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가 2020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티켓예매처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레베카’는 지난해 다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초연을 시작으로 네 번의 공연을 여는 동안 ‘믿고 보는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서도 역시 매회 쏟아지는 기립박수와 더불어 98%라는 높은 객석점유율과 관객 평점 9.5를 기록 중이다. 공연계의 ‘흥행 비수기’라고 불리는 1월과 2월에도 매진에 가까운 객석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뮤지컬 부문 일간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관객들의 가장 사랑 받는 장면은 ‘귀로’ ‘맨덜리 가장 무도회’ ‘레베카의 방’ ‘해변가’ ‘보트보관소’ 등이다.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 귀로, ‘행복을 병 속에 담는 법’

넘버(뮤지컬 삽입곡) ‘행복을 병 속에 담는 법’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로도 공개된 이 장면은 극중 막심 드 윈터와 나(I)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장면이다. 반 호퍼 부인과 몬테카를로에 온 나(I)는 막심 드 윈터를 만나 첫 눈에 반하지만, 갑작스럽게 몬테카를로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작별 인사도 하지 못 한 채 떠나야 해서 슬픈 나(I)의 앞에 기적처럼 막심 드 윈터가 다시 등장하고 나(I)에게 프로포즈 한다. 막심 드 윈터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서정적인 목소리로 부르는 나(I)의 ‘행복을 병 속에 담는 법’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사랑을 약속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레베카’의 가장 로맨틱한 순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 맨덜리 가장 무도회, ‘나는 아메리칸 우먼’

막심 드 윈터의 맨덜리 저택에서 열리는 화려한 가장무도회의 장면으로, 막심 드 윈터와 나(I)의 가족과 친구들이 등장해 흥겹게 파티를 즐긴다. 이 장면에서 ‘레베카’의 가장 유쾌한 넘버라고 불리는 반 호퍼 부인의 ‘나는 아메리칸 우먼’이 등장한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연상하게 만드는 반 호퍼 부인의 플래피룩과 유쾌한 댄스는 자유분방한 미국인이라는 캐릭터와 어우러지며,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극중의 설정에서 이국적이고도 흥겨운 장면이 연출된다.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 레베카의 방, ‘레베카act2’

2막의 안개가 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어두운 레베카의 방 안에서 댄버스 부인과 나(I)가 서로 대치하며 시작되는 이 장면은 ‘레베카’의 대표 넘버인 ‘레베카act2’가 나오는 장면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새 안주인인 나(I)를 향한 댄버스 부인의 분노가 드러나는 장면으로 둘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며 극의 긴장감이 증폭된다. 360도로 회전하는 발코니가 등장하는 무대장치와 두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우는 강렬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 해변가, ‘건지는 놈이 임자’

안개가 짙은 맨덜리의 해안가에서 난파된 배가 발견 되어 그 난파선 안에 있는 보물들을 건지기 위해 군중들이 몰려든다. 배를 인양하던 중 배 아래층 객실에서 시체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 시체가 바로 죽은 레베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극중 인물들은 모두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때 죽은 레베카의 사촌이자 레베카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잭 파벨이 좌초된 난파선 안에 있는 보물과 레베카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며 탐욕스러운 잭 파벨의 캐릭터를 더욱 각인시킨다.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의 공연 장면.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 보트보관소, ‘칼날 같은 그 미소’

배 안에서 죽은 ‘레베카’의 시체가 나왔다는 것이 밝혀지고 막심 드 윈터가 아내였던 레베카를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자, 망연자실한 막심 드 윈터가 나(I)에게 처음으로 레베카에 관한 사실을 털어놓는다. 극의 초반 수동적이던 나(I)는 점차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성장하고, 이 장면에서부터 막심 드 윈터에게 용기를 주고 상황을 이끌어가기 시작한다. 레베카의 실체와 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 변화된 나(I)의 모습이 등장하는 이 장면에서는 특히 포효하듯 부르는 막심 드 윈터의 넘버 ‘칼날 같은 그 미소’로 잘 알려져 있다.

‘레베카’는 오는 3월 15일까지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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