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허영만 화백의 야구 만화 <제 7구단>을 원작으로 ‘Full 3D’ 영화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스터 고>에서는 정확히 어떤 일을 담당했나.
정성진:정식 타이틀로 소개하자면,시각 효과 회사인 덱스터 디지털(Dexter Digital)의 VFX(시각효과, Visual Effects) 슈퍼바이저다. 보통은 컴퓨터 그래픽을 하는 사람으로 언급되는데 <미스터 고>에서는 3D 효과를 비롯한 VFX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영화의 프리 프로덕션(기획) 단계에선 전반적으로 어떻게 3D 효과 및 시각효과를 구현할지 결정하고 현장에 나가서는 이 효과를 촬영에 결합해서 만드는 문제들에 대해 결정했다. 예를 들면, ‘이 신에는 미니어처 촬영을 할 것인가 크로마키 촬영을 할 것인가’등을 생각한 것이다. 촬영이 끝나면 프리 프로덕션 때부터 현장에서 진행된 촬영에 이르기까지 소스들의 조합을 하는데, 이게 후반 작업 단계다. 이전에 진행됐던 퍼즐들을 싹 모아서 계속 맞추는 거다.
“1년 반 동안 합숙훈련하면서 이것저것 다 찍어봤다”
Q.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3D 촬영 영화이기에프리 프로덕션에서 준비할 것들이 많았을 것 같다.
정성진:입체(3D) 시스템에 대해서 정형화 된 R&D(연구 개발)가 되어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프리 프로덕션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현재 덱스터 디지털에서 <미스터 고>에 참여하고 있는 메인 스태프가 160명 정도 되는데 이들 전체가 입체 작업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되도록 1년여를 트레이닝 했다. 그야말로 도전이었다.2년을 프리 프로덕션에 썼는데 이것도 좀 모자를 수 있는 상태였다. 되게 힘들게 했다. 주구장창 해외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기술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Q. 롤모델로 삼을 만한 선례가 없었기에 해결해야할 난점들도 많았을 텐데.
정성진:국내에3D 영화를 제대로 찍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촬영 스태프도, 노하우도 없었다. 그런데 사실 할리우드에도 없는 상태였다. 그곳 역시 정립이 안 되어있었다.당시 <아바타> 하나만 나와 있는 상태였고 너도 나도3D 한번 찍어보자고 하는 정도의 분위기였다. 그랬기에 미학적으로는 둘째치고, 연출적으로 입체가 관객들에게 소구하려는 지점이 무엇인가, 입체를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단순히 극장 수입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의 문제가 아니었다.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드라마가 있는데 관객에게 이 드라마를 좀 더 그들의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임팩트 있게, 가슴 깊이 한번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다. 그게 첫 번째 목적이 됐다.
Q.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떤 답을 내어 접근했는가.
정성진:어떻게 하면 입체를 좀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가가 목적이 되더라. 그걸 R&D로 해결하고자 했던 게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였지. 그런데 그것도 초기 작품이다 보니 사실 노하우적으로 안 좋은 부분도있는 상태이지만, 어쨌든 이를 우리가 연구한 입체 시스템과 결합시켜서 우리만의방식으로 가고 싶다는 지점이 있었다. 그래서입체 팀이 꾸려진 거다. 촬영 팀처럼.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장비를 구입 했고, 거의 1년 반 동안 합숙훈련하면서 이것저것 다 찍어봤다. 찍은 건 매번 시사를 했는데, 계속 ‘이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를 생각한 거다. 요즘 관객들은 웬만한 입체 영화는 입체로도 안 보니까. (웃음)
Q. <미스터 고>는 영화의 콘셉트 자체가 휴먼드라마에 가깝고, 극적인 스펙터클이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관객이 기대하는 강한 효과나 인상을 남기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진:사실 그 지점이 가장 고민이었다. 비행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로봇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디지털 크리처인 고릴라다. 고릴라가 야구를 하는 영화인 건데, 사실 아주 예전에 나왔던 애니메이션 영화 <로저 래빗>에서 실사와 카툰이 결합됐던 것처럼 고릴라가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져도 드라마적으로 진행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체로 가는 이유는 분명했다. 관객들에게 그렇게보여주고 싶은 지점이 있으니까. ‘저런 동물이 진짜 있구나’ 하는 상상을 좀 더 갖게 하고 싶고, 이 동물이 살아 움직이면서사람처럼 행동하고 연기하며 표정을 짓는 것에서 오는 신기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거다.
