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오늘(11일) 고 강수연 영결식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설경구, 문소리 추도사
오늘(11일) 고 강수연 영결식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설경구, 문소리 추도사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한국 영화사 독보적인 별 같은 존재이자 원조 월드 스타 고 강수연이 영면에 든다.
1341만 명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속 서도철(황정민 분)이 남긴 명대사다. 서도철의 말은 많은 사람에게 회자하고 있다. 이는 평소 사석에서 강수연이 자주 했던 말이다. 류승완 감독이 듣고 '꼭 대사로 써야겠다'고 챙겨뒀던 말이기도 하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고 강수연의 영결식이 진행된다.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인 만큼 선후배 등 동료 영화인들이 눈물로 그녀를 보낼 예정이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발인은 영결식 후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용인공원 묘원으로 정해졌다. 이날 영결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는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배우 설경구, 문소리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김동호 위원장은 고 강수연이 평소 아버지처럼 따랐던 인물이다. 임권택 감독은 '아제 아제 바라아제', '씨받이'로 그녀에게 모스크바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유작이 된 '정이'(가제), 설경구는 '송어'에서 호흡을 맞췄다. 문소리 역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연은 5월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에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 옮겨진 그는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병원으로 이송된 강수연이었지만, 5월 7일 오후 3시께 끝내 별이 됐다.
마련된 빈소에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송강호, 박찬욱 감독, 이준익 감독 등이 보낸 조화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이들의 이름으로 된 조화가 자리했다.
고 강수연의 타계 소식을 들은 영화인들이 빈소를 방문해 그녀를 애도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3일 내내 빈소를 지켰다. 봉준호 감독을 시작으로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윤제균 감독, 강우석 감독, 임순례 감독, 민규동 감독, 김의석 감독, 양익준 감독, 배우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유해진, 이병헌, 고수, 박해일, 예지원, 엄지원, 정유미, 김민종, 심은경, 류경수 등이 차례로 고인을 기렸다. 그뿐만 아니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인이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 등도 조문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임권택 감독은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 먼저 갔다. 조금 더 살면서 활동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좀 아깝다"며 안타까워했다. 봉준호 감독은 "실감이 안 난다. 몇 달 전에 뵀었는데 실감이 나질 않는다. 영정 사진을 보니 영화 소품 같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현장에서 아주 치열하게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응원하는 똑 부러진 배우였다. 지나치게 똑소리 나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정말 잘났다. 그게 얼마나 외로웠겠냐는 생각이 든다. 이른 나이에 가서 그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다.
한지일은 "워낙 독보적인 인물"이라며 오열했고, 김보성은 "한국 영화 배우 사상 한국 영화를 발전시킨 최고의 의리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황이 없다. 결혼도 하시고, 남편과 자식도 없이 가시니까 가슴이 아프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황희 장관은 "강수연 배우가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이 크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충격이 컸다. 지금보다 더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역할을 하실 분인데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김규리, 윤종신, 봉태규, 홍석천, 이상아 등 많은 동료가 SNS를 통해 강수연을 애도했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4살 때부터 동양 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5년 영화 '핏줄'을 시작으로 '고래사냥2', '씨받이', '연산군', '감자', '아제 아제 바라아제', '그대 안의 블루', '써클', '한반도', '주리' 등에 출연했다.
이어 1971년 드라마 '똘똘이의 모험', '고교생의 일기', '하늘은 알고 있다', '여인천하', '문희', 연극 '메디아'에 출연했다. 특히 '고교생 일기'로 하이틴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강수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3년 영화 '주리' 이후로 연기 활동을 멈췄다. 연상호 감독 연출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정이'로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정이'가 그의 유작이 됐다.
고 강수연의 유작이 된 '정이'는 올해 공개 예정이다. 생전까지 '정이' 후시 녹음에 참여했던 강수연. 그녀는 끝내 완성된 작품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정이'를 제외하면, 이제 더 이상 TV, 스크린 등에서 고 강수연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억과 마음속 한편에는 강수연이라는 이름이 추억으로 자리할 것이다. 그곳에서는 원 없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영화를 하길.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한국 영화사 독보적인 별 같은 존재이자 원조 월드 스타 고 강수연이 영면에 든다.
