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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 윌 스미스 주연의 처럼 시대극에 SF를 결합한 하이테크 상품이다. 최근 한국영화로 비유한다면 과 의 결합과 비슷하지 않을까.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제이슨 본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서부극에 약탈자 외계인를 끼워맞춘 특이한 장르 교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인공 제이크(대니얼 크레이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솜씨 좋은 총잡이다.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그는 앱솔루션이라는 마을에서 보안관에게 체포돼 이송되던 중 외계 비행물체의 공격을 받고 손목에 채워져 있는 팔찌의 파괴력을 알게 된다. 제이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엘라(올리비아 와일드), 마을 최고의 권력자 달러하이드(해리슨 포드) 등과 함께 비행물체가 납치한 마을 사람들을 구하러 떠난다.
은 서부시대에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참신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전제는 신선하지만 내용물은 온통 클리셰로 가득 차 있다. 서부극의 배경으로 쓰이는 인물, 소품, 세트 등은 시대의 정서를 품지 못한 채 생명력 없는 그림만 만들어낸다. 감독은 서부극의 한계를 SF로 대체하려는 듯하다. 심심한 서부극은 외계생명체로 대체된 악당 캐릭터가 등장하며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다량의 클리셰는 단점으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뻔한 장치들이 오히려 장르적 친밀도를 높이기도 한다. 특히 구식으로 치부되는 서부극이 보여줄 수 없는 현란한 CG 전투 신은 곳곳에서 시각적 쾌락을 선사한다. 예상처럼 영화의 스펙터클은 상당 부분 UFO와 외계생명체로부터 나온다. 할리우드 기술력으로 빚어낸 흉측한 외계인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팝콘영화로서 충실하게 기여한다. 말 달리던 카우보이가 여자를 살리기 위해 외계인의 전투기 위로 뛰어드는 장면이나 황야의 총잡이들과 북미 원주민들이 힘을 모아 외계인들에 대항하는 장면 등은 장르 교배가 주는 소소한 재미다. 클리셰에 조금만 관대하다면 팝콘영화로 즐기기에 별 무리는 없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에서 콘셉트만 따와 새로 만든 이야기로 제작된 에는 할리우드 파워맨들이 대거 참여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론 하워드(, 등 연출) 그리고 론 하워드의 단짝 프로듀서 브라이언 글레이저 등이 함께 제작하고 시리즈의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할리우드 베테랑들이 잔뜩 모여 있는 작품이지만 영화는 그리 똑똑하지 못하다. 어린이 관객이 보기엔 잔인한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영화가 구사하는 유머와 클리셰들은 종종 어린이 관객을 위한 것처럼 보인다. PC게임의 ‘아이템’처럼 보이는 제이크의 팔찌를 활용하는 방식이 특히 그렇다. 팔찌를 손목에서 풀어내는 방법은 대니얼 크레이그의 심각한 표정과 정반대로 귀엽고 유치해서 실소가 나온다. 이렇게 은 심각하고 진지한 어른 영화인 것처럼 폼 잡다가 종종 바보 같은 설정으로 이질적인 균열을 낸다. 똑똑한 실력자들도 가끔은 발을 헛딛는다는 것을 이 영화가 증명한다. 11일 개봉한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영화 은 윌 스미스 주연의 처럼 시대극에 SF를 결합한 하이테크 상품이다. 최근 한국영화로 비유한다면 과 의 결합과 비슷하지 않을까.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제이슨 본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서부극에 약탈자 외계인를 끼워맞춘 특이한 장르 교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인공 제이크(대니얼 크레이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솜씨 좋은 총잡이다.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그는 앱솔루션이라는 마을에서 보안관에게 체포돼 이송되던 중 외계 비행물체의 공격을 받고 손목에 채워져 있는 팔찌의 파괴력을 알게 된다. 제이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엘라(올리비아 와일드), 마을 최고의 권력자 달러하이드(해리슨 포드) 등과 함께 비행물체가 납치한 마을 사람들을 구하러 떠난다.
은 서부시대에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참신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전제는 신선하지만 내용물은 온통 클리셰로 가득 차 있다. 서부극의 배경으로 쓰이는 인물, 소품, 세트 등은 시대의 정서를 품지 못한 채 생명력 없는 그림만 만들어낸다. 감독은 서부극의 한계를 SF로 대체하려는 듯하다. 심심한 서부극은 외계생명체로 대체된 악당 캐릭터가 등장하며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다량의 클리셰는 단점으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뻔한 장치들이 오히려 장르적 친밀도를 높이기도 한다. 특히 구식으로 치부되는 서부극이 보여줄 수 없는 현란한 CG 전투 신은 곳곳에서 시각적 쾌락을 선사한다. 예상처럼 영화의 스펙터클은 상당 부분 UFO와 외계생명체로부터 나온다. 할리우드 기술력으로 빚어낸 흉측한 외계인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팝콘영화로서 충실하게 기여한다. 말 달리던 카우보이가 여자를 살리기 위해 외계인의 전투기 위로 뛰어드는 장면이나 황야의 총잡이들과 북미 원주민들이 힘을 모아 외계인들에 대항하는 장면 등은 장르 교배가 주는 소소한 재미다. 클리셰에 조금만 관대하다면 팝콘영화로 즐기기에 별 무리는 없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에서 콘셉트만 따와 새로 만든 이야기로 제작된 에는 할리우드 파워맨들이 대거 참여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론 하워드(, 등 연출) 그리고 론 하워드의 단짝 프로듀서 브라이언 글레이저 등이 함께 제작하고 시리즈의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할리우드 베테랑들이 잔뜩 모여 있는 작품이지만 영화는 그리 똑똑하지 못하다. 어린이 관객이 보기엔 잔인한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영화가 구사하는 유머와 클리셰들은 종종 어린이 관객을 위한 것처럼 보인다. PC게임의 ‘아이템’처럼 보이는 제이크의 팔찌를 활용하는 방식이 특히 그렇다. 팔찌를 손목에서 풀어내는 방법은 대니얼 크레이그의 심각한 표정과 정반대로 귀엽고 유치해서 실소가 나온다. 이렇게 은 심각하고 진지한 어른 영화인 것처럼 폼 잡다가 종종 바보 같은 설정으로 이질적인 균열을 낸다. 똑똑한 실력자들도 가끔은 발을 헛딛는다는 것을 이 영화가 증명한다. 11일 개봉한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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