Q. 액션보다는 감정 전달로서의 3D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는 건가.
정성진:나도 이제껏 영화를 하면서 액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까 감정이 더 중요하더라. 그래서 그 두 가지 지점을 3D와 결합시키는 것이 완벽한 화합이라고 생각했다. <아바타>에 참여한 크리스 리라는 프로듀서가 있는데 그 분이 후반 작업 공정에 있었다. 그 분이 입체로 작업을 하고 블루레이로 찍는 거다.2D로 찍어놨더니 다 애니메이션 같더라는 거다. 근데 고릴라도 내가 지금 입체 작업을 하고 있으면서 느낀 게, 입체일 때가 훨씬 리얼해진다. 볼륨감을 만들어주고, 얘가 손을 앞으로 뻗으면 진짜 내 앞에서 뻗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착각을 유발시키고 그게 좀 더정서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Q. ‘감정과 이야기의 전달’을 제대로 이루어내기 위한기술과 시도 모두 국내 최초 아닌가.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나.
정성진:사실 입체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굉장히 무거운 분야인데 노하우가 없으니까. 카메라가 하나에서 두 개로 늘었을 뿐인데, 그래도 사람들한테 편안하게 보여야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정말 많다. 두 카메라 사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조율해서 눈이 아프지 않게 전달해야 하니까.
“영화계 안에서도 확실히 젊은 층이 3D 영화를 선호한다”
(왼쪽)와 김용화 감독 연출로 제작되는 <미스터 고>."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S10AUQlLUJDamHeJDXiBFAlMtdzOmtyTRVH.jpg" width="555" height="185" border="0" />
Q. 연출자인 김용화 감독은본인이 아예 VFX회사인 이 덱스터 디지털을 만들지 않았나.아무래도 3D가 접목된 VFX와 영화의 연출이 괴리감없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진행될 수 있었겠다.
정성진:김용화 감독님은 이 영화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스터 고>는 3D여야 한다’는 명확한 신념하에 만들고 있다. 입체 쪽으로는 거의 통달하신 상태다. 몸소 찍어보시고 확인도 해 가면서 쌓아온 나름의 노하우가 있고,3D 영화의 제작 프로세스에 대해서 제일 많이 알고 있는 감독님이 아닌가 생각한다. VFX도 그렇고. 국내에 그런 경험을 하신 감독님이 별로 안 계신 것이 현실이다.
Q. 장비 조달에어려움은 없었나.
정성진:R&D를 하다보니까 카메라는 작아져야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카메라 리서치를 쭉 했고, 레드라는 회사가 에픽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의 카메라를 제작 하고 있었기에 그걸 이용해 촬영했다. 장비들의 경량화, 소형화나 보정기술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처음 찍을 당시에는 정말 맨땅에 헤딩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공부하면서 해 나갔다. ‘입체로 찍으면 VFX를 어떻게 하지’를 가장 많이 탐구했다. ‘양 쪽 눈에서 찍히는 지점이 똑같은 점을 어떻게 찾아낼까’부터. 눈대중으로 할 순 없으니까 소프트웨어에 대한 필요가 생기고, 프로그래머들이 투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이 양쪽의 카메라를 분석해주고 우리가 원하는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거지.
Q. 입체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에 거의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했던 건가.
정성진: 사실VFX를 한 사람들은 입체에 대한 경험 자체는 꾸준히 해왔다. 영화 쪽에서 입체가 가장 늦게 시작되고 있는 거지. 게임이나 특수영상 쪽에선 이미 입체 영상이 있었으니까. 내가 1990년도 후반에 ‘라이드 무비’ 작업을 한 적이 있다. 의자 흔들리면서 스크린에서 입체 영상을 보여주면서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영상인데, 1990년대 후반이었으니 꽤나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 아닌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 최초 입체 영화도 1960년대에 이미 만들어졌다. 그땐커다란 카메라 두 개를 테이프로 둘둘 말아 붙여서 찍었다.
