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찌질이’ 아닐까요?” 가장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가 뭐냐는 물음에 곰곰 생각하던 유병재는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Mnet (이하 )에서 유세윤의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속을 알 수 없는, 때로는 분노를 억제하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막말을 던지던 그는 노상 진지하되 항상 남들을 웃기고 싶어 하는 청년이었다. 어른들이 기대하는 청춘의 모습처럼 대단한 야망이 있는 것도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것도 심지어 탄탄한 스펙을 쌓은 것도 아닌 그의 코미디를 향한 열정은 느릿하고 미지근했지만 질기고 묵직했다. 스물다섯, 또래의 다른 청년들처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먹고 살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보통 대학생 유병재와의 대화는 그래서 평범하고도 특별했다.어쩌다 유세윤의 조감독이 됐나.
유병재: 제작진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뮤직비디오 보셨다고,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것 같다고. 처음엔 ‘아 그런가?’ 했는데 전화를 끊고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너무 좋은 기회인 거다. 그래서 괜히 혼자 마음이 급해져서 만나기로 한 약속 날짜가 되기 전에 한 번 더 전화 드려서 꼭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없어 보이게.
“코미디언 한다고 하니 부모님께서는 웃으셨다” 작년에는 UCC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활동을 했는데, 다른 걸 해 보고 싶었던 건가.
유병재: 방송에서는 “영화감독 될 거예요”라고 했지만 사실 나는 영화보다 코미디를 더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영화도 재밌고 기회와 내 깜냥만 되면 하고 싶지만. UCC 역시 ‘이런 걸 찍어야지’ 생각한 게 아니라 코미디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게 생각한 방법이었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데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보다도 작가로서의 역할에 좀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는 연기도 하고 만드는 것도 할 수 있으니까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 비록 많은 도움은 못 드렸지만.
관련 회의할 때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던가.
유병재: 생각나면 내긴 했는데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라 막 자신 있게 “이거 하죠!” 하는 편이 아니라 회의 끝날 때쯤 되면 조그맣게 “근데 혹시…이런 건 어떨까요” 하는 식이었다. 예를 들면 걸 그룹들이 주로 사랑 얘기를 하니까 극단적으로 다른 노래를 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군대 시절 만난 행정보급관이 있는데, 배 나오고 욕도 잘 하고 사격도 잘 하고 뭐든지 잘 하는 분이었고 신기하게 모든 부대에 비슷한 캐릭터의 행보관이 있다. 그 분을 주인공으로 쓴 가사가 있었는데, 어떻게 영상화해야 할지 몰라서… 까였다. (웃음) 사실 나 같아도 깠을 거다.
직접 UCC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는 좀 더 자신 있게 진행하나?
유병재: 그럼. 배우라고 말하긴 민망하지만, 주로 친구들 섭외해서, 사실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냥 여기서 어떻게 하면 된다고만 하고, 그럴 땐 무지 자신 있다. 완전 잘 나가는 사람처럼. (웃음)
작년 5월 ‘프리스타일 랩배틀’ 영상이 첫 번째로 만든 UCC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됐나.
유병재: 휴학하고 개그맨 공채 시험을 준비했다가 떨어졌다. 사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내가 잘 못 하는 것 같긴 했지만 진짜 떨어지고 나니까 완전히 무기력해졌다. 시골 출신이기도 하고 동네에서 좀 웃기는 애들이 다 그렇듯 나는 내가 세상에서 최양락 아저씨 다음으로 재밌는 줄 알았는데 떨어져 버리니까… 두 달 동안 하루 한 끼만 먹고 누워서 앵그리버드 게임만 했다. 그러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누나가 사준 핸드폰으로 친구랑 한 시간 만에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미니홈피에 올렸더니 반응이, 내 기준에서는 굉장히 좋은 거다. 그게 인터넷 유머 사이트 같은 데 올라가고 하면서 막 퍼졌고, 댓글 확인해 보니까 기분이 되게 좋았다. 누가 앞에서 웃어주는 거 보는 것도 좋은데 댓글로 “ㅋㅋㅋ” 써 있는 것만 봐도 좋았다. 그래서 이거 재밌다, 한 달에 하나씩 찍어야겠다 해서 그 다음부터 ‘치킨 먹어 형’, ‘이게 아닌데’, ‘한 번만 안아줘’를 만들었다.