1341만 명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속 서도철(황정민 분)이 남긴 명대사다. 서도철의 말은 많은 사람에게 회자하고 있다. 이는 평소 사석에서 강수연이 자주 했던 말이다. 류승완 감독이 듣고 '꼭 대사로 써야겠다'고 챙겨뒀던 말이기도 하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고 강수연의 영결식이 진행된다.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인 만큼 선후배 등 동료 영화인들이 눈물로 그녀를 보낼 예정이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발인은 영결식 후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용인공원 묘원으로 정해졌다. 이날 영결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는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배우 설경구, 문소리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김동호 위원장은 고 강수연이 평소 아버지처럼 따랐던 인물이다. 임권택 감독은 '아제 아제 바라아제', '씨받이'로 그녀에게 모스크바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유작이 된 '정이'(가제), 설경구는 '송어'에서 호흡을 맞췄다. 문소리 역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연은 5월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에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 옮겨진 그는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병원으로 이송된 강수연이었지만, 5월 7일 오후 3시께 끝내 별이 됐다.
마련된 빈소에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송강호, 박찬욱 감독, 이준익 감독 등이 보낸 조화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이들의 이름으로 된 조화가 자리했다.
고 강수연의 타계 소식을 들은 영화인들이 빈소를 방문해 그녀를 애도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3일 내내 빈소를 지켰다. 봉준호 감독을 시작으로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윤제균 감독, 강우석 감독, 임순례 감독, 민규동 감독, 김의석 감독, 양익준 감독, 배우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유해진, 이병헌, 고수, 박해일, 예지원, 엄지원, 정유미, 김민종, 심은경, 류경수 등이 차례로 고인을 기렸다. 그뿐만 아니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인이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 등도 조문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임권택 감독은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 먼저 갔다. 조금 더 살면서 활동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좀 아깝다"며 안타까워했다. 봉준호 감독은 "실감이 안 난다. 몇 달 전에 뵀었는데 실감이 나질 않는다. 영정 사진을 보니 영화 소품 같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현장에서 아주 치열하게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응원하는 똑 부러진 배우였다. 지나치게 똑소리 나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정말 잘났다. 그게 얼마나 외로웠겠냐는 생각이 든다. 이른 나이에 가서 그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다.
한지일은 "워낙 독보적인 인물"이라며 오열했고, 김보성은 "한국 영화 배우 사상 한국 영화를 발전시킨 최고의 의리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황이 없다. 결혼도 하시고, 남편과 자식도 없이 가시니까 가슴이 아프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황희 장관은 "강수연 배우가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이 크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충격이 컸다. 지금보다 더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역할을 하실 분인데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김규리, 윤종신, 봉태규, 홍석천, 이상아 등 많은 동료가 SNS를 통해 강수연을 애도했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4살 때부터 동양 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5년 영화 '핏줄'을 시작으로 '고래사냥2', '씨받이', '연산군', '감자', '아제 아제 바라아제', '그대 안의 블루', '써클', '한반도', '주리' 등에 출연했다.
이어 1971년 드라마 '똘똘이의 모험', '고교생의 일기', '하늘은 알고 있다', '여인천하', '문희', 연극 '메디아'에 출연했다. 특히 '고교생 일기'로 하이틴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강수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3년 영화 '주리' 이후로 연기 활동을 멈췄다. 연상호 감독 연출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정이'로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정이'가 그의 유작이 됐다.
고 강수연의 유작이 된 '정이'는 올해 공개 예정이다. 생전까지 '정이' 후시 녹음에 참여했던 강수연. 그녀는 끝내 완성된 작품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정이'를 제외하면, 이제 더 이상 TV, 스크린 등에서 고 강수연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억과 마음속 한편에는 강수연이라는 이름이 추억으로 자리할 것이다. 그곳에서는 원 없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영화를 하길.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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