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갱생 프로그램”" />
이경규 : 많은 프로그램을 해 왔지만 확률 상 100회를 넘기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tvN에 와서 처음 100회를 넘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대단히 감사하다.
김성주 : 제작발표회 때 이경규 선배님이 ‘3년만 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횟수로는 100회, 햇수로는 3년째다. 처음엔 세상에 화성인이 그렇게 많을까 싶어 과연 오래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대한민국에 독특한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나 고마운 프로그램이고 5년, 10년 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열심히 하겠다.
김구라 : 요즘 짧게는 2회, 4회씩 하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비일비재한데 100회를 맞았다는 건 출연료 곱하기 100이라 계산하기도 좋고, 2년 동안 돈이 얼만큼 들어왔는지 바로 알 수 있어 행복하다.
이경규 : 특히 김성주 씨는 우리 로 재기했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끔찍하다. (웃음)
김구라 : 김성주 씨가 MBC 퇴사하고 나서 MBC 를 하긴 했지만 를 만나지 못했다면 tvN과의 인연도 없었을 거고 Mnet 도 없었을 거고, 그럼 신영일 씨랑 행사 가격 경쟁하느라 머리 터졌을 거 아닌가. (웃음)
김성주 : 사실 내가 두 분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함에도 제작발표회 때 많은 질문을 받았던 이유가 그 며칠 전 에 이어 라디오 진행마저 하차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을 때라 그랬던 것 같다. (웃음) 그 후 2년이 지나 여러분을 다시 만나고 많은 프로그램을 맡게 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가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하는 이유를 알겠다” 는 갱생 프로그램”" /> 는 갱생 프로그램”" />
사실 100회까지 오기 쉽지 않은 색깔의 프로그램인데 MC들의 조화가 빛난 것 같다.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성주 : 사실 나는 예능 초보로서 엄청난 고수인 두 분에게 배우는 입장이다. 특히 이경규 선배님을 만나 뵙기 전에는 이 분을 칭찬하는 사람, 욕하는 사람이 반이었는데 (웃음) 지난 2년 동안 선배님이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됐다. 이경규 선배님은 프로그램의 방향과 출연자들에 대한 포인트를 정말 잘 알고 계신다. 물론 PD가 있지만 이경규 선배님께서 오늘 방송을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시작과 중간, 마지막에 말씀해 주시는 게 한 번도 틀린 적 없고 대부분 성공했다. 또, 생각보다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 놀랐다. (웃음) 그리고 김구라 씨를 알기 전에는 어떻게 그런 독설이 가능할까, 본인에게도 그런 화살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 못할까 같은 게 궁금했다. 그런데 김구라 씨는 엄청난 원칙주의자다. 가령 같이 운동이나 게임을 하면 상대방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제안을 해도 결코 원칙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독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그래서 통하는 것 같다.
김구라 : SBS 의 박상혁 PD가 말한 대로 명확하게 분업화 된 게 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김성주 씨만큼 정리를 깔끔하게 잘하는 사람이 없고 거기에 이경규 씨의 시각과 내 시각이 더해지는 거다. 어떻게 보면 우리 둘이 비슷한 계열일 수도 있지만 출연자를 대하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나는 ‘진짜 그런가?’ 하면서 공세적으로 나가는데 이경규 씨는 그분들을 감싸 안아 주시고, 내가 아이템 같은 것도 좀 세게 가려고 하면 이경규 씨는 학부형의 입장에서 약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면이 있다. 그게 맞물려서 치우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경규 씨에게 가장 고마운 것은 녹화 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타이트하게 진행을 해 주신다는 점이다. 오늘 기자간담회도 딱 30분만 할 생각으로 왔다. (웃음)
이경규 : 처음 시작할 때 김구라 같은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추천했는데 김성주 씨에 대해선 특별히 생각 안 했다. (웃음) 하지만 첫 녹화 때 와 있는 걸 보고 이 프로그램이 정말 오래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주 씨처럼 스폰지 같은 인물이 중간에 있기 때문에 김구라 씨가 막말하고 내가 마음대로 해도 중심을 잡아주는 거다. 그래서 100회까지 대단한 역할을 해줬다. 보이지 않을 뿐. (웃음)
지금까지 출연한 화성인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인물은?