시골 출신이라고 했는데, 처음 서울살이 할 때는 어땠나.
유병재: 충남 홍성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 2007년에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대학 입학했고. 새로운 데 적응도 해야 하고 친구들 사귀는 것도 힘들고 수업도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고, 하지만 내가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거니까 너무 우울했다. 학교에 노는 애들, 공부하는 애들, 둘 다 잘 하는 애들이 있으면 나는 놀지도 않는데 공부도 안 하는 애였다. 한 달에 15만 원짜리 반지하 3평짜리 방에 산 적이 있는데 오후 2, 3시쯤 수업 끝나면 집에 와서 다음 날 아침 학교 갈 때까지 핸드폰으로 액션퍼즐패밀리 게임만 했다. 우울증 안 걸린 게 신기한데, 성격이 느슨하다 보니 별로 고민을 안 하고 살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다가 개그맨 시험을 보기로 한 계기는 뭔가.
유병재: 어릴 때는 하도 까불까불 대니까 어른들이 개그맨 해보라고 얘기해도 귀담아 듣지는 않았고, 신문방송학과에 올 때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러다 군대에 갔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은 곳이었다. 나이차 6, 7살 나는 누나만 둘인데 형들하고 지내는 게 너무 재밌는 거다. 제대하고부터는 군대 선임 형이랑 살고 있는데 ‘형 치킨먹어’ 영상에서 뺨 때려주는 바로 그 형이다. 그 때까지 만난 중 제일 재밌는 사람인데, 이 형이 나더러 재밌다고 말해주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추석인지 설날에 부대에서 회식하다가 결심했다. 나중에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고.
부모님은 뭐라시던가.
유병재: 부모님이 정말 좋은 분들이다. 당연히 우리 엄마아빠라서 좋은 거겠지만, 부모님 덕분에 진짜 곱게 자랐고,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버릇없지 않게 잘 큰 것 같다. 아무튼, 시골에선 좋은 학교에 갔으니까 나중에 PD 되기를 기대하셨는데 코미디언 한다고 어떻게 말씀드릴지 고민이 컸다. 말년휴가 때 가족들이랑 저녁 먹으면서 무겁게 어렵게 말씀드렸더니 다들 “크흡-”하고 웃는 거다. 작은 누나는 막 얄밉게 “그럼 한 번 웃겨봐” 하고. 그런데 부모님은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생각보다 너무 흔쾌히 말씀해 주셨다. 요즘 보시면서 너무 좋다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신다.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너무 좋다” 출연 후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겠다.
유병재: UCC 찍었을 때도 가끔 있었는데, 그 때는 한 무리가 있으면 그 중에 한 명 정도만 날 아니까 “아 쟤~”하면서 휴대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친구들한테 보여줬다. 내가 노래 부르는 소리, 뺨 맞는 소리가 들리니까 나도 뭐 하는지 알고. 요즘에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말할 때 예의를 다 갖춰서 “저 분이 Mnet 에 출연하는 유병재 씨야”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보통 이렇게 말한다. “엠넷, 유세윤 옆에, 그 새끼.”
말이 많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수염 때문에 더 인상이 뚜렷하게 남는 것 같기도 한데, 기르기 시작한 이유가 있나.
유병재: 2010년 5월 31일, 전역하던 날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의 강백호 친구 중 ‘노구식’이라고 콧수염 난 애가 있다. 분량도 거의 없는데 어쩐지 모든 캐릭터 중에 걔가 제일 좋아서 한 번 따라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친구가 그러는데 수염이 궁서체 같은 효과를 준다고 한다. 똑같은 말을 해도 진지해 보이게. 또,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표시 같기도 하고, 머리 스타일도 원래는 ‘스핀스왈로 펌’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다 풀려서 바꾸고 싶지만 에 하고 나온 머리라 못 바꾸겠다.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좋은가?
