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영화 '디바'서 다이빙 선수 이영 役
6년 만에 스크린 복귀, 첫 스릴러
러블리 이미지 벗고 파격 변신
20년 연기 내공 '강렬한 존재감'
6년 만에 스크린 복귀, 첫 스릴러
러블리 이미지 벗고 파격 변신
20년 연기 내공 '강렬한 존재감'
배우 신민아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한 스릴러 장르에서 20년 연기 내공을 제대로 뿜어냈다. 사랑스러운 미소 대신 광기 어린 표정으로 섬뜩함을 안겼다. 영화 '디바'에서다.
'디바'는 '다이빙계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신민아는 사고 이후 복잡다단한 감정을 쏟아내는 이영을 온몸으로 열연하며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디바'는 워낙 준비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시사회 날 처음 영화를 봤는데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다.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연기했는지만 신경 쓰게 되더라. 그래도 시시때때로 변하는 이영의 감정이 잘 드러난 것 같아 만족했다"라고 밝혔다.
신민아는 이영 그 자체가 됐다.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 이유영은 "신민아의 연기를 볼 때 소름 끼쳤다. 날카로운 모습이 있는 배우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감탄했다. 신민아는 "시사회로 영화를 접한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 주셨다. '이 작품을 왜 이제야 선택했나', '심적인 변화가 있었나' 등의 질문도 받았다. 그런 건 아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해야 할 이유가 여럿 있었다"고 했다.
"이야기나 캐릭터, 둘 중 하나라도 끌림이 확실하면 작품을 선택합니다. 도전적인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이전에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연기하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신민아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야기의 힘이 컸다. 조금 복잡하고 예민할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누구나 느낄 감정이기도 해서 장르로 잘 풀어내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이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서 반가웠다. 제겐 귀한 기회라고도 생각했다"라며 "30~40대 여배우들이 연기할 캐릭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에 많은 배우들이 비슷한 고민과 딜레마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와 이유영, 두 배우가 끌고 갈 수 있는 영화라는 자체가 소중하고 반가웠다. 그래서 더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래도 최근 들어 여성 주체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많이 발전해가고 있어서 좋다"고 했다.
1998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신민아는 2001년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로 처음 연기를 시작,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했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왔고, CF나 화보 등을 통해 독보적인 비주얼을 과시하며 남녀 모두에게 '워너비'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신민아 하면 '연기'가 아니라 '미모'를 먼저 떠올렸다.
신민아는 "데뷔한 이후 다양한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늘 비슷한 작품을 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서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늘 고민했다. 그리고 슬럼프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 맞는 작품을 했던 것 같다. 30대가 되면서부터는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점점 적어지더라"라고 떠올렸다.
이미지를 벗겠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신민아는 지난해 방송된 JTBC 드라마 '보좌관2'에서 여성 정치인 강선영 역할을 맡아 마냥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아닌 선 굵은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리고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 주연을 맡아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제가 연기한 이영 캐릭터에 공감했고, 오롯이 이영이 처한 상황만을 생각했어요. 제가 이영이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았죠. 제가 느낀 감정을 최대한 진정성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극 중 이영은 다이빙 선수다. 메달을 따기 위해 가장 친한 친구와도 경쟁해야 하고, 늘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 자칫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추락한다. 다이빙대에서처럼 늘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일 지 모른다. 그런 이영이 절친인 수진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 이후 사라진 수진과 관련해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들린다. 이영은 급기야 수진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생각하고, 점점 광기를 드러낸다.
신민아는 "이영의 감정이 너무 과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알 것도 같은데 모를 것도 같은 미묘한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까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감독님이 서늘해 보이는 제 얼굴을 잘 살려 주신 것 같다. '나에게 이런 얼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반가웠고, 낯설기도 했다"고 말했다.