이경규 : 오리구이를 프라이팬에 구워서 나오는 육즙을 한 컵을 쭉 마신 친구가 있었다. 밥을 할 때 식용유를 부어서 하고 다시 버터에 비벼 먹던 친구가 음식과 관련해 최고의 화성인이었던 것 같다.
김성주 : 기억에 남는 분들은 많지만 특히 좀 더 기억에 남는 분은 ‘엄친딸’ 편에 나왔던 이진 씨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나중에 MBC 아나운서가 됐는데 어쩌면 내 후배가 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화성인으로 출연한 분을 아나운서로 뽑아준 MBC를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 (웃음)
김구라 : 사실 매주 센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모두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 세 명의 MC 외에도 의 위상을 만방에 떨친 ‘십덕후’ 이진규 씨가 떠오른다. 그리고 조만간 여러분을 경악하게 할 만한, 지금껏 나왔던 분들을 기절초풍하게 할 만한 분이 또 나올 거다.
매운맛, 신맛에 집착하는 출연자가 나왔을 때는 시식하느라 고생하기도 했는데.
이경규 : 실제로는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 스튜디오에서 먹어본 걸 집에서 해 먹다가 죽을 뻔 한 적이 있다. (웃음)
김성주 : 음식 먹는 건 다 힘들었는데 촬영 이후 고생했던 건 신맛이었다. 그 신맛이 몸속에 계속 남아 있으면서 힘든 기분이 굉장히 오래 갔다.
“라고 하면 100% 다 웃는다” 는 갱생 프로그램”" /> 그 다양하고 독특한 화성인들을 어떻게 찾아내 섭외하나?
이근찬 PD : 사실 제보를 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처음에는 작가들의 친인척이나 친구 중에 특이한 분들로 시작해서 미니 홈피 같은 곳을 찾아다니다 어떤 독특한 기미가 보이면 쪽지를 날린다. 그래서 연락이 오면 전화 인터뷰를 먼저 한다. 출연자가 얼마나 될까 하는 걱정도 했고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작가들과 제작진이 열심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출연을 고사하는 화성인도 있을 텐데 어떻게 설득하나?
이근찬 PD : 처음에 작가들이 전화로 라고 하면 그쪽에선 100% 웃음을 터뜨린다. 왜 자기한테 전화했냐고. 대부분 ‘나는 이걸 좀 좋아해서 여기 빠져 있을 뿐이지 평소 생활하는 건 일반인이다. 화성인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일단 방송에 나오면 화제가 되니까 많은 분들이 출연을 꺼리고 MC들이 무서워서 못 나오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웃음) 하지만 출연자가 방송에 나오면 MC들이 대본에 있는 것보다도 진심어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는데 나도 그렇게 하는 편이다. 악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한다. 잘못이나 법적인 제재를 받을 게 아니라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이자는 게 프로그램의 의도인 만큼 자신을 고치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있다.
이경규 : 그렇게 두려워하는 일반인들을 설득시켜서 나오게 하고, 두렵다고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걸 보면 작가와 연출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또, 를 통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아진 분이 굉장히 많은데 유일한 갱생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웃음)
이번 100회 특집은 어떤 내용이 준비되어 있나.
이경규 : 그동안 출연한 175명의 화성인 가운데 ‘베스트 11’을 뽑았다. 그분들이 출연 이후 겪은 고충도 털어놓고 변화된 모습을 2회에 걸쳐 보여 드릴 예정이다.
김성주 : 지난 방송 짜깁기가 아니라 방송을 계기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드릴 거다. 덕분에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 분도 있고, 옛사랑을 만나 결혼한 분도 계시고 외모 콤플렉스로 힘들어하셨던 분이 자신감을 얻고 다시 나오시는 경우도 있다.
김구라 : 허경영 씨도 모시려고 했는데 공중부양이 아직도 안 된다고 하셔서. (웃음)
사진제공. tvN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결혼한 남자, 1cm 두께의 아이라인을 그리고 다니는 여자, 식초에 밥 말아먹는 여자.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니지만 기이한 생활 방식 때문에 뜨악한 시선을 받곤 하는 이들을 ‘이상한 사람’ 대신 ‘화성인’이라는 별명과 함께 지구인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한 것은 tvN 다. 2009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기인 소개 프로그램들이 출연자를 ‘구경’하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스튜디오에 그 날의 화성인을 초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인물에 대한 이해의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 마음속엔 누구나 화성인이 들어 있다”는 이경규, 외모 콤플렉스가 강한 여성 출연자에게 “미인은 아닙니다만 후지진 않아요”라는 직언을 날린 김구라, “개성이 강한, 주류에 있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출연자들을 존중하는 김성주 등 세 MC의 독특한 호흡은 이 아슬아슬한 프로그램의 묘미이기도 하다. 오는 22일 100회를 맞는 의 세 남자와 이근찬 PD를 만났다.100회를 맞은 소감이 궁금하다.