유병재: 너무 좋다. 그것 밖에 없다. 방송 하는 이유가. (웃음)
에서 유세윤은 “개그맨이 아니라 영화감독”을 자처하며 거만하게 위세 부리는 캐릭터를 잡았는데, 본인은 어떤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나.
유병재: 처음 생각한 건, 의 드와이트라는 캐릭터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하고, 찌질하지만 지식도 있고 신념도 있는 돌아이라서 재밌을 것 같았다.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에서의 내가 실제의 나와 비슷한 면도 많다. 연기를 정식으로 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다른 캐릭터를 잡으면 훨씬 어색했을 것 같다.
유세윤과 센 톤을 맞추다 보니 윤종신을 ‘쭈그렁방탱이’라고 칭하거나 리듬파워를 무시하는 대사를 하기도 했는데, 혹시 ‘이래도 되나’ 싶을 때도 있었나.
유병재: 내 이미지에 대한 걱정은 없었고, 가수 분들도 프로그램 성격을 아시니까 기분 나빠 하시지 않았다. 솔직히 윤종신 아저씨나 리듬파워 다 좋아하지만, 시청자는 내가 좋아하는 걸 봐야 하는 분들이 아니니까. 그런데 예의 문제보다도 센 말을 해서 웃기기 편한 방법부터 쓰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들기는 했다. 신동엽 아저씨 같은 분은 욕설 한 마디 안 하고도 너무 재밌게 코미디를 하시는 걸 생각하면. UCC 만들 때 마지막에 뺨 맞거나 쓰레기 봉투에 담기는 장면을 넣으면서도 좀 고민했던 부분이다.
UCC 영상을 보면 4컷 만화 같은 재미가 있다. 어떤 상황을 주고 전개시키다가 마지막에 반전을 주고 끝내는 식으로.
유병재: 인터넷에 뭔가를 올릴 때 보면, 사람들은 사진을 주로 보지 동영상은 잘 클릭하지 않는다. 클릭하더라도 5분이 넘어가는 건 끝까지 안 본다. 그래서 최대한 짧게, 러닝타임은 40초에서 1분 정도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원래 내가 지향하는 건, 주성치 영화처럼 앞에 상황을 좀 길게 주더라도 마지막에 죽을 만큼 재밌으면 된다는 편인데 UCC는 그렇게 만들기 힘들었다.
에서도 소개되었던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120만 건을 넘긴 히트작인데, 출연자들은 어떻게 모았나.
유병재: 다들 친구고,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 뮤직비디오의 친구 여자친구 역 한 명만 따로 섭외했다. 중요한 건 ‘못생겼다’는 내용이니까 못생겨야 되고, 물론 외모에 대한 기준이라는 게 주관적이지만 진짜 못생기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예쁘거나 평범하면 가사가 거짓말이 되고. 예를 들어 김하늘 씨 같은 분이 뿔테안경 끼고 비빔밥 먹는 장면을 놓고 못생겼다고 하면 하나도 공감 안 되고 좀 짜증나니까. 그래서 캐스팅에 굉장히 애 먹었는데, 개그맨 시험 준비하며 만난 친구들에게 알음알음 소개받은 친구다. 코미디 연기하는 분인데, 내용에 기분 나빠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뮤직비디오 전에 노래를 만든 과정은 어땠나.
유병재: 작사를 먼저 해 놨다. 연애를 많이 안 해봤는데, 주변에 연애하는 애들이 닭살 떨고 자랑할 때 부러운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그냥 심드렁하고 안 부러운 사람들도 있다. 그런 마음을 좀 귀엽게 표현하면 어떨까 해서 가사를 먼저 써놓고 대학교 동기 중에 곡 쓰는 친구에게 작곡을 부탁했다. 때마침 친구가 군대 가 있어서, 걔 미니홈피 방명록에 가사 써서 올려놓으면 휴가 나와서 곡 작업한 거 보내주는 식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노래가 완성돼도 이게 보아 새 앨범도 아닌데 인터넷에 올린다고 누가 들어주는 게 아니니까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 마침 어느 제작자 분께서 UCC를 봤는데 같이 작업 한 번 해 보자고 제안을 하셔서 그 분이 편곡하고 디지털 싱글을 내 주셨다.
