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가 영화 '승리호'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
배우 김태리가 영화 '승리호'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
배우 김태리가 영화 '승리호'에서 연기한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화 '승리호'의 제작보고회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렸다. 조성희 감독과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참석했다.

김태리는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인 장 선장 역을 맡았다. 김태리는 “예리한 관찰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로서 어수선한 장내 속 사고뭉치 선원들을 이끄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는 여성”이라며 동료 배우들을 쳐다봐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리는 캐릭터에 대해 “스마일이 그려진 티셔츠, 보잉 선글라스 등 캐릭터 설정은 이미 감독님이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던 거라 저는 적응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호를 개조하고 이끌 만큼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 속에서는 똑똑하기만 한 인물보다 사람 냄새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완벽하지 않고 조금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며 “뒤죽박죽 섞여있는 인물들에게서 어떻게 하면 가족적인 모습이 묻어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유해진 선배님이 계속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김태리에 송중기는 “화술 학원 다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태리는 “굉장히 긴장돼서 그렇다”며 웃어 보였다.

극 중 장 선장은 안하무인. 김태리는 "거칠고 더럽고 영화 내 모든 인물들이 '쟤는 건들면 안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파격 변신인 것 같다고 하자 김태리는 "그래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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