있으니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세 명이 만나면 재밌더라. 서로 자기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연기에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더라 그런 면에서 좋았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장유정 감독은 "웃음이라는 게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가 폭소까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쾌하게 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고, 시원한 곳이 있다. '뭐야?'라고 하면서 피식피식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영화는 여러 가지 웃음이 들어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흥행에 대한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정직한 후보2'를 본 관객이 '내가 저 병에 안 걸려서 다행이다'라고 웃으면서 영화관을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2년 전 코로나19 여파에도 손익 분기점을 넘기고, 지난해 배우 라미란에게 청룡영화상 최초로 코미디 장르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정직한 후보'다.
'정직한 후보' 메가폰을 잡았던 장유정 감독이 다시 한번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와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정직한 후보2'로 뭉쳤다.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 분)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
장유정 감독은 2017년 '부라더', 2020년 '정직한 후보', 2022년 '정직한 후보2'까지. 관객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벌써 세 번째 코미디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 특히 '정직한 후보'에 이어 2년 만에 속편으로 컴백한다.
앞서 라미란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영화처럼 '정직한 후보'가 관객 700~800만 명을 동원해 모두가 인정할만한 흥행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들만의 생각과 욕심으로 속편을 가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 했다. 욕심만큼 부담도 크다"고 털어놨다. 장유정 감독 역시 "명확히 이야기하면 대단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정직한 후보2'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정직한 후보'의 원작은 동명의 브라질 영화다. 브라질에서도 속편을 만들었다. 우리 작품하고는 완전히 색이 다르다"며 "사실 브라질에서 속편을 만들어서 우스갯소리로 속편을 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라미란 배우, 김무열 배우, 윤경호 배우와 함께 엄청나게 먹으러 다녔다. 바빴을 텐데도 관계가 좋아서 서로 못 잊고 자주 만났다. 자연스럽게 '정직한 후보' 속편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여성 영화 감독이 여성 배우의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장유정 감독은 "자부심은 없다. 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편이다. 나한테 이러한 수식어가 주는 영광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럴 상황도 못 된다"며 "시나리오 쓸 때는 쓰는 대로 절박하고, 촬영할 때는 코로나 기간이니까 로케이션이 쉽지 않았다.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 최대한 완벽히 하다 보니 자부심, 자긍심으로 느껴지지는 못했다. 개봉한 뒤 결과가 자부심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라미란에게 '정직한 후보'는 청룡영화상 최초로 코미디 장르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작품이다. 장유정 감독은 라미란의 수상 당시를 회상하며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유정 감독은 "식이 상을 타면 이런 기분일까 싶더라. 내가 탄 게 아니라 자식이 탄 거다. 다들 나한테 축하 전화를 주더라. 나 때문이야라고 해주지 않아도, 물론 (라미란이 수상 소감에서) 감독님 감사하다고 했지만 내 자식이 상을 받는데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이 나오더라. 그래서 저는 '본인이 잘해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 말이 정말 서슴없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공연계에서 상을 꽤 받았는데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우리도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 못 한다고 기대를 안 하는 거 아니지 않나. 청룡영화상 당시 '설마 설마' 하면서 TV로 봤다. 그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당사자만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못 가고 TV로 봤는데, 상을 받는 순간에 난리가 났다.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렇게 누가 잘되는 것이 0.2%의 부정적인 감정이 안 생기고 하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유정 감독은 라미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 "라미란 배우 연기야 뭐 워낙 정평이 나 있다. 말할 것도 없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지,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지 하는 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짜 아이디어가 빗방울처럼 많다. 생각했던 거 상상 이상으로 감독 입장에서는 허를 찌른다. '어떻게 연결해야 하지?',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작품이나 캐릭터를 망가뜨리는 방식은 절대 아니다. 감독이 고민하고 계산하는 거 보다 연기의 영역이 넓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유정 감독은 "라미란, 김무열 배우의 케미는 역대급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시리즈물이 많지만, 공연도 잘 되면 자주는 못 하지만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내년에 제가 '그날들' 10주년 공연한다. 맨날 했던 배우들과 같이하는 경우 많다. 거기서 나오는 케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라미란 배우와 김무열 배우는 그 케미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장유정 감독은 "두 사람은 정말 티키타카가 잘 맞는다. 인간적인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다. 둘 다 신중하다. 둘만 신중하면 진지해질 수 있을 텐데 윤경호 배우가 있으니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세 명이 만나면 재밌더라. 서로 자기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연기에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더라 그런 면에서 좋았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장유정 감독은 "웃음이라는 게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가 폭소까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쾌하게 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고, 시원한 곳이 있다. '뭐야?'라고 하면서 피식피식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영화는 여러 가지 웃음이 들어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흥행에 대한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정직한 후보2'를 본 관객이 '내가 저 병에 안 걸려서 다행이다'라고 웃으면서 영화관을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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