이경규 : 많은 프로그램을 해 왔지만 확률 상 100회를 넘기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tvN에 와서 처음 100회를 넘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대단히 감사하다.
김성주 : 제작발표회 때 이경규 선배님이 ‘3년만 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횟수로는 100회, 햇수로는 3년째다. 처음엔 세상에 화성인이 그렇게 많을까 싶어 과연 오래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대한민국에 독특한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나 고마운 프로그램이고 5년, 10년 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열심히 하겠다.
김구라 : 요즘 짧게는 2회, 4회씩 하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비일비재한데 100회를 맞았다는 건 출연료 곱하기 100이라 계산하기도 좋고, 2년 동안 돈이 얼만큼 들어왔는지 바로 알 수 있어 행복하다.
이경규 : 특히 김성주 씨는 우리 로 재기했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끔찍하다. (웃음)
김구라 : 김성주 씨가 MBC 퇴사하고 나서 MBC 를 하긴 했지만 를 만나지 못했다면 tvN과의 인연도 없었을 거고 Mnet 도 없었을 거고, 그럼 신영일 씨랑 행사 가격 경쟁하느라 머리 터졌을 거 아닌가. (웃음)
김성주 : 사실 내가 두 분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함에도 제작발표회 때 많은 질문을 받았던 이유가 그 며칠 전 에 이어 라디오 진행마저 하차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을 때라 그랬던 것 같다. (웃음) 그 후 2년이 지나 여러분을 다시 만나고 많은 프로그램을 맡게 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가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하는 이유를 알겠다” 는 갱생 프로그램”" /> 는 갱생 프로그램”" />
사실 100회까지 오기 쉽지 않은 색깔의 프로그램인데 MC들의 조화가 빛난 것 같다.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성주 : 사실 나는 예능 초보로서 엄청난 고수인 두 분에게 배우는 입장이다. 특히 이경규 선배님을 만나 뵙기 전에는 이 분을 칭찬하는 사람, 욕하는 사람이 반이었는데 (웃음) 지난 2년 동안 선배님이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됐다. 이경규 선배님은 프로그램의 방향과 출연자들에 대한 포인트를 정말 잘 알고 계신다. 물론 PD가 있지만 이경규 선배님께서 오늘 방송을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시작과 중간, 마지막에 말씀해 주시는 게 한 번도 틀린 적 없고 대부분 성공했다. 또, 생각보다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 놀랐다. (웃음) 그리고 김구라 씨를 알기 전에는 어떻게 그런 독설이 가능할까, 본인에게도 그런 화살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 못할까 같은 게 궁금했다. 그런데 김구라 씨는 엄청난 원칙주의자다. 가령 같이 운동이나 게임을 하면 상대방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제안을 해도 결코 원칙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독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그래서 통하는 것 같다.
김구라 : SBS 의 박상혁 PD가 말한 대로 명확하게 분업화 된 게 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김성주 씨만큼 정리를 깔끔하게 잘하는 사람이 없고 거기에 이경규 씨의 시각과 내 시각이 더해지는 거다. 어떻게 보면 우리 둘이 비슷한 계열일 수도 있지만 출연자를 대하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나는 ‘진짜 그런가?’ 하면서 공세적으로 나가는데 이경규 씨는 그분들을 감싸 안아 주시고, 내가 아이템 같은 것도 좀 세게 가려고 하면 이경규 씨는 학부형의 입장에서 약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면이 있다. 그게 맞물려서 치우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경규 씨에게 가장 고마운 것은 녹화 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타이트하게 진행을 해 주신다는 점이다. 오늘 기자간담회도 딱 30분만 할 생각으로 왔다. (웃음)
이경규 : 처음 시작할 때 김구라 같은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추천했는데 김성주 씨에 대해선 특별히 생각 안 했다. (웃음) 하지만 첫 녹화 때 와 있는 걸 보고 이 프로그램이 정말 오래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주 씨처럼 스폰지 같은 인물이 중간에 있기 때문에 김구라 씨가 막말하고 내가 마음대로 해도 중심을 잡아주는 거다. 그래서 100회까지 대단한 역할을 해줬다. 보이지 않을 뿐. (웃음)
지금까지 출연한 화성인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인물은?
