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올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5월 17일 개막
'헤어질 결심'·'브로커', '기생충' 이후 3년 만 경쟁 부문 포함
주인 자리 내준 한국 영화, 영광 되찾을까
올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5월 17일 개막
'헤어질 결심'·'브로커', '기생충' 이후 3년 만 경쟁 부문 포함
주인 자리 내준 한국 영화, 영광 되찾을까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 칸의 주인이 바뀌었다.
영화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칸에서 영화가 아닌 드라마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에 주인 자리를 내어준 제75회 칸국제영화제는 박찬욱 감독, 이정재 등을 앞세워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할 숙명을 안았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칸에서 개최된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2019년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 '기생충'(감독 봉준호) 이후 3년 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그 주인공. 또한 비경쟁 부문에 이정재 첫 연출작 '헌트'도 포함됐다.
칸에서 그동안 한국 영화의 위상은 높았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기에 앞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박쥐', 이창동 감독의 '밀양' 등이 심사위원 대상,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이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 뒤 영화계의 판도가 바뀌것이 큰 원인. 제작비 수백억 원을 투자한 대형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비상선언' 등이 개봉을 연기했다. 또한 극장 관람료 인상, 팝콘 취식 금지 등 코로나19 여파의 이유로 관객은 점차 극장과 멀어졌다. 대신 어디서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OTT로 작품들과 관객이 몰려들었다.
OTT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 OTT 콘텐츠도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왓챠 오리지널 '좋좋소',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괴이'가 제5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이는 전 세계 드라마와 시리즈 콘텐츠를 대상으로 경쟁, 단편 경쟁 각 10개, 비경쟁 부문 4개의 작품을 선정하는 행사다.
2018년부터 시작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한국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식 초청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좋좋소'와 이선빈, 정은지, 한선화 주연의 '술꾼도시여자들', '괴이'는 칸을 통해 주목받았다. 특히 '좋좋소'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이과장이 연출한 저예산 드라마로, 시즌 5까지 제작됐다.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던 영상에서 칸에 진출한 작품이 됐다.
칸영화제는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하지만 칸영화제는 과거의 명성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초청 발표에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 점점 화제성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내 영화팬들이 생각하는 시상식 패권은 미국 헐리우드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으로 넘어가고 있다. 미국 오스카는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영화가 노미네이트 되지 않았어도 OCN, CGV, TV조선 등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었다. 4관왕을 달성한 '기생충',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등으로 화력은 불타올랐다. 올해 오스카 역시 윤여정의 시상 소감,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 폭행 논란으로 온갖 화제성을 점령했다.
국내 영화계에서 칸영화제 인기는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다. 부활의 구원투수로 선봉에 선 것은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어 2016년 '아가씨'로 세 번째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대신 류성희 무술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벌칸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이정재 첫 연출작 '헌트'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포함됐다. 배두나 주연의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오광록 주연의 '올 더 피플 아윌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올해 칸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드라마에 안방을 내어준 칸. 영화가 주인 자리를 박찬욱 감독을 앞세워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 칸의 주인이 바뀌었다.
영화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칸에서 영화가 아닌 드라마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에 주인 자리를 내어준 제75회 칸국제영화제는 박찬욱 감독, 이정재 등을 앞세워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할 숙명을 안았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칸에서 개최된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2019년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 '기생충'(감독 봉준호) 이후 3년 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그 주인공. 또한 비경쟁 부문에 이정재 첫 연출작 '헌트'도 포함됐다.
칸에서 그동안 한국 영화의 위상은 높았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기에 앞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박쥐', 이창동 감독의 '밀양' 등이 심사위원 대상,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이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 뒤 영화계의 판도가 바뀌것이 큰 원인. 제작비 수백억 원을 투자한 대형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비상선언' 등이 개봉을 연기했다. 또한 극장 관람료 인상, 팝콘 취식 금지 등 코로나19 여파의 이유로 관객은 점차 극장과 멀어졌다. 대신 어디서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OTT로 작품들과 관객이 몰려들었다.
OTT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 OTT 콘텐츠도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왓챠 오리지널 '좋좋소',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괴이'가 제5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이는 전 세계 드라마와 시리즈 콘텐츠를 대상으로 경쟁, 단편 경쟁 각 10개, 비경쟁 부문 4개의 작품을 선정하는 행사다.
2018년부터 시작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한국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식 초청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좋좋소'와 이선빈, 정은지, 한선화 주연의 '술꾼도시여자들', '괴이'는 칸을 통해 주목받았다. 특히 '좋좋소'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이과장이 연출한 저예산 드라마로, 시즌 5까지 제작됐다.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던 영상에서 칸에 진출한 작품이 됐다.
칸영화제는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하지만 칸영화제는 과거의 명성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초청 발표에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 점점 화제성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내 영화팬들이 생각하는 시상식 패권은 미국 헐리우드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으로 넘어가고 있다. 미국 오스카는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영화가 노미네이트 되지 않았어도 OCN, CGV, TV조선 등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었다. 4관왕을 달성한 '기생충',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등으로 화력은 불타올랐다. 올해 오스카 역시 윤여정의 시상 소감,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 폭행 논란으로 온갖 화제성을 점령했다.
국내 영화계에서 칸영화제 인기는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다. 부활의 구원투수로 선봉에 선 것은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어 2016년 '아가씨'로 세 번째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대신 류성희 무술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벌칸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이정재 첫 연출작 '헌트'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포함됐다. 배두나 주연의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오광록 주연의 '올 더 피플 아윌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올해 칸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드라마에 안방을 내어준 칸. 영화가 주인 자리를 박찬욱 감독을 앞세워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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