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대학 축제 행사 참여
립싱크·무대 의상 지적
경복고·고려대 무대, 연이은 구설
에스파 / 사진=텐아시아DB
에스파 / 사진=텐아시아DB
에스파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복고 성희롱 사건과 고려대 축제 무대 매너 논란까지. 에스파의 의도치 않은 이슈가 멤버들은 물론,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다. 갖은 논란 속 에스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멤버 보호'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에스파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022 고려대학교 석탑대동제’ 무대를 꾸몄다. 무대를 마친 에스파에게 돌아온 반응은 서늘했다. 고려대 커뮤니티에 에스파를 향한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에스파가 립싱크 무대를 펼쳤다고 꼬집었다. 축제에 참여한 다른 팀과 달리 호응 유도와 무대 집중도가 부족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한 누리꾼은 "몇몇 멤버가 노래를 못 해서 라이브로 하면 실력이 드러난다"라며 날 선 모습을 보였다. 에스파 무대 의상 역시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며 섭외비가 아깝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 1년 6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의 무대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짧은 경력의 걸그룹인 만큼, 소속사의 보호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국내 아이돌은 소속사의 계획에 따라 기획되고, 활동을 이어간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마찬가지다. SM은 소속 아티스트가 안타까운 이슈에 오른 만큼, 다음 무대에 보다 집중했을 터. 팬들의 마음을 씁쓸케 하는 이유다.
에스파 이수만 프로듀서 / 사진=텐아시아DB
에스파 이수만 프로듀서 / 사진=텐아시아DB
에스파 멤버 보호가 부족했다는 비판은 최근에도 있었다. 에스파는 지난 2일 '경복고등학교 개교 101주년 기념식'에 참여했다. 이날 온라인상에는 에스파가 경복고 행사에 참석한 인증샷들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에스파가 남학생들에 둘러싸여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경복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A씨가 에스파를 향해 '성희롱 발언'을 한 것. A씨는 "만지는 거 빼고 다했다"라며 자랑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복고는 사과문을 작성했다. 경복고 측은 "오늘 경복동창회 주최로 개교 101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기념식에는 에스파가 초대돼 공연해 줬다. 그러나 행사 후 본의 아니게 에스파 명예가 훼손되는 언론 보도가 있어서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SM 소속 아티스트는 경복고 행사에 자주 참여했다. 경복고는 에스파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모교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이 대표의 학연에 의해 스케줄을 진행한 것. 또한 해당 스케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소속사에 대한 팬들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지기 충분했다.

국내 아이돌 업계를 이끄는 SM. SM 엔터의 차세대 아이돌 그룹 에스파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목적과 상관없이 계속되는 논란은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 그룹을 보호하는 것은 온전히 소속사의 몫. 에스파의 연이은 문제는 철저한 신비주의와 실력주의로 이름 높았던 SM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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