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맘마미안'에는 한국인 최초 UFC 진출에 성공했던 파이터 김동현이 출연했다.
이날 김동현은 "학창시절에 사고 치지 않고 운동만 했다. 그런데 격투기를 했던 게 진짜 불효였다"라며 "때리고 맞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머니한테 '왜 안 말려요 말려야죠'라고 했고, 저와 어머니 모두 상처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강호동이 "반대한 어머니를 어떻게 설득했냐"고 묻자 김동현은 "설득을 했다기 보다 제가 다른 걸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혜성은 뜻밖의 대답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김동현은 "큰 집이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크게 하셨다. '가서 배울게요'라고 했다가 힘들어서 한 달인가 두 달 만에 도망쳤다. 그게 소문이 났다. '얘는 뭐가 되려고 그러냐'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또 김동현은 "공인중개사 시험에도 도전했다. 그런데 한 달만에 포기했다. 칠판이 너무 멀어서 안 보이더라"라고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동현은 경찰 공무원을 준비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도둑은 때려잡을 수 있다. 그런데 필시 시험이 제 기준에서 사법고시더라"라고 말해 또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동현은 "이후 대통령 경호원도 해보려고 했다. 멋있게 차려 입고 대통령을 지켜야지 생각 했는데 이것도 사법고시다. 그래서 다 포기했다"라고 고백했다.
김동현은 "결국 어머니에게 '제가 격투기는 이쪽분야에서 잘 한다고 소문냈다. 주변에서 인정했다. 1년 동안 해서 만약 지거나 한대라도 맞으면 그만 하겠다'고 설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만 시켜 달라고, 1년만 믿어 달라고 했다. 엄마도 그때는 '한 번 해보자'가 아니라 '알겠어 알겠어' 이런 느낌이었다. 마지못해 승낙한 것이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동현은 "이후 일본 무대에 진출해서 진짜 1년 동안 한 번도 안 졌다. 네번을 이겼다. 그때 '어 쫌 하네'라고 생각하셨다"며 웃었다.
김동연은 "제가 나이가 들어 한계가 왔다고 생각해서 은퇴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5년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경기할 수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를 들은 어머니는 "무슨 소리냐. 꿈깨라"라고 만류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