Q. 2년여의 기획 단계를 거쳤지만 프리 프로덕션에서 계획하고 생각했던 부분이 촬영에 들어오면서 현실적으로 충돌하게 됐던 부분들은 없었나.
정성진: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정말 정교하게 했다.프리비주얼을 아예 입체로 만들었다.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악, 텍스트까지 다 넣어서 전편을 만들어봤다. 결과적으로는 본 촬영 전에 노하우를 많이 쌓은 셈이 됐다. 촬영 팀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다 거의 가둬놓다시피 하고는 매일매일 자다 일어나서 카메라 조립했다 풀었다 조립했다 풀었다 하면서 피사체 놓고 갖다 찍어보게 하기도 했다. 그렇게 몇 개월 동안 트레이닝 한 뒤에 촬영에 들어가니,3D이기 때문에 더느리게 진행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매일매일 튀어나왔다. 세밀하게 적용되는 기술적 부분이었는데 입체와 VFX를 결합해가는 과정에서 아직은 넘을 수 없는 장벽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좀 넘어보려고 하는 시점에 있는 것 같다.
Q. 아무래도 영화 <7광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3D 영화에 대한기대를 했지만 거기에부응하지 못했다. <7광구>가 이후의 한국 3D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정성진:만약 <아바타>가 안 나왔으면, 아예 그 누구도 3D를 안 찍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7광구>가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VFX를 하는 영화계 쪽에선 대부분 일단개봉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됐지.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컨버팅을 하더라도, R&D를 좀 더 하고 진행했어야 했고, 정치적인 논리 등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거라는 생각이들더라.
Q. <7광구>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3D 영화라고 봤을 때, 그 문제점이 근원적으로 연구개발의 부족에 있었다고 보는건가.
정성진:컨버팅이라는 리소스를 사용함에 있어서 정부 예산 없이 자체적으로 하려다 보니, 비용도 없고 인력도 소규모였고 노하우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3D 영화는 어두우면 큰일 난다는 공식을 간과했던 게 컸지. 기획 단계에서 조금만 더 충실하게 갔으면 문제가 줄었을 것 같기도 한 거다.
Q. 한때 이명박 정부에서 컨버팅에 많은 돈을 지원했다고 들었다. 그때 다들 컨버팅에 열을 올리다가 지금은 다시 소강상태인 듯한데, 한국 영화계 안에서 컨버팅과 3D 촬영이라는 두 방향에 대해 의견은 어떤 상태인가.
정성진: 분분하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같이 하는 이야기 나누는 간담회 같은 것에 나도 가는데, 가면또 싫은 소리만 하다가 오곤 한다. “컨버팅해서 뭐하냐. 영화에 직접 투자를 하든가 콘텐츠가 잘 육성될 수 있게 해서 좀 현실적으로 가자”고 하면 그들은 장비를 구입해야하고컴퓨터도 구입하고 해야 하니까 일단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다.
Q. 지금의 대한민국 영화계 자체가 3D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갈려있는 것 같다.
정성진:보수와 진보로 갈린다. (웃음) 3D 영화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고 한다면 그 사람의 나이를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사실 되게 명확한 것 같다. 이건 미국에서도 조사 결과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노안이 올수록 입체를 불편해 한다. (웃음) 젊을수록편안해 하고. 영화계 안에서도 확실히 젊은 층이 3D 영화를 선호하는 상태다.
“3D에 대해 많이 정리되어가고 있는 타이밍”
Q. 이견이 많은 가운데 <미스터 고>를 진행하면 기술적인 충돌 외에도 주변에서의 이견을 듣는 것도 어려움이었겠다.
정성진: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이 태클이 많은 거였다. “야, 너 입체 가능하냐? 불가능해 그거.”, “뭐 하러 입체 카메라를 들고 가서 찍나. 컨버팅 해.” 내가 컨버팅은 입체가 아니다, 실제로 촬영해야한다고 말해도 난리다.“250억 가지고 돼? 300억 가지고 돼? 한 800억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라고 하고. 프로젝트가 크고 김용화 감독님도 스타 감독님이시다보니 사방에서 칼이 날아오는 게 있다. 그래도 꿋꿋이 밀어붙이자고 생각해서감독님하고 같이 한 거다.
