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근, '원더우먼' 종영인터뷰
"이하늬 보고 좋은 배우 알게 돼"
"30대가 돼도 변하지 않을래요"
"이하늬 보고 좋은 배우 알게 돼"
"30대가 돼도 변하지 않을래요"
배우 이원근이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을 통해 자신의 대표작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종영한 '원 더 우먼'은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가 돼 악덕 재벌가에 입성한 여검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7.8%를 기록해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원근은 극 중 조연주(이하늬 분)의 사법연수원 동기 엘리트 검사 안유준 역을 맡았다. 조연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9년이나 지닌 채 그의 곁에 머무는 순정남 연기를 소화했다.
그는 8일 텐아시아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원 더 우먼'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과 연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원근은 "전역 후 첫 작품이었는데 코로나 시기에 '원 더 우먼'을 잘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거의 한 달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힘든 게 많았다"며 "코미디에 맞게 재밌게 했다. 추억이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역 후 첫 작품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첫 촬영 갈 때 공간도 낯설고 카메라도 무서웠다. 또 52시간 근로기준법이 생기고 첫 촬영이었다. 모든 게 낯설고 신기했다"며 "낯가림이 심하지만 먼저 다가가 인사도 하면서 조금씩 긴장도 풀리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다보니 현장이 즐거워졌다"고 돌아봤다.
이원근은 안유준을 연기하며 신경 쓴 점에 대해 "감독님이 깔끔한 검사의 모습이 아닌 자유분방하고 머리도 기르고 기존에 없던 역할을 만들어보자고 했다"며 "연하남의 설정을 잘 할 수 있도록 처음에는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순수해보이다가 때로는 남자다워 보이는 모습을 보여줘 큰 폭을 두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한 없이 해맑게 웃다가도 조사할 때는 인상을 쓰면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만족하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배우들이 자기 작품에 만족할 순 있지만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는 못할 거다. 끝없이 경험하고 표현해내고 보여주는 직업인데 만족하면 그 순간 안일해지고 성장도 멈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스스로 채찍질을 하며 열심히 하자, 경각심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자며 겸손하게 했다"고 답했다.
"처음 안유준 캐릭터는 연주를 응원해주면서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백을 한다거나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은 생각 못했죠.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키다리 아저씨처럼 연주가 어떤 상황이고, 어떤 모습이든 과거 함께했던 연주와의 관계를 우선시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이 10년 넘게 함께한 사이라 친해보여야 하기 때문에 이하늬 선배님에게 농담도 하면서 접근했어요." 힘들었던 점에 대해선 "혼자하는 연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누군가와 전화를 하거나 혼자 말을 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할지 모른다는 게 외롭고 어려웠다"며 "대사가 한 줄이어도 왜 이렇게 됐는지 대본의 흐름을 공부하고 내 것만 보지 않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있어서 큰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모든 답은 대본에 있다는 걸 크게 깨달은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복귀작부터 흥행에 성공한 이원근은 "어느 현장이든 열심히 안 하는 배우와 스태프는 없다. 그 분들의 노고를 시청률이란 단순한 숫자로 매기는게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첫 회부터 좋은 시청률이 나왔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낯설었다. 나에게도 대표작이 생겨서 너무 감사했다. 시청률로 다 따질 수는 없지만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기 요인에 대해 "아무래도 이하늬 선배님의 활약이 대단했다. 대사 NG를 한 번도 안 냈다. 다 외워오셨다. 선배님 때문에 지연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정말 대단하다. 바쁘고 피곤한 스케줄에도 웃음 잃지 않고 오히려 더 스태프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며 후배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좋은 사람이 뭔지,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 모든 공은 이하늬 선배님이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짝사랑 경험을 묻자 "그만큼 아름답고 순수하고 가슴 아픈 감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많이 해봤다"며 "안유준처럼 용기 있게 다가가는 스타일은 못 된다. 한 발도 아니고 열 발 뒤에서 관심 없는 척 은근슬쩍 보고 용기 없이 행동했다. 그게 내 스타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유준이는 9~10년 짝사랑을 했잖아요. 사실 그 정도면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텐데 저는 지레 겁먹는 스타일이에요. 