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담빠담>, 두근두근 기적의 고동 소리
, 두근두근 기적의 고동 소리" /> JTBC 마지막 회 월-화 밤 8시 45분
(이하 )은 천사임을 자처하는 국수(김범)의 입을 통해 공공연히 말해왔듯 ‘기적’에 관한 드라마였다.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본 적 없으면서 인생은 원래 엿 같은 거라고 이죽거리던 강칠(정우성)이 결국 “지나간 모든 시간, 나한테 단 한 순간도 기적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어”라고 고백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또한 ‘재생’에 관한 드라마였다. 16년 전 그 사건 이후 감방에 갇혀있던 사람은 강칠만이 아니었다. 정 형사(장항성)와 미자(나문희)는 물론 찬걸(김준성)과 지나(한지민)까지도 각자의 감옥에 갇혀 살았다. 멈춰 있던 이들의 시간이 비로소 흐르기 시작한 건 강칠이 교도소를 나선 순간이 아니라 그가 “살 맴(살 마음)”을 갖기 시작한 때부터였다. 용기를 내어 엄마를 찾아가고, 지나를 사랑하고, 정 형사와 찬걸을 마주 볼 수 있었을 때부터였다. 그래서 결국 은 “인간의 의지”에 관한 드라마였다.

노희경 작가는 이를 시계 바늘이 돌아가듯 반복되는 구조 속에 담았다. 처음 사건이 벌어진 그 자리에서 비로소 악연의 고리가 끊어지고, 강칠이 비운 아들의 자리를 국수가 대신하고, 지나가 엄마 미혜(김성령) 대신 강칠의 손을 잡고, 강칠이 다시 죽음 앞에 서면서. 이 선명하고 단순한 드라마트루기가 묵직했다면 같은 갈등과 고통과 회복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생을 닮은 순간들이 켜켜이 겹쳐져 있었고, “무섭게 덤비는” 세상과 맞장 뜬 밑바닥 인생의 의지가 그 결 사이를 채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담빠담(두근두근), 살아있는 한 반복되는 이 지리한 소리에서 기적을 길어내며 지치지도 않고 행복해지라 이야기하는 작가의 의지 자체가 어쩌면 우리에겐 기적인지도 모른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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