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11│<원스> 이후,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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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CD 안의 목소리만 온전히 즐기기에는 그 뮤지션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제 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개막작이기도 했던 영화 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포크 듀오 스웰 시즌이 그렇다. 이젠 클래식처럼 되어버린 ‘Falling Slowly’를 들으며 영화 속 남자와 여자의 교감에 대해,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던 둘의 감정에 대해 떠올리지 않기란 어려우며, 둘 사이의 결별을 고려하지 않고 < Strict Joy > 앨범을 돌리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이것은 청자에게, 뮤지션에게 어떤 의미일까.

올해 JIMFF의 경쟁작으로 상영되는 다큐 영화 이 흥미로운 건 그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 부문에서 존 트라볼타가 두 사람의 이름을 호명한 순간 이후의 3년여를 담은 이 영화에서 글렌 핸사드와 마케타 잉글로바는 갑자기 얻은 유명세 때문에 종종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적 혼돈,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둘의 결별보다 중요한 건, 그들의 일상이 다큐로 기록되고 수많은 관객들에게 공개된다는 사실이다. 본인들이 인디 신의 기적이라 불러도 좋을 엄청난 성공 앞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야할지 고민했다면, 청자 혹은 관객은 그들에 대한 정보의 과잉 앞에서 고민하게 된다. 아는 곡이 ‘Falling Slowly’ 하나뿐이더라도 스웰 시즌이라는 팀의 서사에 대해서는 해박해지는 재밌는 불균형.

하지만 뮤지션에 대한 정보가 음악을 듣는데 도움이 되느냐 방해가 되느냐는, 그 오랜 질문을 여기서 소환할 필요는 없다. 때론 중세 느낌까지 나는 그들의 포크는 여전히 흥미롭지만, 음악적 텍스트 바깥에서 뮤지션을 좋아할 수도 있는 법이다. 의 성공과 함께 아일랜드의 인디 뮤지션에서 세계적 스타가 된 서사 혹은 예쁜 러브스토리로 그들을 기억하고 좋아한들, 그것이 무슨 흠이 되겠는가. 스웰 시즌을 더 잘 알기 위해 < The Swell Season >과 < Strict Joy >를 찾아 듣는다면 그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일 아닐까.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서로를 쳐다보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글렌과 마케타의 모습과 함께.

글. 위근우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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