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 유우의 빙수 기행이 인기다. 월간 건축잡지 < Casa BRUTUS >가 2009년 12월호부터 시작한 ‘아오이 유우의 춘하추동, 빙수’는 아오이 유우가 도쿄 곳곳의 빙수를 찾아 먹으며 남긴 감상으로 채워진 코너다. 빙수의 계절 여름은 물론 봄, 가을, 겨울에도 빙수가 생각날 때면 찾아가 맛볼 수 있는 빙수들이 그녀의 미식으로 엄선돼 소개된다. 페이지 하단 1/3 정도의 분량이지만 이 코너는 아오이 유우가 소개하는 도쿄의 빙수집이라는 기획만으로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7월호에 소개된 시모키타자와의 ‘일본차와 빙수’는 아오이 유우의 추천 이후 인기 가게가 됐다. 소박한 일본식 도기에 가득 담겨 나오는 호지차 빙수는 이 집의 추천메뉴이며, 아오이 유우는 여기서 직접 얼음을 갈기도 했다.
배우와 독자만 아는 비밀, 연재물
일본에는 트위터로 활발하게 소통을 하는 스타들도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의 멋으로 팬을 만나는 스타도 존재한다. |
배우는 보여지는 직업이다. 수많은 영상과 사진은 대중에게 그들의 이미지, 위치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수도 없이 늘어가는 인터넷 상의 게시글과 블로그, 트위터 페이지들은 대중과 배우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간다. 반면 잡지는 배우의 이면을 보여주는 매체다. 특히 신작과 함께 맞물리는 의례적인 홍보 기사가 아닌 배우의 연재물은 그들의 일상에서 시작해 생각, 경험을 말해준다.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배우 오카다 마사키가 < CUT >에 쓰고 있는 ‘직쏘 퍼즐의 날들’은 그가 지나는 청춘의 날들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든 후회하고 마는 성격이랄지, 영화 <고백>을 찍으며 되돌아본 고교생활의 기억을 독자에게 살짝 흘려보낸다. TV나 영화, 인터넷이 아닌 종이로 가능한 이야기가 배우와 대중 사이를 수놓는다. 연재만화를 기다리듯 배우의 연재물을 기다리는 일. 배우와 독자만 아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즐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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