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제작발표회 개최
박은빈 "공감과 향수 얻을 드라마"
김성철 "된장찌개·슬로우 푸드 같아"
오는 31일 첫 방송
박은빈 "공감과 향수 얻을 드라마"
김성철 "된장찌개·슬로우 푸드 같아"
오는 31일 첫 방송
SBS가 드라마 '굿캐스팅' 이후 두 달 만에 월화드라마를 선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른 드라마들이 줄줄이 제작 중단 또는 방영 연기를 결정한 가운데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감성 드라마로 화려한 복귀를 노린다. 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서다.
24일 오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조영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이 참석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조영민 감독은 작품에 대해 "짝사랑에 아파하고 나와 비슷하게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배우들은 캐스팅한 이유를 "각 캐릭터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드라마라 충분히 연기로 잘 살려줄 수 있는 분들을 모시려 했다"며 "이미지도 맞고 연기도 훌륭한 분들을 찾았는데 이 배우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을 만난 게 올해 나에게 굉장히 큰 행운이다"라며 웃었다. 이에 대해 박은빈은 "이렇게 좋은 감독님을 만난 게 가장 큰 행복이다. 또래 친구들과 촬영장에 나가는 게 매일 매일 즐겁다"며 화답했다. 류보리 작가와 재회한 조 감독은 "사람 자체가 좋은 분"이라며 "다양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연출 포인트에 대해선 "삼각관계도 있고 사랑과 우정 사이의 선택, 꿈에 대한 방황을 그려서 감정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점점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것에 신경 썼다. 훌륭한 배우들을 만나서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소재가 클래식이지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도 공감할 만한 점이 있다. 저도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른다. 클래식을 모르시더라도 좋은 음악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를 한 끝에 같은 대학 음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4학년 채송아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이렇게라도 인사를 드릴수 있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박은빈은 "바이올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음대에 재입학했고 좋아하는 만큼 잘하고 싶어하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는 "대본을 읽어보니 청춘들이 감성 멜로를 펼치는게 아름다웠다. 작가님께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특별한 이력도 갖고 계시는데 그 얘길 듣고 신뢰감이 생겼다. 내가 실제로 29세인데 송화와 함께 극중 인물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방황을 똑같이 겪는 분들께 위로와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29세 박은빈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언제 이렇게 29세가 됐나 싶었는데 이번 역할 때문에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화는 바이올린이든 이성이든 짝사랑을 할 줄 아는 친구다. (이 인물을 통해) 나의 20대는 어땠나 내 자신을 보듬게 된다"며 "청춘이시라면 무조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설령 지나신 분들도 향수를 느끼고 함께 공감하시면서 시청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송화의 매력을 묻자 "보통사람이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박은빈은 "요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감성을 지닌 친구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싶은데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거나 늦게 품은 꿈이라 현실과 괴리가 발생해 주눅이 들어 있는 상태다. 답답해보일지 몰라도 우리 주변엔 수많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있는데'라고 느끼실 분들인 많을 것 같다. 보통 사람의 모습이 마음이 갔다"고 설명했다.
싱크로율에 대해선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엔 나에게 편한 옷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역으로 데뷔해 오랜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박은빈은 늦깍이 피아니스트 역할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1996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기억은 못하지만 하루하루 눈 뜨는 게 즐거웠던 마음은 남아있다. 그 뒤로도 송화처럼 적성에 맞는 건지 고민했지만 놓지 않고 성실하게 해왔고, 꿈에 대한 확답은 대학생 시절쯤 생겼던 것 같다"며 "송화도 두 번의 대학생활을 보내면서 답을 얻고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로 입상한 피아니스트 박준영으로 분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화려한 모습도 있지만 이면에 외롭고 고독한 모습이 있다"며 "항상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다정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묻자 김민재는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고 피아니스트가 매력적이라 생각해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로맨스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협연 장면에 대해선 "너무너무 어려웠다"며 "피아노를 치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는데 협연이라고 하니까 너무 부담됐다. 계속 연습하고 듣고 자료화면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아노 연습을 얼마나 했냐고 묻자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점심, 저녁 먹을 때 빼고는 일어나서 잘 때까지 피아노 앞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은빈은 "피아노를 정말 잘 치고 모션 연기도 잘한다.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로맨스 연기를 하게 된 소감으로 김민재는 "수줍고 어색한 모습들 사이에서 좋은 케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조심스럽고 귀여운 로맨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과의 호흡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라며 "인성도 좋고 연기도 너무 잘하고 현장 분위기도 좋게 해주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극찬했다. 박은빈도 김민재에 대해 "장점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며 "목소리부터 감성 멜로에 잘 어울린다. 내레이션도 많고 잔잔한 로맨스 속에서 꽤 치열한 감정 표현이 필요한데 너무 담백하고 멋지게 해주고 있다. 정말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한현호 역을 맡은 김성철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인성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친구다. 힘들거나 슬플때도 잘 이겨낸다" 설명했다.
