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이슈 부담? "내 몸매 예쁘다고 생각 안 해"
자극적인 개그NO, 자연스러운 웃음 추구
선배 개그맨 김진곤, 전설적인 에피소드 소개
자극적인 개그NO, 자연스러운 웃음 추구
선배 개그맨 김진곤, 전설적인 에피소드 소개

"카페 알바시절, 사장님이 날 이상하게 보더라. 나중에 개그우먼이란 걸 알게 된 사장님이 '네가 정신이 나간앤줄 알았다'고 했다. 무섭게 혼내도 '푸하하' 웃으면서 넘어가는 등 항상 텐션이 높아서 오해했다고 하더라. 제 헬스 트레이너분도 매니저한테 회원을 바꿔 달라고 했다더라. 그분도 제가 개그우먼이란 걸 알고 그제야 이해하더라. 직업이 개그우먼이라 정말 다행이다."
이후 코미디언들의 유튜브 진출에 자연스레 합류한 장슬기. 개그무대 활동으로 인해 콘텐츠를 올리기 전부터 많은 팬이 그를 따랐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채널을 운영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채널의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12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장슬기는 "잔잔한 재미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슬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해 겸손하게 "김밥천국 느낌"이라고 했다. 하지만 맛집이 어쩌다 큰맘 먹고 한 번 방문하는 곳이라면, 분식집은 언제든 부담 없이 자주 찾는 장소다.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준다는 건 한 번씩 빵빵 터지는 '박장대소'의 웃음도 있지만,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걸어주는 잔잔한 웃음 또한 행복을 준다는 점에서 같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거 같다. 왜냐하면 내가 '버려야지' 했던 영상이 조회 수 100만이 넘기도 했다. 장난삼아 찍은 거라 안 올린다고 마음먹었는데 진짜 많이 보셨다.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을 당시 남자 구독자가 98%였다. 연령대도 20대 중반부터 40대까지 몰려있었다. 여성 구독자라면 제가 니즈를 잘 알았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노력 중이다."

"SBS 특채로 데뷔하자마자 이슈가 됐다. 몸매로. 자꾸 그쪽으로 시선이 쏠리다 보니 당시 제가 어리기도 했고, 질려버렸다. 다른 길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다시 돌아오게 되더라. 그땐 너무 어려서 콤플렉스였다. 자꾸 몸매에 대해 소개하니까. 저는 제 몸매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시청자들로부터 반감을 사지 않을까 우려했다."

"최근 김진곤 선배가 소개해주신 자동차 리뷰 콘텐츠에 참여했다. 차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운전을 시작한 최근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타이밍이 딱 맞았다. 김진곤 선배는 10년이 넘은 SBS 개그맨 선배다. 데뷔 전 처음 취직했던 극장이 진곤 선배가 있던 극장이었다. 처음에 진곤 선배를 보면서 개그를 배웠다."
장슬기의 말속에는 선배 김진곤을 향한 존경과 애정이 담겨있었다. 누구나 첫 직장 선배가 기억에 남듯, 장슬기도 그랬다. 또 운이 좋게도 장슬기는 첫 직장에서 '좋은 선배'를 만난 것. 하지만 10년 넘게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처음에는 김진곤을 무서워했다고. 그는 "극장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일"이라며 김진곤과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진곤 선배가 체구가 작지않냐. 극장에 수면실이 따로 있었는데, 거기 벽이 움푹 파여있었다. 다른 분에게 물었더니 진곤 선배가 술을 마시고 넘어져서 벽을 깬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저 선배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정하고 스윗하신 분이었다. 시간이 지난 뒤에 친해진 케이스다. 그 벽은 지금도 깨져있다. 진짜 진곤 선배가 깬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다."
유독 정이 많은 장슬기는 유튜브에서 활약 중인 동료 개그우먼들의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당사자가 있는 자리보다 없는 자리에서의 칭찬이 더 와 닿게 느껴지는 법. 후배든 선배든 상관없이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하는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이 전해져왔다. 특히 이수빈과 김지영이 운영하는 '땅콩찐콩'과 허미진과 한지원이 운영 중인 '돼지공룡'을 언급하며 "열심히 하고 활약하는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슬기는 대본보다는 애드리브에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던 그는 자신의 러블리하고 영악한 매력을 어필하며 출연 의지를 보였다. 갑자기 잡힌 인터뷰라 미리 준비할 시간도 없었을 터인데, 그는 대화를 나누는 내내 특유의 업 텐션 된 분위기와 사랑스러운 말투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의 말에서 향기가 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예능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매력을 잘 아는 듯 보였다.
"예능에 관심이 많다. 못 나갈 뿐이다. (웃음) '아는 형님', '놀면 뭐 하니?'같이 에드리브로 꾸며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 그래서 저의 러블리를 쌓고 싶다. 저는 '런닝맨'처럼 옆에 재미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재미있는 스타일이다. 저는 재미있게 잘 받아주는 사람이다. 정말 자신 있다. 또 평소에 예능을 진짜 많이본다. 아직 유튜브보다는 TV를 더 많이 본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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