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부문에 이름을 올린 감독들 중 <요술>의 구혜선은 아마 가장 대중적인 얼굴일 것이다. 책도 내고, 그림 전시회도 열고, 음악도 하고, 종합 예술인 영화까지 도전한 이 다재다능한 배우는 그래서 종종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재능보다 우선하는 건, 그 예술 장르들에 대한 애정이다. “<컨스피러시>에 나오는 ‘Can`t take my eyes off you’는 완전 명곡이죠.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의 ‘The way you look tonight’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를 말하며 영화음악들을 떠올릴 때, 그녀는 순전히 팬의 심정으로 설레는 표정을 짓는다. 이런 애정과 존중이야말로 그녀의 다양한 재능 중 가장 크고 중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