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다룬 한스밴드 '오락실'
코로나19 시대 그린 TXT '날씨를 잃어버렸어'
코로나19 시대 그린 TXT '날씨를 잃어버렸어'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 하나의 꿈과 목표를 위해 함께 모인 소년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밝고 건강한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공식 소개다. 미소년 비주얼과 상큼하고 청량한 음악·퍼포먼스로 에너지를 주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긍정 메시지를 주는 것을 넘어 10대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하고 있다. 10대의 일상을 감성적인 멜로디로 공감 100배 노랫말로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말을 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에 휘청이던 1998년, 한스밴드의 '오락실'이 중장년층의 심금을 울렸다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닥친 지금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날씨를 잃어버렸어'가 혼란스러워하는 10대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곡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 자매가 결성한 한스밴드는 10대들의 정서를 투영한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오락실'은 1998년 9월 발매된 데뷔 앨범 'hans band'의 수록곡. 멜로디는 명랑하고 밝지만, 가사를 들으면 금세 울컥한다. 물론, 당시 시대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르지만.
1997년 11월,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고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그 대가로 구조조정의 태풍 속에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고, 실업자도 크게 늘었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차마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한 가장들도 부지기수였다. 아내와 자녀들에게는 말도 못하고 출근하듯 아침에 집을 나온 그 시대의 가장들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오락실을 찾았다. 한스밴드의 '오락실'이 바로 이런 내용의 노래다.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 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아빠'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무거운 아빠의 얼굴 /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당시 우리 사회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낸 가사는 한스밴드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에 담겨, 왠지 더 구슬프게 다가왔다. 10대인 딸은, 또다시 오락실에서 아빠를 마주치겠지만 아빠가 왜 회사가 아닌 오락실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아빠와 자기 사이에 비밀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마냥 즐겁다. '오락실'은 10대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10대보다 중장년층을 위로하는 곡으로 더 인기를 얻었다.
2020년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곡이 또 하나 등장했다. 바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날씨를 잃어버렸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등교가 중지되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곡이다.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지난달 26일 발매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세 번째 미니 앨범 'minisode1 : Blue Hour'의 수록곡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교실에서 이어폰을 나눠 끼며 음악을 듣는 등 지극히 평범했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일상에 대해 노래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오락실'처럼 멜로디는 밝고 신난다. 청량한 느낌의 댄스홀(Dancehall) 장르이다.
'달리던 축구화 시끄러운 열기들 (너와) / 나눠 몰래 들었던 내 이어폰은 (이젠 나만) 유행한 노래, 교실 안 콘서트 (but now) / We lost the sunset, now don't know what to do' '날씨를 잃어버린 우리 시곈 겨울에서 멈춰 서 있어 / 나의 계절을 돌려줘' '악몽 같은 한 주를 또 한 달, 일 년을 널 다시 보고 싶어 빛나던 우리의 여름'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사라진 뒤 밀려오는 불안감과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내용의 가사는, 2020년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10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오락실'과 '날씨를 잃어버렸어' 모두 10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한 가지 다른 지점이 있다. '오락실'이 현실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10대의 순진무구함을 그린다면,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우리의 여름을 돌려달라'고 말하는 식이다.
또한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빅히트표' 가사의 문학성도 돋보이는 노래이다.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표현하지 않고, 친구들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여름'에 빗대 척박한 현실을 유려한 문체로 묘사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어느 연령대보다도 힘들고 혼란스런 오늘을 살고 있을 10대들의 '코로나 블루'를 동년배의 공감력으로 위로한 선도적 아이돌로 불릴 만하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IMF 외환위기에 휘청이던 1998년, 한스밴드의 '오락실'이 중장년층의 심금을 울렸다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닥친 지금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날씨를 잃어버렸어'가 혼란스러워하는 10대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곡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 자매가 결성한 한스밴드는 10대들의 정서를 투영한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오락실'은 1998년 9월 발매된 데뷔 앨범 'hans band'의 수록곡. 멜로디는 명랑하고 밝지만, 가사를 들으면 금세 울컥한다. 물론, 당시 시대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르지만.
1997년 11월,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고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그 대가로 구조조정의 태풍 속에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고, 실업자도 크게 늘었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차마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한 가장들도 부지기수였다. 아내와 자녀들에게는 말도 못하고 출근하듯 아침에 집을 나온 그 시대의 가장들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오락실을 찾았다. 한스밴드의 '오락실'이 바로 이런 내용의 노래다.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 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아빠'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무거운 아빠의 얼굴 /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당시 우리 사회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낸 가사는 한스밴드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에 담겨, 왠지 더 구슬프게 다가왔다. 10대인 딸은, 또다시 오락실에서 아빠를 마주치겠지만 아빠가 왜 회사가 아닌 오락실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아빠와 자기 사이에 비밀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마냥 즐겁다. '오락실'은 10대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10대보다 중장년층을 위로하는 곡으로 더 인기를 얻었다.
2020년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곡이 또 하나 등장했다. 바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날씨를 잃어버렸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등교가 중지되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곡이다.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지난달 26일 발매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세 번째 미니 앨범 'minisode1 : Blue Hour'의 수록곡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교실에서 이어폰을 나눠 끼며 음악을 듣는 등 지극히 평범했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일상에 대해 노래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오락실'처럼 멜로디는 밝고 신난다. 청량한 느낌의 댄스홀(Dancehall) 장르이다.
'달리던 축구화 시끄러운 열기들 (너와) / 나눠 몰래 들었던 내 이어폰은 (이젠 나만) 유행한 노래, 교실 안 콘서트 (but now) / We lost the sunset, now don't know what to do' '날씨를 잃어버린 우리 시곈 겨울에서 멈춰 서 있어 / 나의 계절을 돌려줘' '악몽 같은 한 주를 또 한 달, 일 년을 널 다시 보고 싶어 빛나던 우리의 여름'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사라진 뒤 밀려오는 불안감과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내용의 가사는, 2020년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10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오락실'과 '날씨를 잃어버렸어' 모두 10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한 가지 다른 지점이 있다. '오락실'이 현실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10대의 순진무구함을 그린다면,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우리의 여름을 돌려달라'고 말하는 식이다.
또한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빅히트표' 가사의 문학성도 돋보이는 노래이다.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표현하지 않고, 친구들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여름'에 빗대 척박한 현실을 유려한 문체로 묘사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어느 연령대보다도 힘들고 혼란스런 오늘을 살고 있을 10대들의 '코로나 블루'를 동년배의 공감력으로 위로한 선도적 아이돌로 불릴 만하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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