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입대 전, '더 박스' 개봉
'장수상회'로 연기 첫발
안방과 스크린 오가며 '연기돌' 입지
'더 박스'로 첫 주연
영화 '더 박스' 찬열./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
영화 '더 박스' 찬열./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
엑소 찬열(박찬열)이 영화 첫 주연작 '더 박스'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29일 군 입대전 '배우 도장'을 확실히 찍고 관객들 기억 속에 자리할 수 있을까.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훈(박찬열 분)과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조달환 분)이 펼치는 기적 같은 버스킹 로드 무비다. 24일 개봉한다.

찬열은 '더 박스'로 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극 중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지만 무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박스를 써야만 노래할 수 있는 지훈으로 분했다. 그는 실제 오랜시간 쌓은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노래는 물론 기타 연주 실력까지 뽐내며 제 옷을 입은 듯 지훈을 연기한다.

영화를 연출한 양정웅 감독은 최근 열린 '더 박스' 언론배급시사회 현장에서 "엑소 팬이다. 특히 찬열씨는 자유분방하고 크리에이티브 하다. 그런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나를 사로잡았다"며 찬열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더 박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찬열./
'더 박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찬열./
찬열은 "음악적으로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악기의 경우 활동하면서 연습할 시간이 없어 조금 멀어졌다 생각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 열정이 불타올랐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더 많이 연습했고, 음악에 더욱 빠진 것 같다"고 했다.

'더 박스'에서 찬열은 무대 위에서와는 또 다른 수수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업을 살려 지훈 캐릭터와 일체된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2012년 엑소 미니 1집 '마마'로 데뷔한 찬열은 팀 내에서도 우월한 비주얼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엑소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4년 영화 '장수상회'로 연기에 첫발을 들였다. 극 중 민성 역을 맡은 찬열은 문가영과 함께 10대 커플로 등장해 풋풋함을 안겼다.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에서 열연하며 좋은 경험을 남겼다.
영화 '장수상회' 스틸./ 사진제공=CJ
영화 '장수상회' 스틸./ 사진제공=CJ
이듬해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에서 문가영과 또 한 번 호흡했다. 찬열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비주얼로 시선을 끌어 당겼고, 연기력은 설익은 듯 했지만 당시 디오, 백현 등과 함께 배우로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중합작영화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를 거쳐, 2017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에 첫 도전했다. 극 중 밴드그룹 드리머즈의 드러머이자 비주얼 담당이었지만 해체 후 솔로로 성공한 싱어송라이터 이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찬열은 '미씽나인'이 방송되기 전 "아이돌 연기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담감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배우의 행보를 예고 했다.

이후 2018년 방송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찬열은 정세주 역할을 맡아 연기 포텐을 터트렸다. 한층 더 성숙한 연기력을 펼쳐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찬열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돌'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찬열./ 사진=텐아시아DB
찬열./ 사진=텐아시아DB
잘나가던 찬열은 지난해 10월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구설수에 올랐다. 찬열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A씨는 찬열이 자신과 교제하던 중 많은 여성들과 바람을 피웠다고 폭로한 것.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찬열은 지난달 24일 팬 커뮤니티를 통해 "엑소엘(엑소 팬클럽)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고,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인 '더 박스' 언론시사회 현장에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말을 아꼈다.

때아닌 위기를 겪었지만 찬열은 한단계 한단계 배우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찬열은 "입대하기 전 좋은 작품을 만났고, 이 영화를 대중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 군에 가서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밝혔다.

찬열은 오는 29일 군에 입대하고, 내년 9월 전역한다. 전역 이후 엑소를 넘어 박찬열로 걸어갈 '배우의 길'에 벌써부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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