곡을 통한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유병재: 첫 달에는 3만 원 가까이 들어왔는데 계속 내려가서 지난달에는 1700원 들어왔다. 매달 엑셀 파일로 만들어서 저작권 내역 보내주시는 분들한테 민망하다.
“< SNL 코리아 > 작가로 지원해보고 싶다” 뭔가를 만들어 내놓거나 방송에 출연하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 중 제일 좋은 건 뭔가.
유병재: 그냥 “재밌다”면 좋다. 댓글에서 내 이름도 모르고 “저 새끼 X나 웃겨 ㅋㅋㅋㅋㅋ”이런 말도 좋다.
특별히 좋아하는 코미디 스타일이 있다면 어떤 건가.
유병재: 영국이나 미국의 스탠딩 코미디, 페이크 다큐멘터리도 좋아하고 일본 코미디언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분들 중에는 최양락 아저씨와 김구라 아저씨를 제일 좋아한다. 최양락 아저씨는 얼굴만 봐도, 평범하게 한 마디만 하셔도 그냥 웃긴다. 김학래 아저씨랑 두 분이 KBS 에서 하셨던 ‘괜찮아유’ 하고 SBS 의 ‘슈퍼차부부’를 진짜 좋아했다. 최양락 아저씨가 막 “학래 아부지는 앞잡이였어?” 하고 깐족대면 김학래 아저씨가 참다 참다 한 대 때렸을 때 그 억울하고 황당한 표정 같은 게 너무 웃겨서 ‘프리스타일 랩배틀’에서도 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김구라 아저씨가 인터넷 방송하실 때는 내가 중학생이었는데 다운 받아서 CD에 구워 매 회 수십 번씩 들었다. 좋아하면 닮는다고, 고등학교 때는 김구라 아저씨의 심드렁한 표정이나 태도가 몸에 배서 친구들이 어려워할 정도였다. 조그만 애니까 무서워하진 않는데 장난쳐도 반응이 그러니까… 어려워했다.
가 끝났으니 이제 뭘 하고 싶은가.
유병재: 복학을 할 생각인데,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물 들어왔을 때 배 띄워야 한다”고 가르쳐주셔서, 물론 물이 별로 많이 들어온 건 아니지만 지금 뭘 더 해봐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UCC도 아이디어만 있고 미뤄놓았던 걸 더 만들 거고,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 작곡한 친구와 같이 노래도 만들려고 하고, 스탠드업 코미디도 아닌데 내가 김형곤 씨가 아닌 이상 사람들이 보러 오지는 않을 테니 다른 방식으로 알리는 걸 생각하고 있다. 아, tvN < SNL 코리아 > 작가로 지원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코미디를 통해 해보고 싶은 새로운 소재나 방식이 있나?
유병재: 나는 연예인이 아니니까 좀 더 성역 없이, 아니 수위 없이 해보고 싶다. 굳이 야한 얘기를 해야겠다, 하는 생각은 딱히 없지만, 스탠드업 코미디 대본을 쓸 때도 전에 다뤄지지 않았던 것들을 찾다 보니 수위가 좀 높은 소재가 많다.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유명해지는 것보다 우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걸 만들고 남들이 안 했던 길을 가보고 싶다.
그러면 코미디를 계속 하면서 어디까지 가고 싶나.
유병재: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냥, 되게 철딱서니 없는 얘기 같겠지만 뭐든 재밌겠다 싶으면 바로바로 해보는 거다. 영상을 찍을 수도, 공연을 할 수도, 노래를 만들 수도 있고 글도 재밌게 쓰고 싶다. 그게 딱 정해지지 않으면 좋겠다. 제일 문제는 이게 어떻게 돈이 될 것이냐 하는 거다. 이렇게 활동했던 롤 모델도 없으니까, 앞날이 참 깜깜하다. 하지만 내가 톱스타가 돼서 내일부터 살 수 있다 해도 그렇게 신나지는 않을 것 같다. 내일 일을 모르는 게, 뭐가 있을지 몰라서 불안하긴 해도 더 신나는 것 같다. 젊으니까.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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