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사고 한 번 크게 쳤다
레이디 가가, 사고 한 번 크게 쳤다
파격적인 후보선정과 무대 공연, 진행 등으로 기존 음악 시상식과는 늘 차별화 되어왔던 MTV의 비디오 뮤직 어워드 (이하 VMA)가 올해 역시 예상 밖의 후보 리스트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지난 몇 년 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이디 가가가 올해의 비디오, 최우수 팝, 최우수 댄스, 최우수 여성 뮤직 비디오 등 VMA 사상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는 싱글 아티스트가 세운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이 뒤를 이어 오랜 침묵을 깨고 컴백에 성공한 에미넴이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오는 9월 12일에 개최되는 이번 시상식에서 레이디 가가와 에미넴의 정면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자신의 팬들을 리틀 몬스터라고 지칭하는 레이디 가가는 VMA 후보 발표 후 연예주간지 과의 인터뷰에서 “리틀 몬스터들과 자칭 괴짜(freaks)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이러니하게 불운의 번호인 13개 부문에 올라 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의 독주 속에 완전히 외면당한 블랙 아이드 피스
레이디 가가, 사고 한 번 크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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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보에는 뜻밖에 후보로 오른 가수도 있지만, 반면 각종 인기차트나 팬들의 전폭적인 인기를 얻은 가수 중에서도 예상 밖으로 외면당한 가수들도 있었다. ‘Boom Boom Pow’와 ‘I Gotta Feeling’ 등의 대히트곡을 선보였던 블랙 아이드 피스가 단 한군데 부문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 2009년 6월 중순을 후보에 오를 수 있는 데드라인이라고 ‘핑계’를 댄다면, 지난해 후보에라도 올랐어야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이어 제외되자 팬들은 물론 미디어 관계자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블랙 아이드 피스 외에도 마일리 사이러스와 아담 램버트, 타이오 크루즈, 아울 시티, 마이크 포스너, 트래비 맥코이 역시 올해 VMA 후보에서 제외됐다. 또 빌보드 차트 정상을 수주 동안 차지했던 리한나와 10대 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스틴 비버 역시 각각 최고 편집상과 최고 신인 아티스트 등 부문에 오르는 것에 그쳤다.

이에 반해 94년 미드 시리즈 에서 조단 카탈라노로 출연해 아직까지도 컬트팬을 거느린 자레드 레토가 리더인 그룹 30 세컨즈 투 마스는 다른 아티스트에 비해 폭넓은 인기나 평론가들의 인지도를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비디오 부문은 물론 최고 록 비디오 부문에도 올랐다. 일부 평론가들은 라이즈 어게인스트나 뮤즈, 더 블랙 키스, 뱀파이어 위켄드, LCD 사운드시스템, 케이지 더 엘리펀트, 플레이밍 립스 등의 월등한 록그룹이 있는데, 30 세컨즈 투 마스가 가장 중요한 2개 부문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의 비디오 부문에는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와 에미넴의 ‘Not Afraid’를 비롯해 플로렌스 + 더 머신의 ‘Dog Days Are Over’, 30 세컨즈 투 마스의 ‘Kings and Queens’, 비욘세와 함께 부른 레이디 가가의 또 다른 곡 ‘Telephone’, 바비 레이(B.o.B)의 ‘Airplanes’ (헤일리 윌리엄스 피처링) 등이 올랐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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