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 13회에서 나영원(정소민)은 아픈 기억을 깨끗하게 잊고 새출발 했다. 서울의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회사에서 몰래 지내면서도, 출퇴근 시간을 절약해 일에 집중해 하루빨리 영원처럼 훌륭한 에디터가 되고 싶다는 어시스턴트 육미라(이화겸) 때문이었다.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자신의 자리가 누군가에겐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영원은 엉망이 된 집을 청소했고, 초심으로 돌아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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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집중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영원과 달리 유자성(김지석)은 그렇지 못했다. “대표님이 어떻게 대하셔도 이제 미련같은 거 안 생길 것 같다”는 영원 때문에 더 괴로웠다. “넘쳐나는 돈, 나만을 위해 쓰고 즐기라”는 최고(김원해)의 조언대로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비싸고 맛있는 것도 먹어 보고, 테일러샵에서 빼입고 폼도 내봤지만, 아무런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최고의 로망이라도 이뤄주고 베푸는 재미라도 느끼려 했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자성이 투자한 건설 회사가 아파트 재건축에 입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고가 자신에게 잘해준 게 모두 뇌물이라 오해,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 줄 아냐”고 소리친 것. 자성은 투자는 물론, 베푼 것 모두 철회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돌려줘야 할 돈을 계산하는 최고를 보며 “그 돈 받아 뭐하겠냐”는 자성에겐 삶의 의욕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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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은 그 즉시 영원에게 향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게 인생의 재미이자 살아가는 이유란 걸 알아버렸기에, “지금 이러는 거 정말 면목 없고, 뻔뻔한 거 아는데, 나 이제 영원 씨 없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진심을 담아 그녀 앞에 섰다. 그런데 여전히 자성을 잊지 못한 줄 알았던 영원이 “전 이제 필요 없어요. 대표님”이라며 돌아섰다. 자성도, 시청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엔딩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남상순(안창환)은 여의주(채정안)를 좋아하는 마음을 인정했다. 언젠가부터 의주만 보면 심장이 뛰었고, 소개팅 상대(왕지혜)를 만나도, 전 여자친구(김소은)의 결혼 소식에도 의주 생각만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의주가 “(내) 심장에 해로운 여자”임을 받아들인 그 순간, 의주의 핸드폰에 ‘돈 많은 아저씨’로부터 온 문자를 보게 됐다. 상순에게 다시 한 번 희망과 불안이 동시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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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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