상대방이 아닌 것 같다고 싶을 때는 눈물 흘리며 잊으려고 노력할텐데 유준이는 정말 용기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선 50%정도 닮은 것 같네요." 이원근은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가족'을 꼽았다. 그는 "내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고 물질적인 욕심은 하나도 없다. 대신 부모님은 좋은 음식 드시고 혹시 사고 싶은게 있으면 사드리는 게 목표다. 늘 바라고 꿈꿔왔던 것"이라며 "배우로서 마음가짐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자는 거다. 배우이기 전에 나 자신을 가꾸고 그 마음을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표현을 하는지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항상 좋은 기운을 주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나도 내 주위 분들에게 좋은 말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고 항상 배우면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핸드폰에 어머니는 '희생', 아버지는 '기둥'이라고 저장해놨어요. 어머니가 희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그 마음을 잃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오로지 가족을 위해 일하고 더 나아가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 항상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연기에 접근하고 있어요.
이원근은 군 복무로 인해 오랜만에 복귀했지만 조급함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내가 엄청 훌륭한 배우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위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하루하루 감사하고 허투루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군 생활을 통해 배우로서 성숙해지고 겸손함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그는 내년에 데뷔 10년차를 맞는다. 이에 이원근은 "처음 회사 계약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건 절대 변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옛날 회사 사람이 '뜨면 다 변한다. 원근이도 변하겠지'라고 비꼬듯이 말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 쏟아줬는데 그걸 다 믿지 않고 비아냥대 상처를 받았다. 그때 좋은 배우가 돼서 늘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소심한 복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30대가 돼도, 10년차가 돼도 절대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늘 집에서 나갈 때도 아버지가 인터뷰 가면 '항상 감사하다'고 반복하라고 했어요. 늘 긴장 놓지 않고, 감사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게 교육해주셔서 감사해요. 30대 때도 늘 변함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지난 5일 종영한 '원 더 우먼'은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가 돼 악덕 재벌가에 입성한 여검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7.8%를 기록해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원근은 극 중 조연주(이하늬 분)의 사법연수원 동기 엘리트 검사 안유준 역을 맡았다. 조연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9년이나 지닌 채 그의 곁에 머무는 순정남 연기를 소화했다.
그는 8일 텐아시아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원 더 우먼'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과 연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원근은 "전역 후 첫 작품이었는데 코로나 시기에 '원 더 우먼'을 잘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거의 한 달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힘든 게 많았다"며 "코미디에 맞게 재밌게 했다. 추억이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역 후 첫 작품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첫 촬영 갈 때 공간도 낯설고 카메라도 무서웠다. 또 52시간 근로기준법이 생기고 첫 촬영이었다. 모든 게 낯설고 신기했다"며 "낯가림이 심하지만 먼저 다가가 인사도 하면서 조금씩 긴장도 풀리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다보니 현장이 즐거워졌다"고 돌아봤다.
이원근은 안유준을 연기하며 신경 쓴 점에 대해 "감독님이 깔끔한 검사의 모습이 아닌 자유분방하고 머리도 기르고 기존에 없던 역할을 만들어보자고 했다"며 "연하남의 설정을 잘 할 수 있도록 처음에는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순수해보이다가 때로는 남자다워 보이는 모습을 보여줘 큰 폭을 두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한 없이 해맑게 웃다가도 조사할 때는 인상을 쓰면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만족하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배우들이 자기 작품에 만족할 순 있지만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는 못할 거다. 끝없이 경험하고 표현해내고 보여주는 직업인데 만족하면 그 순간 안일해지고 성장도 멈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스스로 채찍질을 하며 열심히 하자, 경각심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자며 겸손하게 했다"고 답했다.
