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대한 고민은 끝없죠"
"박선호 감독, 첫 만남부터 좋아해줘"
"예수정 같은 배우 되고 싶어"
서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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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표출하기만 하는 배우, 그저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배우 말고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6일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조유정 역의 배우 서혜원은 드라마 종영 맞아 진행된 대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내맞선’은 평범한 직장인 여자주인공이 친구를 대신해 나간 맞선에서 회사 사장인 남자주인공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일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지만, ‘사내맞선’은 오히려 이 클리셰를 유쾌하게 비틀어 풀어내며 호응을 얻었다.

‘사내 맞선’은 12부작 안에 로맨스와 코미디의 조화, 시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지난 5일 종영했다.
서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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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혜원은 “원래 꿈은 국어 선생님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만나고 제 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분이 연극부 담당 선생님이셨거든요. 선생님의 추천으로 연극부를 들어갔는데 너무 재밌었어요”라며 자신의 연기 인생 첫 시작을 회상했다.

이어 ”이후에는 연기를 안 했어요.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같은 연극부 친구가 ‘너 연기 안 해? 난 네 연기가 좋아’라고 말해 주더라고요. 저에겐 엄청난 감동이었어요. 그때부터 어머니에게 연기 학원을 보내달라고 떼를 썼죠”라며 웃음 지었다.

올해 30살을 맞은 배우 서혜원. 그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서혜원은 “연기에 있어 변화를 생각하기보다 꾸준한 것을 찾고 있어요. 늘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죠. 연극을 시작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찍으며, 연기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아요.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발돋움이죠”라며 성숙한 연기를 예고했다.
서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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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혜원은 ‘사내 맞선’에서 질투심 많지만, 어딘가 부족한 ‘조유정’ 역을 맡았다. 서혜원은 조유정에 대해 “조유정은 극 중 마린 그룹의 이사에요. 진영서(설인아 분)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계속 따라 하는 친구죠. 영어도 자주 사용하는데 항상 과한 캐릭터에요. 그러다 차성훈(김민규 분)을 좋아하고 마음을 표현하지만 차이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드라마를 찍으면서) 해외 팬 분들과 국내 팬 분들이 생겼어요. (개인 SNS에)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인스타 팔로워가 2배가 늘었더라고요. 영어 발음도 좋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어찌 보면 진상, 빌런 캐릭터인데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라며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혜원은 또 “제 안에 있는 이른바 ‘하이 텐션’을 유정이에게 투영했어요. 제가 끌어낼 수 있는 모든 하이텐션을 유정이에게 녹였죠. 제 친구들은 ‘그냥 너’라고 말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저는 매번 유정이 같은 모습을 보이진 않아요. 유정이는 열등감이 크고 표현이 서툰 느낌이에요. 물론 저도 그런 부분들이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죠”라고 말했다.

서혜원은 ‘사내맞선’ 박선호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처음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감독님이 엄청나게 좋아해 주셨어요. 첫 촬영에서 감독님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며, ‘사내맞선’이 코미디인데 너무 웃기게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감독님은 배우 서혜원의 매력을 좋아해서 캐스팅했다고 말씀하셨죠”라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또한 “촬영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모든 스태프가 노력해주셨어요. 제 연기가 끝날 때 마다 계속 웃어주셨죠”라고 말했다.

오디션 이후 ‘정유정’을 맡은 배우 서혜원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원작 웹툰을 찾아봤는데 드라마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더라고요. 오히려 혼란되겠다 싶어서 아예 안 봤어요. 또 감독님이 원하신 것은 서혜원 본연의 모습이라 저만의 조유정을 찾으려고 노력했죠”라고 밝혔다.

배우로서의 꿈도 이야기했다. 서혜원은 “예수정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예수정 선생님은 제가 다닌 학교의 교수님이셨어요. 물론 제가 재학 중일 때는 안 계셨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이 선배들을 통해 저에게 이어졌어요”라고 언급했다.

“연기 본연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예를 들면 배우가 연기를 하다 보면 감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예민하게 반응하셨어요. 선생님은 ‘감정이 오면 좋고 안 와도 상관없다’라며. ‘그냥 자연스럽게 오는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제 연기 인생의 모토가 됐어요.”

마지막으로 서혜원은 ‘사내맞선’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혜원은 “가끔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사내맞선을 보고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사내맞선을 보는 것이 요즘 살아가는 이유다’ 등등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저 역시 이런 분들 덕에 힘을 얻고 있어요. 위로와 힘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며 다음 작품을 기대케 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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