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미스터트롯3' 참가자보다 마스터에 치중된 관심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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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참가자들이 주목받아야 하는데, 심사를 맡은 마스터들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가자 역시 새로운 얼굴보다 현역 스타인 이들만 화제를 모으는 상황이다. 여전히 화제성을 내고 있고, 시청률도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신선함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3'의 현주소다.
미스터트롯3
미스터트롯3
임영웅, 안성훈을 잇는 세 번째 트롯 황제 탄생을 목표로 하는 '미스터트롯3'은 첫회 12.9%로 시작, 2회에서는 15.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2가 첫회부터 20%의 시청률을 넘겼던 것에 비하면 하락한 수치지만, 같은 시기의 방송되고 있는 '현역가왕2'과 비교하면 높은 성적이다.

그러나 2회까지 방송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출연자는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이미 얼굴이 알려진, 타장르부로 출연한 가수들이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 2회에서 가면남 은하늘의 정체가 28년차 배우이자 가수 이지훈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늘고 길게 가기 위해, 또 최근에 아빠가 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는 이지훈에게 트롯에 대한 진정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지훈의 무대에 마스터들은 올하트를 보넀고, 진성은 "트롯계 새로운 다크호스가 태어났다"라고 극찬했다.
'미스터트롯3' 주객전도 됐다…이찬원→영탁, 과열된 골수 팬덤 경쟁 뿐 [TEN스타필드]
타장르부 천록담은 가수 이정이었다. 신장암으로 투병했던 이정은 "인생에서 소중한 게 무엇인지, 매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래서 용기내 참가했다"고 밝혔고, 이경규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 돼 화제를 모았다.

두 개의 마스터 집단 평가라는 새로운 '룰'은 골수 팬덤의 경쟁만 불러 일으켰다. '미스터트롯3' 첫 예선 무대는, 마스터들이 두 집단으로 나뉘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쪽 마스터 집단에서 과반수 이상을 얻지 못하면, 다른 한쪽 마스터 군단에서 올하트를 받아도 즉시 탈락하는 방식이다. 마스터는 선배 마스터 군단과 국민 마스터 군단으로 나뉘었는데, 10인의 선배 마스터 중 5명이 '미스터트롯1' TOP7 출신이다. 또 국민 마스터에는 이경규가 새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미스터트롯3
미스터트롯3
문제는 팬덤이 단단한 '미스터트롯1' TOP7 출연자가 마스터로 몰린 탓에 시즌3 참가자보다 마스터를 향한 관심과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스터트롯3' 공식홈페이지 게시판과 실시간 톡방에는 이찬원, 영탁, 김희재 등 마스터들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팬덤끼리 본인의 가수를 옹호하기도, 타 가수를 험담하기도 한다. 게시판에는 이찬원이 말이 너무 많다, 산만하다 등의 비난도 이어졌다. 이러한 팬덤 경쟁은 이찬원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후로 더욱 심각한 상황. 이는 결국 새로운 트롯 보석을 찾고자 하는 프로그램 기획에 재를 뿌리는 셈이 됐다.

팬덤이 확실한 스타들을 모아놨으니 시청률은 보장되겠지만, 참가자가 마스터에 가려진 현실은 결코 '미스터트롯3' 프로그램에 득이 될 수 없다. 익숙한 얼굴들만 쏟아지고, 새로운 팬덤 유입은 쉽지 않은 트롯 시장에서 '미스터트롯3'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날이 매우 불투명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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