그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등장 인물 모두 각자의 성장기가 있는데 남들과 다른 새로운 성장을 하는 역할이다.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첼로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첼리스트 역할을 맡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매력에 대해 "느려서 좋았다. 빠른 현대 사회에 된장찌개나 슬로우 푸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이게 많은 분들의 향수를 일으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래식 음악을 동경해왔고 연주자로서 연기할 기회가 있을까란 생각을 평소에 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또래 친구들이자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여서 좋았다"고 했다.
그는 또 "뮤지컬 공연을 할 때도 첼로 소리를 들었다. 첼로는 베이스라서 잘 안들리는데도 소리가 좋았다. 밴드 음악하는 프로그램을 봐도 첼로 소리가 가장 좋더라. 나와 찰떡이다"라며 웃었다. 박지현은 재계 순위 15위인 경후그룹 나문숙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현 그룹 회장인 성근의 외동딸 이정경을 연기한다.
그는 정경에 대해 "굉장히 솔직하고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선 거침없으면서도 지킬 건 지킬 줄 아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각광받으면서 커오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황하다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박지현은 "클래식 고유의 감성이 되게 새로웠다"며 "요즘에는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다보니까 신선하게 다가왔다. 눈빛이나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먹먹함, 섬세한 감정이 대본에 나타나 욕심이 났다"고 답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연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박지현은 "바이올린 연주 자체를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시간이 너무나 짧아서 답답했다"며 "나중에는 기술적인 요소보다는 연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과 팔도 중요하지만 음악가들은 호흡을 하지 않나. 연주가 스토리를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 잘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라진 천재성의 예시'라는 캐릭터 설명에 대해선 "어머니와 관련이 있다"며 짧게 귀띔했다. 이어 "실제로 천재적인 재능을 갖을 수 있다면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재능을 갖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얻었다.
같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연기하는 박은빈에 대해선 "나와 고충이 비슷할 것 같다. 아직 서로의 연주 실력은 못 봤지만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영민 감독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케미와 긴장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이 케미가 너무 좋다. 만나면 무엇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캐릭터 자체가 된다. 또 여럿이 만나면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은빈은 "서정적인 드라마를 보고 싶으시다면 제대로 취향을 저격 당하실 것"이라며 "각자 인물들이 어떻게 행복을 찾아가는지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시청자 모두가 평온하고 행복한 기운이 깃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음악 앙상블도 많이 나오고 클래식과 로맨스를 동시에 보실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성철은 "새로운 장면을 보여드리거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지만 같이 발을 맞춰서 걸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이해를 하려 하기보단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 같다"고 덧붙였고, 박지현은 "각 캐릭터의 말이나 표현은 물론 눈빛, 몸짓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느끼시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오는 3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24일 오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조영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이 참석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조영민 감독은 작품에 대해 "짝사랑에 아파하고 나와 비슷하게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배우들은 캐스팅한 이유를 "각 캐릭터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드라마라 충분히 연기로 잘 살려줄 수 있는 분들을 모시려 했다"며 "이미지도 맞고 연기도 훌륭한 분들을 찾았는데 이 배우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을 만난 게 올해 나에게 굉장히 큰 행운이다"라며 웃었다. 이에 대해 박은빈은 "이렇게 좋은 감독님을 만난 게 가장 큰 행복이다. 또래 친구들과 촬영장에 나가는 게 매일 매일 즐겁다"며 화답했다. 류보리 작가와 재회한 조 감독은 "사람 자체가 좋은 분"이라며 "다양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연출 포인트에 대해선 "삼각관계도 있고 사랑과 우정 사이의 선택, 꿈에 대한 방황을 그려서 감정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점점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것에 신경 썼다. 훌륭한 배우들을 만나서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소재가 클래식이지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도 공감할 만한 점이 있다. 저도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른다. 클래식을 모르시더라도 좋은 음악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를 한 끝에 같은 대학 음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4학년 채송아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이렇게라도 인사를 드릴수 있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박은빈은 "바이올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음대에 재입학했고 좋아하는 만큼 잘하고 싶어하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는 "대본을 읽어보니 청춘들이 감성 멜로를 펼치는게 아름다웠다. 작가님께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특별한 이력도 갖고 계시는데 그 얘길 듣고 신뢰감이 생겼다. 내가 실제로 29세인데 송화와 함께 극중 인물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방황을 똑같이 겪는 분들께 위로와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29세 박은빈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언제 이렇게 29세가 됐나 싶었는데 이번 역할 때문에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화는 바이올린이든 이성이든 짝사랑을 할 줄 아는 친구다. (이 인물을 통해) 나의 20대는 어땠나 내 자신을 보듬게 된다"며 "청춘이시라면 무조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설령 지나신 분들도 향수를 느끼고 함께 공감하시면서 시청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송화의 매력을 묻자 "보통사람이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박은빈은 "요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감성을 지닌 친구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싶은데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거나 늦게 품은 꿈이라 현실과 괴리가 발생해 주눅이 들어 있는 상태다. 답답해보일지 몰라도 우리 주변엔 수많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있는데'라고 느끼실 분들인 많을 것 같다. 보통 사람의 모습이 마음이 갔다"고 설명했다.
