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넷플릭스 통해 190여 개국 동시 개봉
"시즌1 떡밥 모두 회수될 것" 귀띔
"시즌1 떡밥 모두 회수될 것" 귀띔
![배우 전석호(왼쪽부터), 김성규, 류승룡, 주지훈, 김혜준, 김상호./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1954696.1.jpg)
5일 오전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류승룡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한국형 좀비물로 화제를 모았던 ‘킹덤’은 1년 2개월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킹덤’ 시즌1은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였다. 시즌2에서 이창과 그의 일행은 다시 조선의 심장인 한양으로 향한다. 역병이 들불처럼 온 나라를 뒤덮고, 마침내 도착한 궁에서 이창은 또 다른 음모와 더욱 거세진 조씨 일가의 탐욕과 마주한다.
시즌1이 배고픔에 내몰린 백성과 역병의 실체와 권력의 허기 끝에 탐욕스러워진 권력자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담아냈다면, 시즌2에서는 배고픔이 만들어낸 재앙이 피에서 시작되었음을 밝혀나간다. 더욱 거세진 역병과 거대해진 생사역 군단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창 일행과 핏줄에 집착하고 혈통에 모든 것을 거는 조씨 일가의 탐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작가 김은희/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1955286.1.jpg)
역경과 고난을 뚫고 성장해나가는 주인공을 지켜보는 것도 시즌2의 관전 포인트다. 피로 물든 조선의 한 가운데서 백성을 위한 진정한 왕이 무엇일지 깨달아가는 이창과 역병의 원인에 가까워지며 혼란에 빠지는 서비(배두나 분), 확고한 신념으로 무자비하게 이창을 쫓는 조학주(류승룡 분), 핏줄과 왕좌에 대한 집착으로 상상치도 못할 음모를 꾸미는 중전(김혜윤 분)까지 성장과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숨 쉴 틈 없이 몰아친다.
2019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른 ‘킹덤’은 해외에서도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뉴욕타임스도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킹덤’을 2019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에 선정했다. 김은희 작가는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훈 감독은 “관심과 사랑을 받길 기대했지만 감시 예상할 수는 없었다”며 고마워했다. 주지훈은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뿌듯하다”고 했다. 류승룡은 “MBC 다큐멘터리 촬영 차 해외에 나갔는데 현지인들이 나를 알아보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 류승룡/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1955030.1.jpg)
‘킹덤2’는 김 감독과 박인제 감독의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할리우드 시리즈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 하나의 시즌을 두 감독이 협업하는 사례는 드물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킹덤’ 시즌2는 시즌1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이끌었던 김 감독이 1회를 연출하고 박 감독이 나머지 5개 에피소드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분량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 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감독들의 개성과 특성이 담긴 작품을 즐길 수 잇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기존에 찍었던 장르가 아니라 걱정했는데 너무 재밌는 작업이었다. 다시 한 번 사극을 하고 싶을 정도다. 배우들의 케이스트리도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김 감독의 집요함과 박 감독의 침착함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웠다.
![배우 주지훈/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1955147.1.jpg)
배두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도 언급했다. 그는 “놀랍다”고 축하 인사를 건네며 “봉 감독님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가 내 주연 데뷔작이다. 2000년도에 개봉했으니 올해 20주년이 됐다. 기분이 이상하다. 한국 작품이 전 세계에서 좋은 평을 받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준은 시즌1 당시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이에 김혜준은 “시즌2에서는 중전의 선택이나 행동들이 더욱 과감해지기 때문에 그걸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캐릭터의 톤을 안정적이고 짜임새 있게 잡으려고 신경썼다”며 “어렵고 힘든 부분들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배두나는 “김혜준 씨가 중전 역할을 매력적으로 잘 소화했다. 예고편만 봐도 깜짝 놀랄 거다. 미소에서 나오는 살벌함이 인상적이다. 내가 20년 만 젊었어도 해보고 싶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준이 “궁에만 갇혀있다 보니 나도 나가서 수풀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자 배두나는 “정말 추웠다. 발에 동상 걸려봐야 그런 생각을 못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배두나/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1955115.1.jpg)
배두나는 “킹덤의 세계관은 크고 무궁무진하다. 시즌1은 소개였고 시즌2부터 본격적인 스토리로 진입한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킹덤2’는 오는 13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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