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차게 비가 쏟아지던 날 밤. 우비를 입은 소영은 자기 몸을 가릴 수 있는 큰 우산을 쓰고 한 교회에 위치한 베이비 박스 앞에 한참을 서 있다. 고민 끝에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아들 우성을 꺼내 찬 바닥에 두고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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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은 우성을 보고 "우리랑 이제 행복해지자"고 말한다. 상현과 동수가 우성을 데리고 온 건 아기를 키워줄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것. 현실은 아이를 돈을 주고 파는 불법 입양 브로커다. '우성아 미안해. 꼭 데리러 올게'라는 쪽지와 함께 찬 바닥에 두고 간 우성이 눈에 밟힌 소영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방금 두고 간 우성은 온데간데없었다.

송강호의 연기는 늘 한결같다. 여느 작품과 다르지 않지만, 그 속에서 연륜이 느껴진다. 어떤 캐릭터건 송강호로 보인다는 점이다. 강동원의 생활 연기도 돋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지은의 얼굴이다. 앞서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어두운 얼굴을 선보였지만, 거친 얼굴로 욕을 하는 모습은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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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억지스러운 대사와 상황, 매끄럽지 못한 전개로 인해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일본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선이라 그런 걸까. 성매매 여성, 낙태, 브로커 등 현실의 이슈를 엮어 정당화가 아닌 찝찝함을 안긴다. 그러나 가족의 의미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이 만든 유사 가족은 때로 혈연관계인 직계 가족보다 더 끈끈한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한다.
오늘(8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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