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티빙 드라마 부진한 성적
'돼지의 왕' 역시 호평과 달리 화제성은 '의문'
티빙 드라마 부진한 성적
'돼지의 왕' 역시 호평과 달리 화제성은 '의문'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배우 이서진을 대머리로 만들고, 박해준을 살찐 백수로 만들었음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둔 티빙이 만회를 위해 연상호 감독을 내세운 콘텐츠를 줄줄이 선보인다. 그러나 호기로웠던 태도와 달리 여전히 제대로 된 빛을 보지 못하는 건 작품의 문제가 아닌 플랫폼의 한계일까. 티빙의 한계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작년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 여자들'로 흥행에 성공했던 티빙은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로 '내과 박원장'과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을 선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원작을 내세운 '내과 박원장'은 웹툰보다 못한 설정과 유치한 설정, 어설픈 연출로 혹평받았다.
무엇보다 그간 로맨스, 사극 등을 통해 진지한 모습만을 보여줬던 이서진의 '대머리 의사'라는 파격적인 비주얼은 공개 전 큰 화제를 모았을 뿐, 정작 공개 이후에는 가발을 쓴 어설픈 모습과 여장, 욕설 등 과한 설정들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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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올해 초부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티빙은 구원투수로 '부산행', '지옥' 등으로 흥행을 거둔 연상호 감독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첫 번째 카드는 연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돼지의 왕'이다.

이전의 B급 코미디물과는 달리 장르물의 색이 짙은 작품이기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 무엇보다 긴장감 있는 연출과 김동욱, 김성규 등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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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 여자들'의 흥행에 취해있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의 한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시청률이라는 명확한 흥행의 수치를 잴 수 없기에 내부적으로 자화자찬하는 모양새는 오래가지 못한다. 계속해서 콘텐츠를 쏟아낼 예정인 티빙 드라마가 모두가 인정할 만한 흥행을 다시금 거둘 수 있을까. 아직은 티빙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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