Q.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만큼의 비용이 들지 않고도 찍을 수 있다는 건가.
정성진:<7광구>에 돈이 많이 드는 건 입체였기 때문이 아니라 VFX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VFX가 많이 들어간 영화는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에서 영화 만들 때도 VFX 비용 때문에 못 찍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전체 제작비의 반 이상을 VFX에 들이게 되니까 부담이 되는 거지. 사실 <미스터 고>의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게 된 것도 입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VFX가 영화의 99%정도 차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Q. 입체 촬영을 경험해보니 두려워하기보다는 시도를 해 볼만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된 건가.
정성진:찍어보니, 장비와 시스템만 좀 있으면 컴퓨터 그래픽스를 많이 안 쓰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사실 입체는 그냥 카메라만 바뀌는 거다. 그래서 액션과 멜로가 뒤섞인 40억짜리 영화를 한 20억 더 투자해서 찍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다.해보지 않고 너무 다들 두려워하는 것 같다. 현장 와서 보면 다들 알 수 있을 거다. 생각보다 빨리 찍는다. 게다가 카메라는 계속 진보하고 있고. 결국 입체를 찍을 때 중요한 건,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갖고 하면 된다는 거다. 뭘 어떻게 찍을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현장에 가서 찍어대면 비용이 느는 거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
Q. 두려워하고 안 찍으려하는 이유는 뭘까.
정성진:일단은 시각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입체에 대한 걸 잘못 알고 있는 거다.2~3배의 돈이들어간다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겁내고, 해보려는 생각을 안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컨디션도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테스트 할 비용도 사실 충분치 않다. 밥 먹기도 힘드니까, 프리비주얼 할 비용도 없는 거지. 결국엔 시장이 너무 작은 것이 또 하나의 문제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3D 영화를 해야 하는가”라고 한다면 산업적인 장점이나 영상의 미래, 만드는 사람들의 필요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정성진: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왔다. 나는 상업적인 것에는 반대다. 그냥 하나의 툴로 이용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상업적으로 바라보면 망할 것 같다. (웃음) 무조건연출의 한 지점이라고 본다. 물론 보통 영화를 만들 때 일단 만드는 쪽에서는 상업성을 생각 안 할 수 없는데 어쨌든 그러려면 감정적으로 소구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재밌어야 하는 거다. <미스터 고>를 촬영하면서도 입체를 하나의 옵션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3D로 구현된고릴라를 보면, 표정 짓고 흥흥 거리는 것들이 정말 재밌다.이는 이 영화가입체에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영화이기 때문에 살아나고 있는 지점인 것 같다.
Q. 입체에 대해서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를 생각하지만 수용자 쪽에서는 어떻게 와 닿느냐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둘 사이의 인식을 좁히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정성진:고집부리지 않고, 수용자의 의견을 수용하고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미스터 고>도 편집본이 계속 바뀌고 있다. 계속해서 다시 보고, 주변에도 보여주면서 지루한 지점이 뭘까, 이 액션은 혹시 과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관객들이 타깃이니까. 우리들끼리만 좋아하면 안 되는 거니까. 그래서 죽겠다. (웃음) 매일매일 작업하고 날리고를 반복하고 있다. 방금도 김용화 감독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중국 투자사와의 미팅 건으로 중국에 계시는데 계속 전화해서 “그건 빼도 되지 않냐. 이건 어떻게 할까” 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중이다.3D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광범위하다. 주변에서 워낙 말들이 많았고, 지금은 많이 정리되어가고 있는 타이밍인 것 같다. 안 찍잖아. (웃음) 근데 <미스터 고>가 개봉을 하고 부디 잘 되어서,기존의 시각이 바뀔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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