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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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만’ 김경남이 광수대에 들통날 위기에 처한 안은진을 구하기 위해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 김경남의 과거 사연도 드러나면서, 쌍방 구원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 호스피스 ‘아침의 빛’에 살인사건 목격자 민우천(김경남)이 등장하자 이 사건의 진짜 범인 표인숙(안은진), 강세연(강예원), 성미도(박수영)는 긴장했다. 한번 해봐서인지, 미도는 지갑을 돌려 받기 위해 인숙을 찾은 우천을 주저 없이 나무 막대기로 내려쳤다. 그리곤 정신을 잃고 쓰러진 그를 창고에 감금했다.


“이제 목격자까지 나타났으니까 정말 끝난 건가”라며 불안에 떨던 세 사람은 제 발로 찾아온 기회 앞에 회심의 눈을 번뜩였다. 먼저 빼도 박도 못하게 골프채에 우천의 지문을 묻혀 원래 있던 자리인 세연의 남편 집에 돌려놨다. 미도가 현장에서 챙겨온 하용근(백현진)의 핸드폰도 제일 자연스러운 장소인 할머니 육성자(고두심) 집에 숨겨 뒀다. 혹시 신고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완벽한 조작으로 일단락 되나 싶었지만, 우천은 계속해서 인숙의 마음을 휘저었다. 묶인 손발은 가뿐하게 풀고 탈출, 막달레나(이수미) 원장을 찾아가 루게릭 환자를 밤새 돌보는 봉사에 자원해 호스피스에 눌러 앉았다. 인숙은 그런 우천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지갑을 돌려달라기에 태연히 “네가 그 남자를 죽이고 남긴 증거를 말하는 거냐”며 “네가 불면 나도 불겠다는 거야”라고 협박도 해봤지만, 그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 눈빛이 너무 애틋했다. 이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인숙과 우천의 연은 훨씬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올라갔다. 우천의 아버지가 가족 동반 자살을 시도했을 때, 영문도 모르고 괴로워하던 어린 우천을 구해준 건 조그마한 손으로 돌을 들어 창문을 깬 인숙이었다. 성자의 집에 걸린 인숙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단번에 그 소녀를 알아본 우천의 눈이 촉촉이 젖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이를 알리 없는 인숙에게 우천은 그저 “이상한 놈”이었다. 살인 현장을 목격했는데 신고도 안 하고 기껏 돈 한 푼도 없는 지갑을 찾으러 여기까지 왔다는 것도 이상했는데, 우천의 호스피스 생활을 몰래 따라다니며 지켜보니 사람을 죽인 그 날 자신에게 반하기까지 했단다. “기대 같은 건 안 해”라고 마음을 다스려왔던 인숙에게 도무지 이상한 우천의 등장은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여기에 우천과의 기습 입맞춤은 뒤숭숭한 감정의 촉발제였다. 온통 인숙을 향해 신경을 쏟고 있는 우천은 그녀의 청각 이상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런데 살인사건의 진상을 좆고 있는 광수대 조시영(도상우)이 호스피스를 찾아왔고, 이를 몰랐던 인숙의 입에서는 “자수하겠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잘못하면 시영의 귀에도 들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우천은 자신의 입으로 인숙의 입을 막았다. 의도가 달랐던 가벼운 입맞춤에서 시작됐지만, 점점 더 진해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본격적인 멜로의 서막을 올렸다.


한편 키이스트와 JTBC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는 ‘한 사람만’ 4회는 28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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