"처음 안유준 캐릭터는 연주를 응원해주면서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백을 한다거나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은 생각 못했죠.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키다리 아저씨처럼 연주가 어떤 상황이고, 어떤 모습이든 과거 함께했던 연주와의 관계를 우선시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이 10년 넘게 함께한 사이라 친해보여야 하기 때문에 이하늬 선배님에게 농담도 하면서 접근했어요." 힘들었던 점에 대해선 "혼자하는 연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누군가와 전화를 하거나 혼자 말을 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할지 모른다는 게 외롭고 어려웠다"며 "대사가 한 줄이어도 왜 이렇게 됐는지 대본의 흐름을 공부하고 내 것만 보지 않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있어서 큰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모든 답은 대본에 있다는 걸 크게 깨달은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복귀작부터 흥행에 성공한 이원근은 "어느 현장이든 열심히 안 하는 배우와 스태프는 없다. 그 분들의 노고를 시청률이란 단순한 숫자로 매기는게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첫 회부터 좋은 시청률이 나왔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낯설었다. 나에게도 대표작이 생겨서 너무 감사했다. 시청률로 다 따질 수는 없지만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기 요인에 대해 "아무래도 이하늬 선배님의 활약이 대단했다. 대사 NG를 한 번도 안 냈다. 다 외워오셨다. 선배님 때문에 지연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정말 대단하다. 바쁘고 피곤한 스케줄에도 웃음 잃지 않고 오히려 더 스태프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며 후배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좋은 사람이 뭔지,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 모든 공은 이하늬 선배님이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짝사랑 경험을 묻자 "그만큼 아름답고 순수하고 가슴 아픈 감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많이 해봤다"며 "안유준처럼 용기 있게 다가가는 스타일은 못 된다. 한 발도 아니고 열 발 뒤에서 관심 없는 척 은근슬쩍 보고 용기 없이 행동했다. 그게 내 스타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유준이는 9~10년 짝사랑을 했잖아요. 사실 그 정도면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텐데 저는 지레 겁먹는 스타일이에요. 상대방이 아닌 것 같다고 싶을 때는 눈물 흘리며 잊으려고 노력할텐데 유준이는 정말 용기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선 50%정도 닮은 것 같네요." 이원근은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가족'을 꼽았다. 그는 "내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고 물질적인 욕심은 하나도 없다. 대신 부모님은 좋은 음식 드시고 혹시 사고 싶은게 있으면 사드리는 게 목표다. 늘 바라고 꿈꿔왔던 것"이라며 "배우로서 마음가짐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자는 거다. 배우이기 전에 나 자신을 가꾸고 그 마음을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표현을 하는지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항상 좋은 기운을 주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나도 내 주위 분들에게 좋은 말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고 항상 배우면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핸드폰에 어머니는 '희생', 아버지는 '기둥'이라고 저장해놨어요. 어머니가 희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그 마음을 잃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오로지 가족을 위해 일하고 더 나아가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 항상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연기에 접근하고 있어요.
이원근은 군 복무로 인해 오랜만에 복귀했지만 조급함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내가 엄청 훌륭한 배우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위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하루하루 감사하고 허투루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군 생활을 통해 배우로서 성숙해지고 겸손함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그는 내년에 데뷔 10년차를 맞는다. 이에 이원근은 "처음 회사 계약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건 절대 변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옛날 회사 사람이 '뜨면 다 변한다. 원근이도 변하겠지'라고 비꼬듯이 말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 쏟아줬는데 그걸 다 믿지 않고 비아냥대 상처를 받았다. 그때 좋은 배우가 돼서 늘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소심한 복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30대가 돼도, 10년차가 돼도 절대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늘 집에서 나갈 때도 아버지가 인터뷰 가면 '항상 감사하다'고 반복하라고 했어요. 늘 긴장 놓지 않고, 감사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게 교육해주셔서 감사해요. 30대 때도 늘 변함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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