이경규 : 오리구이를 프라이팬에 구워서 나오는 육즙을 한 컵을 쭉 마신 친구가 있었다. 밥을 할 때 식용유를 부어서 하고 다시 버터에 비벼 먹던 친구가 음식과 관련해 최고의 화성인이었던 것 같다.
김성주 : 기억에 남는 분들은 많지만 특히 좀 더 기억에 남는 분은 ‘엄친딸’ 편에 나왔던 이진 씨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나중에 MBC 아나운서가 됐는데 어쩌면 내 후배가 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화성인으로 출연한 분을 아나운서로 뽑아준 MBC를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 (웃음)
김구라 : 사실 매주 센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모두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 세 명의 MC 외에도 의 위상을 만방에 떨친 ‘십덕후’ 이진규 씨가 떠오른다. 그리고 조만간 여러분을 경악하게 할 만한, 지금껏 나왔던 분들을 기절초풍하게 할 만한 분이 또 나올 거다.
매운맛, 신맛에 집착하는 출연자가 나왔을 때는 시식하느라 고생하기도 했는데.
이경규 : 실제로는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 스튜디오에서 먹어본 걸 집에서 해 먹다가 죽을 뻔 한 적이 있다. (웃음)
김성주 : 음식 먹는 건 다 힘들었는데 촬영 이후 고생했던 건 신맛이었다. 그 신맛이 몸속에 계속 남아 있으면서 힘든 기분이 굉장히 오래 갔다.
“라고 하면 100% 다 웃는다” 는 갱생 프로그램”" /> 그 다양하고 독특한 화성인들을 어떻게 찾아내 섭외하나?
이근찬 PD : 사실 제보를 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처음에는 작가들의 친인척이나 친구 중에 특이한 분들로 시작해서 미니 홈피 같은 곳을 찾아다니다 어떤 독특한 기미가 보이면 쪽지를 날린다. 그래서 연락이 오면 전화 인터뷰를 먼저 한다. 출연자가 얼마나 될까 하는 걱정도 했고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작가들과 제작진이 열심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출연을 고사하는 화성인도 있을 텐데 어떻게 설득하나?
이근찬 PD : 처음에 작가들이 전화로 라고 하면 그쪽에선 100% 웃음을 터뜨린다. 왜 자기한테 전화했냐고. 대부분 ‘나는 이걸 좀 좋아해서 여기 빠져 있을 뿐이지 평소 생활하는 건 일반인이다. 화성인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일단 방송에 나오면 화제가 되니까 많은 분들이 출연을 꺼리고 MC들이 무서워서 못 나오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웃음) 하지만 출연자가 방송에 나오면 MC들이 대본에 있는 것보다도 진심어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는데 나도 그렇게 하는 편이다. 악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한다. 잘못이나 법적인 제재를 받을 게 아니라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이자는 게 프로그램의 의도인 만큼 자신을 고치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있다.
이경규 : 그렇게 두려워하는 일반인들을 설득시켜서 나오게 하고, 두렵다고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걸 보면 작가와 연출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또, 를 통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아진 분이 굉장히 많은데 유일한 갱생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웃음)
이번 100회 특집은 어떤 내용이 준비되어 있나.
이경규 : 그동안 출연한 175명의 화성인 가운데 ‘베스트 11’을 뽑았다. 그분들이 출연 이후 겪은 고충도 털어놓고 변화된 모습을 2회에 걸쳐 보여 드릴 예정이다.
김성주 : 지난 방송 짜깁기가 아니라 방송을 계기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드릴 거다. 덕분에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 분도 있고, 옛사랑을 만나 결혼한 분도 계시고 외모 콤플렉스로 힘들어하셨던 분이 자신감을 얻고 다시 나오시는 경우도 있다.
김구라 : 허경영 씨도 모시려고 했는데 공중부양이 아직도 안 된다고 하셔서. (웃음)
사진제공. tvN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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