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의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지난 25일 방송된 KBS 는 18.7%(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이는 전날 방송분보다 0.1%P 상승한 수치다. SBS 또한 전날보다 0.2%P 상승한 16.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4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최지우와 윤상현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MBC 의 가세에도 불구, 가 의 1위 자리를 추격하는 양상이 계속된 것. 는 0.7%P 시청률 상승했지만 여전히 6.9%라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는 계유정난 이후 새로운 국면을 보여줬다. 삶의 의욕을 잃었던 김승유(박시후)가 복수심을 양분으로 생기를 되찾고, 조석주(김뢰하)와 함께 무인도를 탈출해 새 행보를 알렸다. 한편 금성대군(홍일권)이 정종(이민우)에게 수양대군을 공격할 것임을 전하는 등 의 중요한 한 축이었던 권력 다툼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노은설(최강희)과 차지헌(지성), 차무원(김재중)의 삼각관계가 본격화 되면서 과거의 재벌 드라마와는 다른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노은설에게 당당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차지헌의 모습이나 재벌가의 어머니와 대면하는 평범한 아가씨의 익숙한 구도에서 오히려 재벌가의 두 안주인을 긴장시키는 노은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재미를 줬다. 전체적으로는 익숙한 그림이 반복되지만, 그 안에서는 공식을 비트는 장면과 성장하고 변화하는 캐릭터들이 신선함을 준다. 또한 이 날 마지막 장면에서는 노은설이 차지헌에 대한 마음을 겉으로 꺼내 보이면서 둘의 관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각각 2막에 접어든 두 드라마가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가.
가 어느 정도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후발주자인데다가 가 부진했던 탓이긴 하지만, 현재 의 시청률은 의 첫 회 시청률 7.5%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지우와 윤상현의 연기가 호평을 얻고 있고, 드라마 또한 리얼리티와 코미디를 잘 섞었다는 평을 얻고 있어 반등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 오히려 문제는 이미 와 가 시청률을 양분하고 있는 현재의 구도일 것이다. 가 수목 드라마의 판도를 어느 정도까지 바꿔 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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