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 사진=텐아시아DB
브레이브걸스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전 세계 음악 시장 규모의 4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 진출을 결정한 것. 게다가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펜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국내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신보 발매와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다. 브레이브걸스 역시 한껏 달아오른 K-POP(케이팝) 시장 분위기에 숟가락을 얹었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의 미국 진출은 어딘가 개운치 않다. 국내 가요계 석권으로 인해 해외로 강제 진출하는 것이 아닌 역주행 이후 부진으로 해외 시장 카드를 내민 모양새다. 브레이브걸스는 2021년 초 '롤린'으로 인기 급물살을 탔다. '롤린'이 발매된 지 4년 만에 우연히 유튜브 직캠 영상을 통해 역주행 성공 신화를 쓴 것. 멤버들의 개성 넘치고 시원시원한 보컬과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로 최근 각종 음원차트의 1위에 랭크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롤린' 이후 가요계 이슈의 중심에 선 브레이브걸스는 연이어 미니 5집 '서머퀸'과 미니 6집 '땡큐'를 발매했다.
역주행으로 화제를 끈 브브걸은 차트 정주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치맛바람'부터 '땡큐'까지 점차 차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를 휩쓸며 인지도를 높였지만, 음악적인 성과는 미미했다.

여기에 최근 방영된 경연 프로그램 '퀸덤2' 1, 2차 경연에서 연속 꼴찌라는 현실을 마주하기도 했다. 컨셉이 불확실하고 촌스럽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특히 1차 경연 대표곡 대결에서는 '롤린' '치맛바람' 등 청량한 곡에 파워풀한 여전사 무대를 꾸미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팀의 메인보컬이자 맏언니 민영의 고음 뿐. 나머지 멤버들인 유정, 유나, 은지는 개개인의 장점과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2차 경연에서 멤버들은 팬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듯 보였으나 충격적인 경연 결과를 들은 멤버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브레이브걸스가 선택한 마지막 카드는 해외 시장이다. 특유의 경쾌한 업템포 리듬을 가진 그룹이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남미 등 서양 문화와 잘 맞는다. 4일 소속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는 브레이브걸스의 첫 단독 미국 투어 일정을 알렸다. 브레이브걸스는 7월 9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에서 ‘BRAVE GIRLS 1st U.S. TOUR’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10일 뉴욕, 12일 마이애미, 14일 애틀랜타, 16일 시카고, 17일 댈러스, 19일 덴버, 21일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2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그룹 모모랜드 / 텐아시아DB
그룹 모모랜드 / 텐아시아DB
해외 진출에 성공한 그룹은 모모랜드. 이들은 남미 시장을 선택해 많은 인기를 끌어모았다. 대표곡 '뿜뿜' 의 성공 뒤 모모랜드는 과감히 해외로 눈길을 돌린 것.

이제는 남미 지역 길거리와 라디오에선 모모랜드의 'Yummy Yummy Love(야미 야미 럽)'이 흘러나오고 남미 최대 음원 사이트 '앵글로 모니터(ANGLO monitor)', 주간 차트를 집계하는 '모니터라티노(monitorLATINA)'를 비롯한 멕시코 스포티파이, 에콰도르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현지 시상식과 프로그램 섭외가 이어졌고 남미 투어도 조만간 성사될 예정이다. 모모랜드 노래만의 흥 넘치고 캐치한 사운드가 남미에서 먹힌 셈이다. 이에 더불어 외국어에 능통한 멤버들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통했다.

과연 브레이브걸스가 '제2의 모모랜드'처럼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 답은 한국에서 통한 성숙하고 인간미 넘치는 이미지를 넘어선 새로운 모습에 달려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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