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신현빈 인터뷰
"슛만 들어가면 눈물나, 걷어내야 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
"내게도 지옥 같은 순간들 있어, 꺼내기 싫은 아픔"
"슛만 들어가면 눈물나, 걷어내야 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
"내게도 지옥 같은 순간들 있어, 꺼내기 싫은 아픔"
"아이를 눈앞에서 잃는다는 감정이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하나의 감정으로는 정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죠. 막상 그 장면을 연기하는 순간이 되자 무섭고 두려워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제가 어떻게 연기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죠. 실제로는 사고가 난 딸 앞까지 걸어갔어야 했는데, 걸어가지지 않더라고요. 주저앉은 게 지문에 없었는데 주저앉게 됐습니다. 그 상태로 기어가다 보니 신발도 벗겨지고, 감정이 너무 올라왔었어요."
2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신현빈이 눈앞에서 자식을 잃는 엄마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6부작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를 담은 작품. 티빙에서 지난달 29일 전편 공개됐다. 신현빈은 극 중 재앙을 맞닥뜨린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 역을 맡았다.
신현빈은 "이번 작품은 오컬트라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에 더 끌렸다. 장건재 감독님의 전작들을 좋아해서 이런 작품을 연출한다면 어떻게 할까 기대감도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신현빈이 해석한 이수진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극 전반에서 다뤄지는 수진이의 모습은 아이를 잃고 살아가는 모습이지만, 원래의 수진이는 훨씬 생기있고 적극적인 사람이었을 거라 생각했다. 아이를 잃고 자신도 조금 잃어버리게 된 것"이라며 "과거 회상 신에서 다뤄지는 수진과 현재의 수진, 변화해가는 수진의 모습에 차이를 두고 표현하려 했었다. 드라마의 설정처럼 인생의 지옥이 끊임없이 반복되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문양 해독가 역할을 위해 준비한 부분을 묻자 신현빈은 "티벳어를 구사할 수 있는 캐릭터라 티벳어를 자연스럽게 쓸 줄 알아야 했다. 생각보다 긴 분량이 아님에도 모르는 언어를 통으로 외우려다 보니 어렵더라. 동영상을 느리게 재생해 보면서 연습했다. 또 공부를 오래 한 사람이 가진 특징들과 움직임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 이어 '괴이'까지 견디기 어려운 아픔을 가진 인물, 무거운 감정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신현빈. 실제 성격과 비슷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신현빈은 "비슷한 점이 크지는 않지만, 나 역시 괴로움이 있고, 아픔이 있고, 꺼내기 싫은 이야기가 있다"라며 "나는 이런 캐릭터를 만났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싶은 사람인 것 같다. 괴롭고 힘들어하는 마음을 잘 보듬어주고 싶고, 왜 그 사람이 그렇게 됐는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감정신이 힘들지는 않았냐고 묻자 신현빈은 "처음에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계속 울다 보면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나. 그런데 슛만 들어가면 눈물이 났다. 오히려 눈물을 걷어내야 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오늘도 잘 울었다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실제로 지옥을 보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냐고 묻자 신현빈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이때 아니면 저 때겠다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며 "어느 순간에는 그런 생각도 했다. 드물겠지만 그런 순간이 없거나 극복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은 지옥을 보지 않고 괜찮을까. 그렇다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라고 말했다.
시즌2를 암시하는 결말로 끝난 '괴이'. 신현빈은 "이야기가 확장돼서 나갈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주면서 끝이 났다.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조금은 달라진, 전보다 훨씬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두 사람이 함께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겪어왔던 아픔, 괴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좋았다. 두 사람에게는 완전한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그 이후에 조금 더 달라져 있는 모습도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도 됐다"고 만족해했다.
매 작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얼굴 인식이 안 되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은 신현빈은 '괴이'에서 어떤 새 얼굴을 발견했을까.
"가르마를 반대쪽으로 타서 오른쪽 얼굴이 많이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2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신현빈이 눈앞에서 자식을 잃는 엄마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6부작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를 담은 작품. 티빙에서 지난달 29일 전편 공개됐다. 신현빈은 극 중 재앙을 맞닥뜨린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 역을 맡았다.
신현빈은 "이번 작품은 오컬트라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에 더 끌렸다. 장건재 감독님의 전작들을 좋아해서 이런 작품을 연출한다면 어떻게 할까 기대감도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신현빈이 해석한 이수진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극 전반에서 다뤄지는 수진이의 모습은 아이를 잃고 살아가는 모습이지만, 원래의 수진이는 훨씬 생기있고 적극적인 사람이었을 거라 생각했다. 아이를 잃고 자신도 조금 잃어버리게 된 것"이라며 "과거 회상 신에서 다뤄지는 수진과 현재의 수진, 변화해가는 수진의 모습에 차이를 두고 표현하려 했었다. 드라마의 설정처럼 인생의 지옥이 끊임없이 반복되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문양 해독가 역할을 위해 준비한 부분을 묻자 신현빈은 "티벳어를 구사할 수 있는 캐릭터라 티벳어를 자연스럽게 쓸 줄 알아야 했다. 생각보다 긴 분량이 아님에도 모르는 언어를 통으로 외우려다 보니 어렵더라. 동영상을 느리게 재생해 보면서 연습했다. 또 공부를 오래 한 사람이 가진 특징들과 움직임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 이어 '괴이'까지 견디기 어려운 아픔을 가진 인물, 무거운 감정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신현빈. 실제 성격과 비슷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신현빈은 "비슷한 점이 크지는 않지만, 나 역시 괴로움이 있고, 아픔이 있고, 꺼내기 싫은 이야기가 있다"라며 "나는 이런 캐릭터를 만났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싶은 사람인 것 같다. 괴롭고 힘들어하는 마음을 잘 보듬어주고 싶고, 왜 그 사람이 그렇게 됐는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감정신이 힘들지는 않았냐고 묻자 신현빈은 "처음에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계속 울다 보면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나. 그런데 슛만 들어가면 눈물이 났다. 오히려 눈물을 걷어내야 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오늘도 잘 울었다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실제로 지옥을 보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냐고 묻자 신현빈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이때 아니면 저 때겠다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며 "어느 순간에는 그런 생각도 했다. 드물겠지만 그런 순간이 없거나 극복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은 지옥을 보지 않고 괜찮을까. 그렇다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라고 말했다.
시즌2를 암시하는 결말로 끝난 '괴이'. 신현빈은 "이야기가 확장돼서 나갈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주면서 끝이 났다.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조금은 달라진, 전보다 훨씬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두 사람이 함께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겪어왔던 아픔, 괴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좋았다. 두 사람에게는 완전한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그 이후에 조금 더 달라져 있는 모습도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도 됐다"고 만족해했다.
매 작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얼굴 인식이 안 되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은 신현빈은 '괴이'에서 어떤 새 얼굴을 발견했을까.
"가르마를 반대쪽으로 타서 오른쪽 얼굴이 많이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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