20년 연기 내공을 퍼부어 이영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에 앞서 신민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형적인 면에 서도 완벽한 다이빙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머리를 올려 묶고, 화장기 거의 없는 민낯을 유지했다. 또 수영복을 입고 완벽한 다이빙 선수의 자태를 과시했다. 신민아는 "사실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너무 적나라해 보이지 않을까, 다이빙했을 때 옷이 돌아가진 않을까, 걱정했다. 감독님께서 몸매를 부각하거나 여성스러워 보이게 촬영하지 않을 거라며 안심시켜 주셨다. 사실 그런 게 중요했던 건 아니어서 마음을 비우고 자연스럽게 보이려 노력했다"며 웃었다.
"수영복을 입고 운동하면 근육이 수영복에 맞춰서 붙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연습할 때 미리 영화 속 이영에게 맞는 비슷한 핏으로 입고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근력이 중요해서 지상에서도 굉장히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다이빙 장면을 위해 무려 4개월 동안 연습에 열중했다. 웬만한 사람들은 서지도 못 할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공포심을 극복하고 몸을 던졌다. 그러면서 동료 배우들과도 더욱 끈끈해졌다.
신민아는 "다이빙은 어떻게 보면 생소한 종목이다.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스포츠다.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초고속으로 분석하면서 디테일을 점수로 매긴다"며 "최대한 다이빙 선수들의 훈련, 경기, 생활 등을 느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유영 씨를 비롯해 다이빙 선수로 출연하는 배우들과 3~4개월 동안 함께 훈련했다. 모두 정말 열심히 했고, 배우들끼리 서로 잘 어울렸다"고 했다. 열정을 쏟은 만큼 '디바'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신민아는 개봉을 앞두고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 입니다'부터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까지 출연하며 영화 홍보에 힘을 쏟았다.
예능 출연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신민아는 "'유퀴즈'의 유재석, 조세호 두 명의 MC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신민아는 '대중들이 신비감을 가지고 있다. 관찰 예능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의도적으로 신비감을 의식해서 예능에 출연 안 한 건 아니다. 다만 예능이 여전히 어색하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또 배우들이 영화 홍보차 예능에 출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겐 그런 기회가 별로 없었다. 솔직히 관찰 예능은 아직 부담스럽다. 카메라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여러 감정이 뒤엉켜서 힘든 시기도 있었죠.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는 마음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다이빙 선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고민하며 살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영화 '디바'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디바'는 '다이빙계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신민아는 사고 이후 복잡다단한 감정을 쏟아내는 이영을 온몸으로 열연하며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디바'는 워낙 준비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시사회 날 처음 영화를 봤는데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다.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연기했는지만 신경 쓰게 되더라. 그래도 시시때때로 변하는 이영의 감정이 잘 드러난 것 같아 만족했다"라고 밝혔다.
신민아는 이영 그 자체가 됐다.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 이유영은 "신민아의 연기를 볼 때 소름 끼쳤다. 날카로운 모습이 있는 배우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감탄했다. 신민아는 "시사회로 영화를 접한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 주셨다. '이 작품을 왜 이제야 선택했나', '심적인 변화가 있었나' 등의 질문도 받았다. 그런 건 아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해야 할 이유가 여럿 있었다"고 했다.
"이야기나 캐릭터, 둘 중 하나라도 끌림이 확실하면 작품을 선택합니다. 도전적인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이전에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연기하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신민아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야기의 힘이 컸다. 조금 복잡하고 예민할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누구나 느낄 감정이기도 해서 장르로 잘 풀어내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이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서 반가웠다. 제겐 귀한 기회라고도 생각했다"라며 "30~40대 여배우들이 연기할 캐릭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에 많은 배우들이 비슷한 고민과 딜레마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와 이유영, 두 배우가 끌고 갈 수 있는 영화라는 자체가 소중하고 반가웠다. 그래서 더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래도 최근 들어 여성 주체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많이 발전해가고 있어서 좋다"고 했다.
