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
영화 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6세에 처음 초안을 떠올린 후, 약 10년 전부터 붙잡고 있던 25년의 프로젝트다. 그 결과 영화에서는 그의 전작들인 , , 등에서 꾸준히 제시했던 꿈과 현실, 가상과 실제의 경계에 대한 의심이 극에 달하고, 마침내 그만의 답이 제시된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실력 있는 추출자다. 타인의 꿈에 침투해 중요한 생각을 훔쳐내는 그에게 어느 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거대 기업의 후계자 피셔(킬리언 머피)에게 새로운 생각을 심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ㅉㅗㅈ기고 있는 그는 최고의 팀원들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작전명 ‘인셉션’의 성공을 위해 피셔의 꿈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피셔의 무의식을 호위하는 방어벽을 뚫고, 코브의 상처가 만들어낸 괴물을 물리쳐 무사히 현실로 복귀할 수 있을까?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
당신은 지금 깨어있다고 확신할 수 있나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
코브가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생각”을 훔치는 암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꿈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꿈의 세계는 코브조차도 꿈을 꾸고 있는지 깨어 있는지 매순간 확인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경계가 모호하다. 또 그곳에서는 자신만의 성을 짓고, 다리를 놓는 등 물리학의 법칙을 뛰어넘을 수 있지만 동시에 현실의 물리적인 영향 또한 받는다. 4차원의 공간을 설계할 수 있지만 꿈을 꾸는 자가 인식한 외부 현실의 자극이 그대로 꿈의 공간에도 반영되는 것. 가령 꿈을 꾸는 자의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지면 꿈에서도 사건의 맥락과 상관없이 비가 내린다는 식이다.
그렇게 코브 일행은 실체가 없는 꿈과 생각의 세계를 떠돌지만 영화는 추상적이지 않고 실재적이다. 그것은 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창조해낸 하나의 세계이자 우리가 발붙인 현실과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큰 소리에 놀라는 꿈에서 벌떡 깬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 경험들까지 치밀하게 작동 원리로 삼아 쌓아올린 의 세계는 공고하다. 그가 세운 룰이 영화를 완벽하게 지배하기에 보는 이는 점점 등장인물들에게 동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감독은 마지막까지 관객을 자신만의 규칙으로 꽉 옭아매고 결국 항복 선언을 받아낸다. 코브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관객은 어느 쪽이든 간절히 바라게 되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징글징글함에 치를 떨거나 혹은 웃으며 극장을 나설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후 그는 더 이상 의 크리스토퍼 놀란으로 불리지 않을 거란 것이다. 영화는 7월 21일에 개봉한다.
글. 이지혜 seven@
영화 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6세에 처음 초안을 떠올린 후, 약 10년 전부터 붙잡고 있던 25년의 프로젝트다. 그 결과 영화에서는 그의 전작들인 , , 등에서 꾸준히 제시했던 꿈과 현실, 가상과 실제의 경계에 대한 의심이 극에 달하고, 마침내 그만의 답이 제시된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실력 있는 추출자다. 타인의 꿈에 침투해 중요한 생각을 훔쳐내는 그에게 어느 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거대 기업의 후계자 피셔(킬리언 머피)에게 새로운 생각을 심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ㅉㅗㅈ기고 있는 그는 최고의 팀원들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작전명 ‘인셉션’의 성공을 위해 피셔의 꿈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피셔의 무의식을 호위하는 방어벽을 뚫고, 코브의 상처가 만들어낸 괴물을 물리쳐 무사히 현실로 복귀할 수 있을까?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
당신은 지금 깨어있다고 확신할 수 있나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
코브가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생각”을 훔치는 암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꿈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꿈의 세계는 코브조차도 꿈을 꾸고 있는지 깨어 있는지 매순간 확인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경계가 모호하다. 또 그곳에서는 자신만의 성을 짓고, 다리를 놓는 등 물리학의 법칙을 뛰어넘을 수 있지만 동시에 현실의 물리적인 영향 또한 받는다. 4차원의 공간을 설계할 수 있지만 꿈을 꾸는 자가 인식한 외부 현실의 자극이 그대로 꿈의 공간에도 반영되는 것. 가령 꿈을 꾸는 자의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지면 꿈에서도 사건의 맥락과 상관없이 비가 내린다는 식이다.
그렇게 코브 일행은 실체가 없는 꿈과 생각의 세계를 떠돌지만 영화는 추상적이지 않고 실재적이다. 그것은 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창조해낸 하나의 세계이자 우리가 발붙인 현실과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큰 소리에 놀라는 꿈에서 벌떡 깬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 경험들까지 치밀하게 작동 원리로 삼아 쌓아올린 의 세계는 공고하다. 그가 세운 룰이 영화를 완벽하게 지배하기에 보는 이는 점점 등장인물들에게 동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감독은 마지막까지 관객을 자신만의 규칙으로 꽉 옭아매고 결국 항복 선언을 받아낸다. 코브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관객은 어느 쪽이든 간절히 바라게 되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징글징글함에 치를 떨거나 혹은 웃으며 극장을 나설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후 그는 더 이상 의 크리스토퍼 놀란으로 불리지 않을 거란 것이다. 영화는 7월 21일에 개봉한다.
글.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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