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뒷마당에 굵직한 나무 두 그루가 있는 한옥 집, 매끈하진 않지만 가족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지고 있는” 이 집에는 다섯 아이를 둔 미즈노 씨가 산다. 처음엔 폐가에 가까웠으나, 미즈노 씨와 가족들이 손수 서까래까지 걸쳐 대며 만든 집이다. 미즈노 씨는 어느 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잡지에서 나무 위에 나무로 만든 나무 집(트리하우스)를 짓는 타카시 코바야시의 이야기를 읽었고, 뒷마당의 나무 두 그루 사이에 나무집을 지어내기로 결심, 돈과 경험, 같이 할 사람을 찾아 나서며 나무집 짓기에 돌입한다.
리뷰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나무집을 지은 미즈노 씨의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지점은 설계도면 없이, 네 명의 팀원이 나무를 덧댈 때마다 자신의 아이디어대로 해나갔다는 것이었다. 미즈노 씨의 꿈으로 시작된 트리하우스 짓기는 팀원으로 합류한 세 명의 이웃 남자들에게도 각자의 꿈을 생각하고, 되뇌어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건축학도의 길을 포기하려고 했던 남자는 트리하우스에 누워 단꿈을 꾼 듯한 표정을 짓고, 나무로 된 오브제들로 집 안을 가득 장식해 놓았던 남자는 완성된 트리하우스에 어울릴 법한 자신의 나무 장식품들을 한 가득 실어왔다. 미즈노 씨가 자신의 삶을 위한 길을 “선택해 걸어오”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그가 꿔온 꿈이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함께 사는 그의 아이들은 꿈을 이뤄 행복한 아빠를 보며 즐거워하고, 같은 마을 청년인 건축학도는 다시 꿈을 꾼다. 그리고 미즈노 씨와 딸은 함께 노을 속 나무 집에서 마주보고 웃으면서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장면을 동화처럼 그려냈다. 누군가의 꿈이 긍정적인 기운을 안고 전이될 수 있음을 펼쳐낸 진짜 행복의 순간, 현실의 해피엔딩이다.
수다포인트
– 트리하우스의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않는다면… 호빗들이 긴 여정 중에 밤의 숙소로 뚝딱 지어내면 딱일 듯.
– 3초 안에 회 초밥 먹는 방법 in 홋카이도 : 김 위에(1초) 밥을 놓고(1초) 회를 얹어(1초) 쌈을 싸면 끝!
– 낫또를 개의 사료로 만들어 먹이는 군요! 근데 그거 그냥 꼭 개들만 먹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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