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1년도 안됐다. 나이는 만 19세. 하지만 벌써 웹드라마 주연에 이어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서 NCT 도영의 상대역으로 주연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까지 발탁됐다. 단아한 이목구비, 여기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갖춘 ‘괴물같은 신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광고계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는 김인이는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면서 걱정도 있었지만, 아직은 설렘이 더 크다”면서 당찬 포부를 전했다. ‘속아도 꿈결’로 지상파 드라마에 진출한 김인이는 “촬영장에서 제가 막내고 처음이라 혼날까 봐 무서웠는데, 다들 칭찬만 해주신다. 아빠 역으로 나오는 류진 선배님은 ‘100번도 더 할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마음껏 NG내도 된다’고 해주셔서 감동받았다”면서 반달눈 미소를 지었다. 10. 한림예고 방송연예과를 졸업했어요.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 봐요. 아버지가 사진작가셨고 엄마는 결혼하고 일을 그만두긴 했지만 드레스 디자인을 하셨어요. 언니는 지금 댄서로 활동하고 있고요. 집이 예체능을 하는 분위기였어요. 전 어릴 때부터 TV보는 걸 좋아했고 흉내를 잘 냈어요.
막연히 배우라는 꿈을 꿨지만 그럼에도 쉽게 ‘연기를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진 못했는데, 본격적으로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부모님이 먼저 ‘해볼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때부터 예고 입시를 준비했죠.
10.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도 전에 펭수와 광고도 찍었더라고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익광고를 펭수와 함께 찍었어요. 그땐 회사도 없을 때였는데 SNS에 해시태그로 ‘배우지망생’ 이런 식으로 올린 걸 보고 DM으로 연락을 주셔서 같이 촬영하게 됐어요.
10. 첫 작품부터 주인공만 하더라고요.
지난해 웹드라마 ‘남자무리의여사친’으로 데뷔했고, 본격적인 드라마 데뷔작은 올해 방송된 MBC 에브리원 ‘심야카페3:산복산복 스토커’였어요. 그땐 상대 배우가 NCT 도영 씨인 줄도 몰랐어요. 극중 설정이 아이돌 연습생이다보니 춤을 출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는데, 춤 영상을 보여드리고 합격한 거 같아요.(웃음) 10. 춤도 잘 추나봐요.
스케줄이 없을 땐 연습실에 가서 춤을 춰요. 언니를 따라서 춤을 추다 보니 어느새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됐어요. 동갑내기 사촌이 현대 무용을 전공하는데, 둘 다 춤추는 걸 좋아해서 같이 안무를 따기도 하고 합도 맞춰요. 제 취향은 보이그룹인데 너무 어렵더라고요.(웃음) 얼마 전에 슈퍼M의 ‘호랑이’를 연습했는데 진짜 어려웠어요.
10. 아이돌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전혀요. (웃음) 춤추는 걸 좋아하지만 노래하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음악은 듣는 걸 좋아해요. 장르는 가리지 않고 다 들어요. 요즘 즐겨듣는 노래는 쏜애플이라는 밴드의 ‘서울’이라는 노래예요. 친한 친구가 추천해줬는데 처음 듣는 순간 멜로디도 좋고 가사도 예뻐서 ‘뿅’하고 반했어요.
10. ‘속아도 꿈결’은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심야카페’를 찍을 때 오디션을 봤어요. 그때 촬영지가 부산이라 KTX를 타고 왔다 갔다 했죠. 잠도 못 자고 당일치기로 말이에요. 서울과 부산을 왔다 갔다 했어요. 붙었으니 정말 다행이죠. 하하.
10. 지상파 드라마 현장은 처음인데, 어땠나요?
걱정되는 것도 많았어요. 그래도 설렘이 더 컸어요. 잘해내고 싶었고요. 처음 현장에 갔을 땐 막내고 신인이라 ‘혼나진 않을까’ 무섭기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너무 잘해주셨죠. 칭찬만 해주시고요. 특히 아버지로 출연하는 류진 선배님은 ‘난 100번 해도 되니 마음 놓고 NG내도 된다’고 하셔서 감동 받았어요. 쌍둥이 남매로 나오는 옥진욱 배우와도 엄청 친해졌어요. 같이 리허설도 많이 하고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10. 극 중 연기하는 금민아 역은 ‘마마걸’에 ‘순둥이’지만 혼전임신이라는 반전을 갖고 있는 캐릭터예요. 실제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40% 정도 닮은 거 같아요. 솔직하고 당돌한 건 비슷한데 민아는 너무 눈치가 없어요.(웃음) 전 ‘마마걸’도 아니고요. 털털한 성격은 비슷한 거 같아요.
10.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도 많을 거 같아요. 다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한지민 선배님이 출연한 영화 ‘미쓰백’을 3번째 봤어요. 볼 때마다 감탄해요. 이전까지 롤모델이라는 걸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그냥 ‘나만 잘하자’ 이런 스타일이었거든요. ‘미스백’을 보면서 ‘한지민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통통 튀는 로맨스, 멜로도 해보고 싶고요. 10. 실제 연애에 대한 로망은 없나요?
이상할 정도로 연애에 관심이 안 생겨요.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서 그런 거 같아요. 대본을 계속 외우고 연습해야 하니까요. 휴대전화 볼 시간도 없는 거 같아요. 연애가 뭐예요. 친구들도 못 만나요.(웃음) 전 스트레스 받으면 밖에 나가서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하면서 풀어야 하는데, 지금은 ‘작품을 잘 완주하자’는 생각만 하고 사는 거 같아요.
10.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어요. 앞으로 어떤 타이틀을 얻고 싶나요?
친밀한 느낌의 배우가 됐으면 해요. 영화, 드라마 같은 화면으로 볼 땐 공감할 수 있고, 인간 김인이를 생각했을 때 멀리 느껴지지 않았으면 해요.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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