1998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신민아는 2001년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로 처음 연기를 시작,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했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왔고, CF나 화보 등을 통해 독보적인 비주얼을 과시하며 남녀 모두에게 '워너비'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신민아 하면 '연기'가 아니라 '미모'를 먼저 떠올렸다.
신민아는 "데뷔한 이후 다양한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늘 비슷한 작품을 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서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늘 고민했다. 그리고 슬럼프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 맞는 작품을 했던 것 같다. 30대가 되면서부터는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점점 적어지더라"라고 떠올렸다.
이미지를 벗겠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신민아는 지난해 방송된 JTBC 드라마 '보좌관2'에서 여성 정치인 강선영 역할을 맡아 마냥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아닌 선 굵은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리고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 주연을 맡아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제가 연기한 이영 캐릭터에 공감했고, 오롯이 이영이 처한 상황만을 생각했어요. 제가 이영이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았죠. 제가 느낀 감정을 최대한 진정성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극 중 이영은 다이빙 선수다. 메달을 따기 위해 가장 친한 친구와도 경쟁해야 하고, 늘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 자칫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추락한다. 다이빙대에서처럼 늘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일 지 모른다. 그런 이영이 절친인 수진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 이후 사라진 수진과 관련해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들린다. 이영은 급기야 수진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생각하고, 점점 광기를 드러낸다.
신민아는 "이영의 감정이 너무 과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알 것도 같은데 모를 것도 같은 미묘한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까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감독님이 서늘해 보이는 제 얼굴을 잘 살려 주신 것 같다. '나에게 이런 얼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반가웠고, 낯설기도 했다"고 말했다.
20년 연기 내공을 퍼부어 이영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에 앞서 신민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형적인 면에 서도 완벽한 다이빙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머리를 올려 묶고, 화장기 거의 없는 민낯을 유지했다. 또 수영복을 입고 완벽한 다이빙 선수의 자태를 과시했다. 신민아는 "사실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너무 적나라해 보이지 않을까, 다이빙했을 때 옷이 돌아가진 않을까, 걱정했다. 감독님께서 몸매를 부각하거나 여성스러워 보이게 촬영하지 않을 거라며 안심시켜 주셨다. 사실 그런 게 중요했던 건 아니어서 마음을 비우고 자연스럽게 보이려 노력했다"며 웃었다.
"수영복을 입고 운동하면 근육이 수영복에 맞춰서 붙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연습할 때 미리 영화 속 이영에게 맞는 비슷한 핏으로 입고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근력이 중요해서 지상에서도 굉장히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다이빙 장면을 위해 무려 4개월 동안 연습에 열중했다. 웬만한 사람들은 서지도 못 할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공포심을 극복하고 몸을 던졌다. 그러면서 동료 배우들과도 더욱 끈끈해졌다.
신민아는 "다이빙은 어떻게 보면 생소한 종목이다.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스포츠다.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초고속으로 분석하면서 디테일을 점수로 매긴다"며 "최대한 다이빙 선수들의 훈련, 경기, 생활 등을 느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유영 씨를 비롯해 다이빙 선수로 출연하는 배우들과 3~4개월 동안 함께 훈련했다. 모두 정말 열심히 했고, 배우들끼리 서로 잘 어울렸다"고 했다. 열정을 쏟은 만큼 '디바'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신민아는 개봉을 앞두고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 입니다'부터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까지 출연하며 영화 홍보에 힘을 쏟았다.
예능 출연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신민아는 "'유퀴즈'의 유재석, 조세호 두 명의 MC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신민아는 '대중들이 신비감을 가지고 있다. 관찰 예능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의도적으로 신비감을 의식해서 예능에 출연 안 한 건 아니다. 다만 예능이 여전히 어색하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또 배우들이 영화 홍보차 예능에 출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겐 그런 기회가 별로 없었다. 솔직히 관찰 예능은 아직 부담스럽다. 카메라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여러 감정이 뒤엉켜서 힘든 시기도 있었죠.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는 마음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다이빙 선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고민하며 살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영화 '디바'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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