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 모든 배경은 다큐였다
서현, 김효진에 고경표까지
'충격 엔딩'
'사생활' 방송 화면./사진제공=JTBC
'사생활' 방송 화면./사진제공=JTBC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에서 서현이 고경표에게 사기 결혼을 당했다.

지난 8일 방송된 ‘사생활’ 2회에서는 생활형 사기꾼 차주은(서현 분)의 수난 시대가 이어졌다. 정복기(김효진 분)에게 사기 당한 아빠 차현태(박성근 분)의 복수를 위해 기획한 ‘다큐’는 결국 주은의 교도소행으로 마무리됐다. 이미 그녀의 계획을 간파하고 있던 복기는 현태에게 그랬던 것처럼 완벽하게 주은의 꼬리도 잘랐다. 대형 로펌 변호사 오현경(차수연 분)을 통해 다단계 회원들의 부당 착취, 노동, 강매, 방문판매법에 저촉되는 행위로 고소까지 진행한 것. 초범의 잘못을 호소하는 주은의 기막힌 눈물연기도 법정에서는 통하지 않았고, 결국 실형이 선고됐다.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상위 1% 사기꾼 복기는 그렇게 또다시 잠적했다.

시간이 흘러 출소한 주은은 자유를 만끽하며 쇼핑 플렉스도 해봤지만, 오랫동안 칼을 갈며 준비한 복수 다큐 실패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에 은퇴를 선언하고 다르게 살아보려 노력도 해봤다. 그러나 사기 전과자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렇게 그늘만 가득했던 주은의 인생에 뜻하지 않은 훈풍을 몰고 온 이가 있었으니, 바로 대기업 GK의 팀장 이정환(고경표 분)이었다.

주은과 정환의 첫 만남은 그다지 유쾌하진 않았다. 교도소 친구 장민정(장진희 분)과 한 잔을 기울이던 주은에게 정환은 “5분 안에 반드시 웃겨드리겠다”는 신박한 작업 멘트로 접근해왔다. 그러나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주은은 “우리는 청파 여자교도소 방동기”라는 진짜 정체를 드러낸 멘트로 받아쳤다. 그런데 한손(태원석 분)으로부터 부탁 받은 다큐 미션에 UI 통신 직원이라는 부캐를 장착하고 나간 자리에 정환이 있었다. 위에서 지시한 USB를 주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멋쩍은 상황에 주은은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후 내용도 모르는 한손의 다큐에 또다시 주은이 투입됐다. UI 직원으로 한 달만 출근하라는 것. 회사 내 창고에 덩그러니 놓인 단 하나뿐인 책상이 바로 주은의 자리였다. 하지만 이 다큐는 정환과의 반복되는 우연한 만남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주은은 일이 바빠서 열심히 살다 보니 만날 시간이 없어 모태 솔로가 됐다는 정환의 순수함에 빠져들었다. “자랑하고 싶어서요, 주은씨요. 사람들한테 막 보여주고 싶어요”라는 정환은 첫 사랑에 빠져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남자 그 자체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 관계가 주은의 거짓말로 이뤄졌다는 것. 아빠 현태는 교도소에, 엄마 미숙(송선미 분)은 여전히 사기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었지만 자신은 고아라고 속였고,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게 된 전 강력 반장 양인숙(윤사봉 분)이 차린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지만 회사원이란 부캐로 그와의 만남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서투르지만 진심으로 다가오는 정환의 사랑에, 주은은 처음으로 “실화 섞인 다큐”를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정환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엄마도, 한손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지난 첫 회 오프닝 장면에서 “이렇게 행복해지기 위해 사생활을 조작한다”던 주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얼굴엔 행복한 신혼을 꿈꾸는 아름다운 신부의 해사한 미소가 가득했다. 비록 사생활을 조작해 만든 결혼식이었지만, 그렇게라도 걷고 싶은 버진 로드였다. 그러나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행복도 잠시, 정환이 결혼식 시작 1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친딸처럼 대해주던 예비 시부모님은 “또 나가리야”라며 식장을 떠났다. 그리고 신부대기실에 있던 주은에겐 사기결혼을 당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진짜 다큐 주인공은 바로 정환이었다는 놀라운 반전은 안방극장에 충격을 몰고 왔다.

주은은 이렇게 복기에 이어 진짜로 사랑했던 남자 정환에게까지 2회 연속으로 뒷통수를 맞았다. 정환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며, 하필이면 결혼식 당일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한손이 계획했던 다큐는 이 상황과 어떻게 연관이 돼있을까. ‘사생활’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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