싱크로율에 대해선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엔 나에게 편한 옷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역으로 데뷔해 오랜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박은빈은 늦깍이 피아니스트 역할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1996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기억은 못하지만 하루하루 눈 뜨는 게 즐거웠던 마음은 남아있다. 그 뒤로도 송화처럼 적성에 맞는 건지 고민했지만 놓지 않고 성실하게 해왔고, 꿈에 대한 확답은 대학생 시절쯤 생겼던 것 같다"며 "송화도 두 번의 대학생활을 보내면서 답을 얻고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로 입상한 피아니스트 박준영으로 분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화려한 모습도 있지만 이면에 외롭고 고독한 모습이 있다"며 "항상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다정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묻자 김민재는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고 피아니스트가 매력적이라 생각해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로맨스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협연 장면에 대해선 "너무너무 어려웠다"며 "피아노를 치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는데 협연이라고 하니까 너무 부담됐다. 계속 연습하고 듣고 자료화면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아노 연습을 얼마나 했냐고 묻자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점심, 저녁 먹을 때 빼고는 일어나서 잘 때까지 피아노 앞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은빈은 "피아노를 정말 잘 치고 모션 연기도 잘한다.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로맨스 연기를 하게 된 소감으로 김민재는 "수줍고 어색한 모습들 사이에서 좋은 케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조심스럽고 귀여운 로맨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과의 호흡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라며 "인성도 좋고 연기도 너무 잘하고 현장 분위기도 좋게 해주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극찬했다. 박은빈도 김민재에 대해 "장점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며 "목소리부터 감성 멜로에 잘 어울린다. 내레이션도 많고 잔잔한 로맨스 속에서 꽤 치열한 감정 표현이 필요한데 너무 담백하고 멋지게 해주고 있다. 정말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한현호 역을 맡은 김성철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인성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친구다. 힘들거나 슬플때도 잘 이겨낸다" 설명했다.
그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등장 인물 모두 각자의 성장기가 있는데 남들과 다른 새로운 성장을 하는 역할이다.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첼로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첼리스트 역할을 맡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매력에 대해 "느려서 좋았다. 빠른 현대 사회에 된장찌개나 슬로우 푸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이게 많은 분들의 향수를 일으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래식 음악을 동경해왔고 연주자로서 연기할 기회가 있을까란 생각을 평소에 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또래 친구들이자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여서 좋았다"고 했다.
그는 또 "뮤지컬 공연을 할 때도 첼로 소리를 들었다. 첼로는 베이스라서 잘 안들리는데도 소리가 좋았다. 밴드 음악하는 프로그램을 봐도 첼로 소리가 가장 좋더라. 나와 찰떡이다"라며 웃었다. 박지현은 재계 순위 15위인 경후그룹 나문숙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현 그룹 회장인 성근의 외동딸 이정경을 연기한다.
그는 정경에 대해 "굉장히 솔직하고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선 거침없으면서도 지킬 건 지킬 줄 아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각광받으면서 커오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황하다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박지현은 "클래식 고유의 감성이 되게 새로웠다"며 "요즘에는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다보니까 신선하게 다가왔다. 눈빛이나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먹먹함, 섬세한 감정이 대본에 나타나 욕심이 났다"고 답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연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박지현은 "바이올린 연주 자체를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시간이 너무나 짧아서 답답했다"며 "나중에는 기술적인 요소보다는 연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과 팔도 중요하지만 음악가들은 호흡을 하지 않나. 연주가 스토리를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 잘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라진 천재성의 예시'라는 캐릭터 설명에 대해선 "어머니와 관련이 있다"며 짧게 귀띔했다. 이어 "실제로 천재적인 재능을 갖을 수 있다면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재능을 갖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얻었다.
같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연기하는 박은빈에 대해선 "나와 고충이 비슷할 것 같다. 아직 서로의 연주 실력은 못 봤지만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영민 감독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케미와 긴장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이 케미가 너무 좋다. 만나면 무엇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캐릭터 자체가 된다. 또 여럿이 만나면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은빈은 "서정적인 드라마를 보고 싶으시다면 제대로 취향을 저격 당하실 것"이라며 "각자 인물들이 어떻게 행복을 찾아가는지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시청자 모두가 평온하고 행복한 기운이 깃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음악 앙상블도 많이 나오고 클래식과 로맨스를 동시에 보실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성철은 "새로운 장면을 보여드리거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지만 같이 발을 맞춰서 걸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이해를 하려 하기보단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 같다"고 덧붙였고, 박지현은 "각 캐릭터의 말이나 표현은 물론 눈빛, 몸짓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느끼시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오는 3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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